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형 "'디어 에반 핸슨', 익숙해지니 보이는 것들"[인터뷰]

기사등록 2026/10/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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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국내 초연에서 첫 대극장 주연 맡아

재연도 출연 중 "엄마 하이디에 더 마음 쓰여"

"자신의 삶이나 주변 관계 돌아보는 계기 되길"

[서울=뉴시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공연에 출연 중인 배우 임규형. (사진 = 에스앤코) 2026.10.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공연에 출연 중인 배우 임규형. (사진 = 에스앤코) 2026.10.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익숙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게 더 보이는 것 같아요."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임규형이 2년 만에 다시 만난 작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같은 역할이지만 시간이 흐른 만큼 작품을 이해하는 깊이도 달라졌다는 뜻이다.

19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임규형은 "2년의 시간 동안 우리의 삶도 이어지지 않았나. 여러 경험을 하며 이야기가 더 이해되기도 하고, 알아차리지 못했던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기능적으로 했을 수도 있던 장면이나 순간도 제대로 이해가 되니 하나하나 의미 있게 느껴지더라고요.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무대에서도 순간순간 다르게 보이는 것 같아요."

'디어 에반 핸슨'은 사회불안장애를 겪는 고등학생 에반 핸슨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4년 국내 초연에서 처음 대극장 주연으로 나섰던 임규형은 지난 8월 개막한 재연에서도 에반 핸슨을 연기하고 있다.

임규형은 "초연 때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감정을 표현할 때도 지나치게 힘을 준 순간들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재연을 준비하면서는 이러한 부담을 덜어내려 했다. 그는 "두 번째 하는 만큼 더 잘해야 할 것 같있다"면서도 "사실 이 이야기가 하나의 드라마인 만큼 연습을 하면서는 마음을 편하게 하고 풀어가는 게 더 낫겠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공연에 출연 중인 배우 임규형. (사진 = 에스앤코) 2026.10.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공연에 출연 중인 배우 임규형. (사진 = 에스앤코) 2026.10.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연에서 더 눈에 들어온 인물은 에반의 엄마 하이디 핸슨이다. 사회불안장애가 있는 아들을 홀로 키우며 생계를 책임지는 하이디의 처지가 이전보다 더 안쓰럽게 다가왔다.

임규형은 "에반을 챙기고 싶어도 일을 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지 않나. 혼자 얼마나 외로운 싸움을 해왔을까 싶었다"고 했다. 에반이 엄마에게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에서는 미안함과 후회가 크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다만 에반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배우로서 이해하면서도, 모든 선택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나라면 그렇게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아무리 착한 거짓말이라고 해도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데, 그걸 계속 이어갈 수는 없었을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에반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객의 몫으로 봤다. 그는 "이 작품은 관객을 설득시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은 드라마를 봐도 해석이 다르지 않나. 내가 느끼는 걸 무대에서 보여주면 누군가는 공감할 수도, 또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거짓말이든 가족의 이야기든 어느 부분에서든 공감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꼭 대단한 메시지를 얻기보다는 자신의 삶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한 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첫 대극장 주연작인 '디어 에반 핸슨'은 자신감을 키워준 작품이기도 하다.

임규형은 "스스로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 나가야 하는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해본 게 많은 경험이 되더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출연한 뮤지컬 '데스노트'에서도 그때의 배움이 밑거름이 됐다.

"부담은 있지만 그게 '어떡하지'가 아니라 '경험이 있으니 또 한 번 해보자'라는 힘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더 재미있었어요."

앞으로도 더 다양한 작품과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임규형은 특히 뮤지컬 '하데스타운'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임규형은 "예전부터 정말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다. 작품도 좋지만 노래가 정말 좋다"며 "공연을 보며 '이런 노래를 무대에서 직접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눈빛을 빛냈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포스터. (사진 = 에스앤코) 2026.10.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포스터. (사진 = 에스앤코) 2026.10.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디어 에반 핸슨'은 다음 달 1일 막을 내린다.

그는 "두 번째라 덜 아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공연 기간이) 짧게 느껴지는 걸 보니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공연이 끝난 뒤 에반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임규형은 에반의 평범한 일상을 상상했다.

"마지막에 조이를 만나고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지는 못하겠지만, 조금은 마음의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았을까요. 엄마와의 관계도 조금 더 좋아지고요. 서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됐을 테니까요. 그게 에반이 바라던 평범한 삶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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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형 "'디어 에반 핸슨', 익숙해지니 보이는 것들"[인터뷰]

기사등록 2026/10/20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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