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 300만원대 'AI 네이티브' 캠프 등장
학부모들 "부담스럽지만 안 보내긴 불안"
교수들 "AI 조기 교육, 실효성은 의문"
![[인천=뉴시스] 15일 오전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6.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1/NISI20261021_0002270131_web.jpg?rnd=20261021164910)
[인천=뉴시스] 15일 오전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6.10.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진 수습 기자 = "안 보내면 뒤처질까 봐 불안하죠. 앞으로 모든 것이 AI를 이용한 것들일 텐데."
경기 안양시에 사는 40대 학부모 A씨는 초등학교 5학년 자녀의 인공지능(AI) 학원 수강을 고민하고 있다. 아이는 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코딩을 배웠지만, 최근 코딩에 AI를 결합한 수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원을 바꿔야 할지 생각하게 됐다.
A씨는 "앞으로는 모든 게 AI를 이용한 것들일 것 같다"며 "수강료가 부담스럽고 이미 다니는 학원도 많아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아노·태권도·영어 중심이던 초등 사교육 시장에 코딩 학원이 늘어난 데 이어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가르치는 학원과 캠프까지 등장했다. AI가 미래 역량으로 주목받으면서 자녀를 일찍부터 교육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기 AI 교육의 효과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된다.
30일 뉴시스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전국 학원·교습소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호에 코딩·로봇·소프트웨어 등이 들어간 학원은 2021년 12월 511곳에서 지난해 12월 576곳으로 12.7% 늘었다. 상호에 'AI'나 '인공지능'이 들어간 코딩·로봇 학원도 2021년 3곳에서 지난해 20곳으로 566.7%나 증가했다.
일부 학원은 4~5세 유아반까지 운영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의 한 학원이 진행하는 5주 방학 캠프 수강료는 32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데이터처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서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학원 수강비가 20만1000원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16배가 넘는 수준이다.
학부모들 "관심 있지만 가격 부담…보내야 하나 고민"
서울 서초구에 사는 초등 5학년 학부모 조모씨는 "관심은 있었는데 지금 다녀야 할 것도 많아서 보낼 여유가 있진 않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도 저학년 때까지는 관련 학원을 보내지만, 고학년이 되면 다른 학업 일정 때문에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서초구에 사는 초등 2학년 학부모(30대)는 "AI 학원 얘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다들 보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도 "아이가 로봇 쪽에 관심이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AI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더라도 당장 사교육에 뛰어들기보다는 비용과 교육 내용을 따져보겠다는 학부모도 있다. A씨는 "학원이 더 늘어나면 비용이 조금이라도 내려가지 않을까 싶다"고 바랐다.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20/NISI20250220_0001774726_web.jpg?rnd=202502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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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에 AI 얹는 학원들…"관심 높아졌지만 등록까지는 관망"
경기 용인시에서 유아·초등학생 대상 코딩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은 기존 수업에 생성형 AI 활동을 추가했다. 90분 수업 가운데 60분은 동화를 활용한 사고력 코딩, 나머지 30분은 AI를 활용해 자신이 만든 캐릭터로 이야기나 웹툰, 이미지를 만드는 활동으로 구성한다.
이 원장은 AI 교육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확실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교육 환경에 대응하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관심은 설문에서도 확인된다. 대교에듀베이션이 2025년 말 초·중·고 학부모 1204명을 조사한 결과 61.6%가 AI 교육을 시작하기 적정한 시기로 '초등학교'를 꼽았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 퍼블릭 퍼스트가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국내 학부모의 85%가 AI 교육이 수학·영어 등 주요 교과만큼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방과후 교육에 AI 수업 있지만 "신청 어려워 사교육 고민"
'AI 중점학교'인 인천의 한 초등학교는 주 1회 120분 수업을 편성했다. 블록 코딩을 기본으로 생성형 AI와 바이브 코딩, 로봇 코딩을 가르치고 가상현실(VR)·드론은 체험형으로 운영한다.
이 학교에서 방과후 업무를 맡은 6학년 교사는 학부모들이 사교육을 선택하는 배경에 대해 "학교 수업은 체험 수업 중심이라 폭넓은 실력을 쌓으려면 학원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업이 개설돼도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학교 1학년 이모(14)양은 "초등학교 때 요리랑 AI 코딩 방과후 경쟁률이 제일 높았다"며 "듣고 싶어도 못 듣는 친구들이 있었다"고 했다. 함께 인터뷰한 신모(14)양은 "초등학교 때는 AI 코딩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도 꽤 있었다"고 전했다.
서초구의 초등 2학년 학부모는 "방과후 수업이 있기는 한데 신청이 너무 힘들다"며 "결국 사교육으로만 해결해야 하나 싶다"고 했다.
교수들 "조기 AI 교육, 효과 의문…공교육 기회 늘려야"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학교에서도 AI를 배우는 것은 필요하지만 잘못 배우면 오히려 AI에 중독될 수 있다"며 "전문기관이 아니면 기대 효과보다 부작용이 클 수 있고, 어린아이들은 쉽게 중독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정리가 안 된 상황에서 사교육이 먼저 접근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AI에 대한 무분별한 노출이 어린이에게 미칠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비용 대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양 교수는 "4~5세는 마우스를 움직이는 정도고, 초등학생도 자기가 쓰고 싶은 대로 자판을 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프롬프트를 단순히 활용하는 수준이라면 고액을 들일만큼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AI 사교육 시장이 과거 코딩 열풍처럼 크게 성장할지도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있다. 코딩은 직접 짜지 못하면 막혀서 배워야 했지만 AI는 지시하면 알아서 해주는 구조여서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AI 활용에만 초점을 맞추면 각광받기 어렵고, 영어나 수학 교육 등 다른 것을 섞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격차에 대해서는 "있을 수 있지만 실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사교육이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아직 그렇게 제대로 교육하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공교육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는 두 교수의 의견이 같았다. 양 교수는 "학교가 수요를 충분히 반영해 더 많이 열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공교육 차원에서 그런 기회를 더 늘려야 한다"며 "제대로 된 프로그램으로 위험성을 충분히 검증하고,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려해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나주=뉴시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교원 창업 연구소기업 노원비하인드㈜가 개발한 AI 기반 교실 지능화 플랫폼 'ALC'로 진행 중인 수업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사진=켄텍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8/NISI20260918_0002243090_web.jpg?rnd=20260918100051)
[나주=뉴시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교원 창업 연구소기업 노원비하인드㈜가 개발한 AI 기반 교실 지능화 플랫폼 'ALC'로 진행 중인 수업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사진=켄텍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