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2인자, 트럼프 친구와 갈등…이메일로 지속 설전

기사등록 2026/10/16 01: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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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폴리티코, 랜도 부장관·잠폴리 특사 갈등 보도

"문화외교 외 돈떼라" vs "트럼프 뜻 따라 일한다"

[서울·부다페스트=뉴시스·AP]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해 9월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 도착한 모습과 파올로 잠폴리 미국 대통령 글로벌 파트너십 특사가 지난 4월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한 모습. 2026.10.16.
[서울·부다페스트=뉴시스·AP]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해 9월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 도착한 모습과 파올로 잠폴리 미국 대통령 글로벌 파트너십 특사가 지난 4월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한 모습. 2026.10.16.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국무부 2인자인 크리스토퍼 랜도 부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파올로 잠폴리 글로벌 파트너십 특사와 업무 영역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폴리티코는 15일(현지 시간) 자체적으로 입수한 이메일 내역을 통해 양측이 1년 가까이 지휘계통 문제 등을 두고 다퉈왔다고 보도했다.

랜도 부장관은 잠폴리 특사가 업무영역을 넘어서서 외교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고, 잠폴리 특사는 부당한 공격이라며 오히려 랜도 부장관에 대한 감찰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랜도 부장관은 지난해 11월14일 이메일에서 "당신에게 다시 한번 명령한다. 문화 외교와 직접 연관되지 않은 어떤 사안에 대한 업무도 즉시 중단하라"고 썼다. 그는 "당신은 문화 외교 이외의 외교정책 어떤 사안에도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 다음날도 동료 15명이 포함된 이메일에서 잠폴리 특사가 "상업·경제 사안에서 승인되지 않은, 그리고 어쩌면 불법적일 수 있는 사업을 계속 벌일 의도가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이런 행위가 "징계, 해임, 법적 책임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백악관에 이를 알리겠다고도 썼다. 

실제 잠폴리 특사의 소셜미디어(SNS)를 보면 루마니아 에너지 장관과 회담, 헝가리 원자력에너지 관련 활동,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굼 회의 참석, 아랍에미리트(UAE) 해외 직접투자 담당 국장과 회담, 아르헨티나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보내는 방안에 대한 아르헨티나 관료와 회담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외교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잠폴리 특사는 랜도 부장관이 부당하게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폴리티코에 랜도 부장관이 "첫날부터 나를 공격해 왔다"며 "내가 하는 모든 일을 망가뜨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미국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한다"며 "나에게 이 일을 줄 수 있고 해임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미국 대통령"이라고 했다.

양측 갈등은 미국과 외국 정부간 직접적인 외교활동에도 불똥이 튀었다.

잠폴리 특사는 지난 2월 발칸 지역을 방문해 세르비아 정부 인사들과 접촉했는데, 랜도 부장관은 며칠 뒤 마르코 주리치 세르비아 외무장관에게 "그러한 접촉은 우리가 승인하지 않았으며, 그가 문화 문제 영역을 넘어 우리 행정부를 대변할 권한이 전혀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그의 방문이 혼란을 일으켰다면 사과한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잠폴리 특사가 스포츠 외교를 위해 알바니아 방문을 추진했는데, 랜도 부장관이 이를 막은 경우도 있었다. 잠폴리 특사는 "대통령과 얘기하기 전에 당신의 행동을 설명해달라"며 항의하는 메일을 보냈다.

지난 6월19일에는 잠폴리 특사가 자신의 권한을 제한하고 있다며 국무부 감찰관실에 랜도 부장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잠폴리 특사는 자신을 비판하는 뉴욕타임스(NYT) 기사의 정보원이 랜도 부장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정부 관료는 폴리티코에 "국무부는 일반적으로 흠잡을데 없이 깨끗하고 전문적이며 초연한데, 이번 일은 우스꽝스러운 대조를 보인다"며 "만화 같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잠폴리 특사는 1990년대 뉴욕에서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면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미국 이민을 돕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준 장본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존 F. 케네디센터 이사를 지냈고, 지난해 3월 글로벌 파트너십 특사로 발탁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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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10/16 01:01: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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