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할 물품…가치 높이기 위한 전시 아냐"
"불편한 오해 낳을까 봐 미리 얘기 안했다"
직원들에 사과…"국감서 소상히 밝히겠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 앞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의 검증 미흡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로 전시한 작품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은 조사 결과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확인됐다. 2026.09.1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21431708_web.jpg?rnd=20260910111204)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 앞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의 검증 미흡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로 전시한 작품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은 조사 결과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확인됐다. 2026.09.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최근 논란이 된 '친일파 글씨'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개인 소장품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 관장이 당초 30만원의 경매가를 적어 냈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어 5만원에 낙찰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홍준 관장은 1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해당 유묵을 경매를 통해 5만원에 구입했다고 인정했다.
유 관장은 "(경매에서) 30만원을 썼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어서 5만원에 산 걸 나중에 들었다"며 "부여문화원에 기증할 것이라 가격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마지막에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로 소개됐던 '일반시국은'은 최초 의승병장 영규대사가 말한 밥 한 그릇도 나라의 은혜라는 뜻이다. 문구에 담긴 뜻에 전시가 결정됐지만, 유묵에 써진 박원근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또 다른 이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 앞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의 검증 미흡에 대한 사과문을 읽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라며 전시한 작품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은 같은 이름의 친일반민족행위자 글씨일 가능성이 제기돼 지난 10일 해당 유물을 철수했다. 2026.08.13.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3/NISI20260813_0021398304_web.jpg?rnd=20260813143459)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 앞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의 검증 미흡에 대한 사과문을 읽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라며 전시한 작품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은 같은 이름의 친일반민족행위자 글씨일 가능성이 제기돼 지난 10일 해당 유물을 철수했다. 2026.08.13. [email protected]
박물관 측은 8월 10일 제보와 함께 작품을 전시에서 철수했고, 이틀이 지난 12일 유 관장 명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13일 유 관장은 공개 사과했고 이후 서예, 역사(근현대사), 고문헌, 보존과학 분야 전문가 7명이 박중양의 글씨와 교차 대조 등을 통해 해당 유묵이 박중양의 것임을 확인했다.
최근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통해 공개된 국립중앙박물관의 답변서에서는 해당 유묵이 유 관장 개인 소장품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물관이 지난 6일께 의원실에 발송한 자료에 따르면 특별전 기획 과정에서 우리 식문화를 종합해 소개하기 위해 유물뿐만 아니라 문학 등 여러 글귀를 전시에 포함시켰다.
박물관 관계자는 "'끼니에서 수라까지'라는 제목으로 고고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음식 문화를 내용으로 한다는 기획은 바뀌지 않았다"며 "흔히 '밥 한 끼 먹읍시다 이렇게 약속하는 말을 전시에 잘 담으면 친근하고 재밌게 받아들일 것 같다'며 발전시키다 보니 문학, 현대미술, 민속품 등이 전시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애초 식문화를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했고, '일반시국은'은 특정 유물로 고려되기 이전 해당 문구가 가진 뜻을 조명하기 위해 전시가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유 관장 취임은 지난해 7월이나 전시 유물은 지난해 2~5월 사이 검토가 이뤄졌다.
![[서울=뉴시스]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일반시국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7/NISI20260907_0002231703_web.jpg?rnd=20260907083219)
[서울=뉴시스]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일반시국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획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문구만 소개하기보다 관련 유물을 소개하면 더 좋겠다는 내부 의견이 오갔고 그때 유 관장이 해당 문구가 적힌 글씨가 있다며 출품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관장이 부여군립미술관 건립 준비를 위해 해당 유물을 구매했다는 내용도 답변서에 담겼다.
'역사 고도'로서 부여에 애정과 연고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유 관장은 실제로 서화, 도자기, 민속품 등 27억원 상당의 유물 865점을 기증한 바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유물을 출품할 때도 소유권이 바뀔 걸 고려해 '대(代)유홍준'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 앞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의 검증 미흡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로 전시한 작품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은 조사 결과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확인됐다. 2026.09.1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21431707_web.jpg?rnd=20260910111204)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 앞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의 검증 미흡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로 전시한 작품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은 조사 결과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확인됐다. 2026.09.10. [email protected]
여러 차례 사과 과정에서 소장자를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한 질타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업계 원칙이라는 반박도 제기됐다.
다른 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과 대여자 혹은 대여한 기관과의 신뢰 관계 때문에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 밝히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박물관 윤리강령에는 '소장품 및 관련 정보 자료의 보안' 항목에 "박물관은 소장품 정보 자료가 일반인에게 공개될 경우, 민감한 개인 신상 관련 정보나 기밀 사안들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 감독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이와 관련해 유 관장은 "ICOM 규정상 개인 소장은 밝히지 않게 돼 있어서 밝히지 않은 것"이라며 "불편한 오해를 낳을까 봐 앞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22.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2/NISI20251022_0021024552_web.jpg?rnd=20251022113415)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22. [email protected]
유 관장은 국감을 앞두고 스스로 작품 소장자임을 밝히기로 정하고 의원실에 자료를 보냈으며, 박물관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작품 검증에 실패했다는 점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전시 전 보존과학실에서 지질분석 등을 시행했지만, 이때는 일제강점기는 물론 서예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했기에 박중양의 글씨를 비교하지 못했다. 이름 앞에 적힌 '한인'이라는 표현과 나라의 은혜를 강조한 글의 내용, 애국지사 박원근이라는 이름이 맞물리며 검증을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 관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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