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노조 "빨대 망언, 자존심 짓밟는 모독…직접 사과하라"

기사등록 2026/10/20 14:44:5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추미애·부승찬 발언 규탄 기자회견

"죽어서 특진하고 싶지 않다" 인력 충원 촉구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가 20일 경기도청 앞에서 열린 추미애 경기도지사 규탄 기자회견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2026.10.20.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가 20일 경기도청 앞에서 열린 추미애 경기도지사 규탄 기자회견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2026.10.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가 20일 "소방을 '재정 빨대'라 부르는 것은 목숨 걸고 일하는 7만 소방공무원의 자존심을 짓밟는 모독"이라며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을 향한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경기도청 앞에서 추 지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을 예산 낭비의 대상으로 매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는 국정감사에서 나온 추 지사의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 발언과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다" 발언을 비판하고, 고(故) 김진석 소방위 순직사고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우리는 또 다시 소중한 동료를 잃었다. 언제까지 소방관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길 것인가. 언제까지 동료의 죽음 앞에서 눈물만 흘려야만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순직을 결코 단순한 사고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왜 위험한 화재 현장에 진입해야 했는가. 현장 위험성은 제대로 파악했나. 무리한 진압 지시는 없었나. 지휘관의 판단은 적절했는지, 대원 안전을 위한 조치는 충분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은 "지난 13일 추 지사는 소방재정 빨대 망언으로 전국 소방관에게 깊은 자괴감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사흘 만에 경기도 소방관 6명이 쓰러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추 지사는 언론을 향한 사과가 아닌 소방관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을 향해서는 "소방청은 추 지사와 부 의원의 망언 뒤에 숨으려 하면 안 된다. 이 망언이 소방청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장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소방지휘부의 무능에서 발생한 사고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객관적 조사단을 구성해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조사 결과 무리한 현장지휘 등 과실이 확인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철저한 책임과 처벌을 통해서만 또다른 순직을 막을 수 있다"고도 했다.

박진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소방지부장은 "어제 고인 영정사진 옆에 놓인 딸아이의 편지를 봤다. 분노와 슬픔이 교차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다"며 "추 지사는 순직 공무원을 추모하는 '119메모리얼데이' 예산을 삭감했다. 경기도가 소방공무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전국 최대 자치단체가 1억원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 마음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추 지사와 부 의원 발언은 소방 노동자들이 가진 국가와 정부에 대한 믿음, 신뢰를 저버린 일"이라며 "요구하니까 하는 사과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난 사과여야 한다. 더 이상은 소방 노동자가 다치고 희생되지 않게 제도를 개선하고 예산을 확보하고 인력 충원하는 것으로 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참석자들은  "소방이 재정 빨대인가, 추미애 도지사는 진심으로 반성하라" "유족의 분노에 응답하라. 순직사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 "죽어서 특진하고 싶지 않다. 현장 소방 인력을 충원하라" "더 이상은 죽고 싶지 않다, 소방예산 대폭 확충하라" "이재명 대통령은 현장 소방관과 대화 나서라" 등 구호를 외쳤다.

추 지사는 이날 오후 4시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소방노조 "빨대 망언, 자존심 짓밟는 모독…직접 사과하라"

기사등록 2026/10/20 14:44:55 최초수정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