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식은 원래 '악연'"…가족일수록 거리가 필요한 이유

기사등록 2026/10/17 2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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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보만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용인 반야선원 부주지(왼쪽)와 진행자 한석준(오른쪽)이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 부모·자녀 관계와 가족 간 건강한 거리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캡처)
[서울=뉴시스] 보만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용인 반야선원 부주지(왼쪽)와 진행자 한석준(오른쪽)이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 부모·자녀 관계와 가족 간 건강한 거리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캡처)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부모와 자식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감정적으로 얽히기 어려워 서로를 존중하는 거리와 신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지난 11일 구독자 412만명의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한 대한불교조계종 용인 반야선원 부주지 보만 스님은 진행자 한석준과 부모·자녀 관계에서 겪는 갈등과 해법을 이야기했다.

이어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의 일에 감정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그는 "옆집 아이가 팔이 부러지면 괜찮다고 위로할 수 있지만, 내 아들이 팔이 부러졌다면 난리가 난다"고 비유했다. 보만 스님은 부모와 자식은 서로를 아끼는 만큼 감정이 앞서기 쉬운 관계이므로 더욱 신중하게 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만 스님은 부모가 자녀를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키우려는 태도를 경계했다. 그는 부모가 자녀에게 "시간이 지나면 엄마한테 고맙다고 얘기할 거야"라고 말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부모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가 옳다고 믿는 교육 방식이라도 자녀에게는 억압이 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판단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자녀가 잘못했을 때는 부모의 반응에 따라 아이가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고 봤다. 보만 스님은 "너 때문에 내가 못 살겠다"며 감정적으로 몰아붙이는 상황을 두고 "그 감정적인 동요가 자식들에게는 가장 큰 처벌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부터 따져 묻기보다 "왜 이걸 그렇게 했어? 정말 궁금해"라는 태도로 행동의 이유를 묻고,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족 간 신뢰를 쌓으려면 서로를 존중하는 말투부터 익혀야 한다고도 했다. 보만 스님은 부모가 자녀 앞에서 서로를 무시하지 않고 존댓말을 사용하며, 자녀에게도 존댓말을 쓰도록 가르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건강한 거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리잔 두 개를 붙여 놓으면 서로 부딪혀 깨질 수 있지만, 거리를 두면 하나가 넘어져도 다른 잔까지 깨지지 않는다는 비유를 들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밀착하기보다 서로의 공간과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만 스님은 좋은 부모·자녀 관계의 핵심으로 '신뢰'를 꼽았다. 부모가 자녀를 꾸짖더라도 자녀가 그 이유를 자신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부모와 자식은 힘든 인연"이라며 "그렇기에 더 노력해야 하고,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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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식은 원래 '악연'"…가족일수록 거리가 필요한 이유

기사등록 2026/10/17 20:2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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