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잇단 구설' K-바이오…신뢰회복 언제쯤

기사등록 2026/10/21 11:30:00

최종수정 2026/10/21 11: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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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소헌 기자 =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지, 기술이전 같은 '빅 딜'이 나와도 큰 변화도 없지. 업계가 성장동력을 잃은 느낌이에요."

제약바이오업계에서 10여년 넘게 몸담은 한 관계자가 토로한 말이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성과를 잇달아 내놨지만 업계는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라는 것이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기업들은 신약 개발, 기술이전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내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7일 국내 첫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신약 '에페'(EPPE)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국내 45번째 신약의 자리를 차지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글로벌 빅파마 로슈(Roche) 그룹의 자회사인 제넨텍에 비만신약 후보물질 'HM17321'을 3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기도 했다.

알테오젠은 올해만 기술수출 4건을 기록했다. 회사는 노바티스, GSK 자회사 테사로, 바이오젠 등 글로벌 제약사에 핵심 품목인 'ALT-B4'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네오이뮨텍도 올해 미국 바이오 기업 톨러런스 바이오와 미주 및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HIV 감염인의 면역 재구성 등 흉선 기능부전 관련 적응증 'NT-I7'의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바이오텍의 주가는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다. 일부 기업들이 잇달아 구설수에 오르면서 국내 바이오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도 원인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제넨셀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신약 청탁 의혹이 제기됐다.

랩지노믹스는 전·현직 임원들이 의사 명의를 빌려 이른바 '사무장병원'을 운영하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공소청에 넘겨진 사실이 알려졌다.

신뢰는 쌓기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말은 현재 제약바이오 산업 상황을 가장 잘 보여준다. 호재는 시장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악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영향력을 키우는 상황이다. 중국은 현재 신약 개발을 포함해 바이오산업 몸집을 키워 세계 선두권 지위를 굳히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이 무너지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성과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러한 신뢰 회복을 위해 기업들의 노력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무엇보다도 정책과 지원으로 뒷받침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같은 규제기관의 역할도 강조되는 시점이다.

대한민국 바이오의 신뢰회복은 업계만의 책임이 아니다.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며 규제를 완화하면서도 바이오산업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를 감시하는 체계를 빈틈없이 마련해야 한다.

끊임없는 R&D를 통해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 성과를 쌓아가는 업계의 노력에 규제기관의 전향적인 정책과 지원이 더해질 때, K-바이오의 도약은 비로소 현실이 되지 않을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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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잇단 구설' K-바이오…신뢰회복 언제쯤

기사등록 2026/10/21 11:30:00 최초수정 2026/10/21 11: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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