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내 위협에만 근시안적으로 집중하는 것은 무책임”
“주둔지가 임무 수행 범위를 제한하는 것 아니야”
전문가 “지역 비상사태 발생 시 韓 미군에 병참 지원 가능성”
![[서울=뉴시스] 조 힐버트 미8군 사령관.(출처: 미8군 사령부 홈페이지) 2026.10.2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2/NISI20261022_0002270338_web.jpg?rnd=20261022061801)
[서울=뉴시스] 조 힐버트 미8군 사령관.(출처: 미8군 사령부 홈페이지) 2026.10.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조 힐버트 미8군 사령관은 “주한미군은 한반도를 넘어선 임무 수행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버트 사령관은 “주한미군이 한반도 내 위협에만 근시안적으로 집중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명령이 내려지면 한반도 밖으로 병력을 배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을 한반도 외부의 임무에 투입하는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힐버트 사령관은 21일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의 주요 임무는 한국과의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지만, 주둔지가 임무 수행 범위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이 단지 한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일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힐버트 사령관은 “미8군은 국가 지휘 당국의 요청에 따라 필요한 곳에 배치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추는 글로벌 전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8군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실시하는 다국적 훈련에 참여하는 것도 한반도를 넘어선 활동의 한 예로 들었다.
힐버트 사령관은 “훈련되고 준비된 병력은 필요한 모든 위협에 투입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가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에 대해 언제든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힐버트 사령관의 발언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높여 미군이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 태평양의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본부를 둔 제8군은 한국에 주둔하는 미 지상군을 지휘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아시아 대륙에 주둔하는 유일한 미군 부대이며 유일하게 상시 전방 배치된 미군 야전군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약 2만 8,500명 규모의 주한미군 소속 제8군은 전통적으로 대만 해협 등 다른 지역의 비상사태 대비보다는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는 데 주력해 왔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보다 광범위한 지역적 역할로의 전환을 시사했다고 SCMP는 전했다.
1월 발표된 국가방위전략(NDS)은 미국이 제1도련선을 따라 강력한 저지 방어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지난해 8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은 핵무장한 중국, 러시아, 북한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간 동맹 현대화의 핵심은 전략적 유연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첨단 기술, 국가 안보 및 국방 분야 한국 담당 석좌인 라미 김은 “미중 동맹의 성격이 미국이 한국을 방어해야 한다는 일방적인 책임에서 벗어나 더욱 상호적인 파트너십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석좌는 “이것이 한국의 군사력이 크게 증강된 것을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발전”이라며 “이는 동맹이 처음 수립된 1950년대의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석좌는 “동맹이 점점 더 상호주의적으로 변해감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의미있는 기여 없이 안보 공약을 유지할 것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국은 지역 비상사태 발생 시 미군에 병참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분쟁이 장기화된다면 한국의 방위산업 기반은 미국의 무기 비축량을 보충하고 미군의 작전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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