경북대 공동연구, miR-1290이 암 성장 억제 단백질 낮추는 기전 밝혀
새 치료 표적 및 혈액 기반 진단 지표 제시, 국제학술지 게재
![[대전=뉴시스] 생명연구원이 암 주변 세포의 작은 RNA가 삼중음성유방암 성장을 촉진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사진은 연구 모식도.(사진=생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2/NISI20261022_0002270793_web.jpg?rnd=20261022112138)
[대전=뉴시스] 생명연구원이 암 주변 세포의 작은 RNA가 삼중음성유방암 성장을 촉진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사진은 연구 모식도.(사진=생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암 주변 섬유아세포가 전달하는 작은 RNA가 암세포의 성장 억제 단백질을 줄여 삼중음성유방암의 증식을 촉진하는 기전을 국내연구진이 규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조현수 박사팀이 경북대 허근 교수팀과 공동으로 암 주변 섬유아세포에서 분비되는 마이크로 RNA(miR-1290)가 삼중음성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작용 경로를 밝혀내고 이 경로를 차단하는 기존 약물의 효과를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체 유방암의 약 10~15%를 차지하는 삼중음성유방암은 빠른 성장과 재발 위험 때문에 새로운 치료 표적 발굴이 필요한 유형이다.
이번에 공동연구팀은 암세포 자체뿐 아니라 암 주변 환경에서 성장 촉진신호가 전달되는 과정에 주목했다. 정상적인 섬유아세포는 조직 유지와 상처 회복을 돕지만 암 주변에서는 암 관련 섬유아세포(CAF)로 작용해 암세포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세포들이 분비하는 엑소좀을 분석해 핵심 물질을 찾아냈다. 엑소좀은 RNA와 단백질 등을 담아 다른 세포로 전달하는 작은 막성 주머니다.
연구 결과, 엑소좀에 담긴 miR-1290이 암세포로 전달되면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TBC1D4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암세포 내부의 성장 신호가 활성화되고 miR-1290의 양도 증가해 암세포 증식이 더욱 촉진됐다. 이는 암 주변 세포가 전달한 작은 RNA가 암세포의 성장 억제장치를 약화시키는 연쇄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연구팀은 이 경로를 차단할 방법으로 기존 약물인 에베롤리무스에 주목했다. 일부 암 치료에 사용되는 에베롤리무스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mTORC1 신호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연구팀은 3차원 세포 모델과 동물 실험에서 에베롤리무스가 miR-1290에 의해 촉진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유방암 환자의 혈액 데이터를 분석해 miR-1290 농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암 진행이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경향을 띄는 것을 규명했다. 이에 따라 miR-1290은 암의 진행 상태나 예후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됐다.
이번 연구는 삼중음성 유방암의 성장을 돕는 암 주변 세포의 신호 전달 경로를 규명하고 이를 겨냥한 치료 표적과 혈액 기반 진단 지표 후보를 함께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에 지난달 20일 게재됐다.
조현수 박사는 "암 주변 세포가 암세포를 자극하는 신호 전달 경로를 밝혀낸 연구"라며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표적 치료법과 진단 기준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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