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일 동어원에 2800㎡ 휴게시설 개관…황궁 전용 커피·식사 판매
외국인 방문객 58.3%…출국세 75억엔 투입해 지방 관광지 안내
![[도쿄=AP/뉴시스] 3월 27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황궁정원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2026.04.01.](https://img1.newsis.com/2026/03/28/NISI20260328_0001138829_web.jpg?rnd=20260328135848)
[도쿄=AP/뉴시스] 3월 27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황궁정원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2026.04.0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일본 도쿄 황궁의 일반 공개 구역에 처음으로 카페가 들어선다. 카페를 갖춘 새 휴게시설에서는 높은 곳에서 황궁의 성벽과 망루를 바라보고 일본 각지의 관광 정보도 얻을 수 있게 된다.
1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궁내청은 다음달 3일 황궁 동쪽 정원인 동어원(東御苑)에 '오테(大手) 휴게소'를 개관한다. 연면적 약 2800㎡인 목조 단층 건물로, 방문객을 위한 카페와 매점, 관광 안내 공간을 갖춘다.
휴게소는 도쿄 지하철 오테마치역과 가까운 황궁 동쪽 출입문 '오테몬(大手門)' 부근에 들어선다. 지난 9월 말 공사장 가림막이 철거되면서 건물 외관이 드러났으며, 현재 개관을 앞둔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카페 운영은 일본 커피 전문업체 '사루타히코 커피'가 맡는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자체 개발 커피와 식사 메뉴를 판매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실내 모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황궁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색상으로 꾸며진다.
휴게소 옥상에는 전망 공간도 마련된다. 방문객은 이전까지 지상에서 올려다봐야 했던 황궁 안의 돌로 쌓은 성벽과 망루를 높은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새 시설이 들어서는 황궁 동어원은 일반에 무료로 개방되는 정원이다. 사계절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지난해 방문객은 213만여 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2019년의 223만여 명에 근접했다. 외국인 방문객은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고, 지난해 전체 방문객의 58.3%를 차지해 일본인 방문객보다 많았다.
새 휴게소는 이처럼 늘어난 외국인 방문객에게 일본의 다른 관광지를 소개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토 요시하루 궁내청 관리과장은 "휴식을 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 거점으로서 정보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설의 영문 명칭도 '임피리얼 팰리스 비지터 센터(Imperial Palace Visitor Center)'로 정했다.
시설 안 대형 화면에는 구마모토현 아소 지역의 초원과 히로시마현 미야지마의 이쓰쿠시마 신사 등 일본 각지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영상이 나온다. 영상에 표시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으면 해당 관광지로 가는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황실의 역사와 활동을 소개하는 전시도 마련된다. 일왕 부부 등 황실 구성원이 일본 국내외를 방문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터치스크린으로 황실의 벼농사와 전통 궁중음악인 가가쿠(雅楽)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역대 일왕을 소개하는 전시도 설치된다.
매점에서는 황실을 연상시키는 문양을 활용한 민속공예품을 비롯해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기념품도 선보인다. 구체적인 상품은 개관 때 공개할 예정이다. 이토 과장은 "카페에서 산 음료를 들고 일본의 역사와 자연을 새롭게 발견하고, 황실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휴게소 개관일인 다음달 3일에는 인근 '황궁 산노마루 쇼조칸(三の丸尚蔵館)'도 7년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전면 개관한다. 1993년 문을 연 이 박물관은 황실에서 대대로 전해진 그림과 공예품, 서예 작품 등을 보존·전시하는 곳으로, 이번 공사로 전시실 규모가 종전의 약 8배로 커진다.
구로다 부이치로 궁내청 장관은 새 휴게소를 통해 방문객의 편의를 높이고 황실과 전통문화에 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며 박물관과 연계해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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