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르펜 “집권하면 6개월내 우크라 지원 중단”…“우리는 실용주의자”

기사등록 2026/10/16 02:31:02

최종수정 2026/10/16 03: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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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인터뷰 “젤렌스키에 더 이상 재정지원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해야”

“트럼프는 싫어하지 않지만, 프랑스인에게는 불편한 인물”

유럽회의주의자 르펜 당선되면 EU에도 큰 파장 예상

[파리=AP/뉴시스]프랑스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이 지난해 5월 31일 자신의 정치 경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횡령 사건에 대한 선고가 내려질 파리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프랑스 법원은 이날 르펜 국민전선(RN) 대표의 횡령 사건에서 징역 4년에 집행유예 2년, 5년간 피선거권 박탈 등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 2026.10.16.
[파리=AP/뉴시스]프랑스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이 지난해 5월 31일 자신의 정치 경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횡령 사건에 대한 선고가 내려질 파리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프랑스 법원은 이날 르펜 국민전선(RN) 대표의 횡령 사건에서 징역 4년에 집행유예 2년, 5년간 피선거권 박탈 등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 2026.10.1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프랑스의 극우 지도자인 국민연합(RSN)의 마린 르펜은 내년 4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 6개월 내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싫어하지 않지만, 프랑스인에게는 불편한 인물”

르펜은 14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솔직하게, 아니 경고하듯이 ‘우리는 더 이상 도울 수 없고,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지원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강력히 반대하며 러시아에 대한 EU의 제재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EU는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에너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러시아가 유럽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답변을 회피하며 “아시다시피 나는 푸틴 대통령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외교 정책에서 그의 핵심 원칙은 ‘독립’과 ‘등거리 외교’다. 이는 프랑스가 경제, 외교, 군사적으로 더 강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샤를 드골의 비동맹 정책을 떠올리게 한다.

르펜의 급진적인 성향은 유럽연합(EU) 문제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확고한 유럽회의론자인 그는 EU 집행위원회에서 회원국으로 권한이 이양되기를 바란다.

내년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총선에서 극우 세력이 득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녀는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르펜의 EU 재편 계획은 4년 전 총리가 된 이후 EU의 정책 기조에 대체로 순응해 온 이탈리아 민족주의 지도자 조르지아 멜로니의 계획과 대조를 이룬다.

르펜은 멜로니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진 정치인이자 결코 변하지 않았지만 제한된 환경 속에서 활동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자신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서는 “싫어하지는 않지만 프랑스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르펜, 어느 때보다 엘리제궁 입성 눈앞에 두고 있다고 확신”

FT는 “르펜은 내년 대선에서 선두 주자로 떠올라 어느 때보다 평생의 꿈, 엘리제궁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펜은 10여 년 전 첫 대선 출마 이후 세 번의 도전에서 실패했고 조롱과 비난도 받았으나 이제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RN을 오랫동안 특징지어 온 극우적 성향과 외국인 혐오증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리 16구 RN의 새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르펜은 프랑스를 심각하게 약화시킨 지난 40년간의 주류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모든 경고 신호가 빨간불을 켜고 있다”며 “이 장을 닫고 싶은 진정한 열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천만 명의 프랑스인들이 내일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다. 나는 내일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70%가 내년 4월 대선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펜은 1차 투표에서 30% 이상의 득표율로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5월 결선 투표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여론조사의 신뢰도는 떨어진다고 FT는 전했다.

현재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극좌 정당 대표인 장뤼크 멜랑숑과 전 총리 에두아르 필리프다.

“우리는 이념가가 아니라 실용주의자”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념가가 아니라 실용주의자”라며 정부가 비대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지 않는 엄청난 돈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반대자들은 이민을 대폭 줄이고 프랑스 시민에게 공공주택과 복지 혜택을 우선시하는 이른바 ‘국가적 우선순위’ 정책을 시행하려는 그녀의 계획이 분열을 심화시키고 사회 불안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또한 1400억 유로의 순 절감을 약속하는 그녀의 5년 재정 적자 감축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대폭적인 감세가 경기 침체를 초래해 채권 투자자들이 이미 불안해하는 시기에 재정 적자 축소 노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르펜과 경쟁자들이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한 가지는 내년 선거가 제5공화국 건국 이후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FT는 전했다.

르펜은 “이번 선거는 1958년 이후 가장 중요한 선거이며,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회의주의자 르펜 당선되면 EU에도 큰 파장 예상 

유럽회의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지도자가 당선된다면 프랑스에게는 미지의 영역으로의 도약이 될 것이고, 유럽연합(EU)에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르펜 비판자들은 그가 유럽의회 기금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에도 대선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트럼프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법원은 4월 대선 전에 판결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르펜은 유럽의회 의원 보좌진에게 지급하도록 지정된 EU 자금을 정당인 RN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지난해 3월 1심, 올해 7월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뒤 최고법원인 파기원 재판을 앞두고 있다.

1, 2심 모두 징역형(집행유예)와 함께 피선거권도 박탈되는 판결을 받았다. 

무죄를 주장하는 르펜은 선거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며 사건 경위와 법정 공방을 모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르펜은 아버지 장마리 르펜이 창립한 정당의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인 뿌리는 과거의 일이라고 주장하며 정당을 정화하려 15년간 노력해 왔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나치 가스실을 ‘역사의 사소한 부분’이라고 부르는 등 반복적으로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하고 반인도적 범죄를 부인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이유로 2018년에 그를 당에서 제명했다.

유권자 40% “르펜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거부감 극복이 과제

다만 르펜이 대선에서 최종 승리를 거두려면 그의 극우성향을 우려하는 유권자의 절반 가량을 설득하는 것이 과제다.

르몽드지가 의뢰해 베리앙 컨설팅이 1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0%가 르펜의 정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그는 무슬림 여성의 공공장소 히잡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싸우는데 필요하다고 옹호하며 자신은 이슬람교나 무슬림 자체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멜랑숑이 다양한 인구를 찬양하는 ‘누벨 프랑스’라는 비전으로 나라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멜랑숑의 전략은 인종차별과 이슬람 혐오에 맞서는 인물로 자신을 내세워 젊은 유권자와 이민자 출신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부분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멜랑숑의 ‘누벨 프랑스’에 해당하는 그녀의 비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프랑스를 다시 만나다(Revoir la France)’를 제시했다.

그는 “모든 힘을 가진 프랑스, 프랑스 국민은 사라지지 않았고, 해체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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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르펜 “집권하면 6개월내 우크라 지원 중단”…“우리는 실용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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