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올 공무원 1만명, 내년 입주 물량 0"…세종 경고음

기사등록 2026/10/16 05:00:00

최종수정 2026/10/16 05:07:41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4개 기관 이전 앞뒀지만, 신규 주택 공급은 사실상 '공백'

공급 부족 우려에 '매도' 계획 접고 지켜보는 집주인 늘어

[세종=뉴시스] 배훈식 기자 =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이 발표된 13일 오후 세종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직원이 정부세종청사 부지 내 신축이 가능한 유보지를 가리키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중대범죄수사청, 경찰청 등 총 44개 기관(공무원 정원 기준 9929명 규모)의 세종 이전을 확정 발표했다. 2026.10.13. dahora83@newsis.com
[세종=뉴시스] 배훈식 기자 =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이 발표된 13일 오후 세종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직원이 정부세종청사 부지 내 신축이 가능한 유보지를 가리키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중대범죄수사청, 경찰청 등 총 44개 기관(공무원 정원 기준 9929명 규모)의 세종 이전을 확정 발표했다. 2026.10.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정부가 수도권 중앙행정기관 44곳의 세종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종 부동산 시장의 시선이 다시 주택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집주인들은 매도 시점을 고민하고, 세입자들은 전셋집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시장의 관심은 매매보다 전세시장에 쏠린다. 이전 대상 공무원은 정원 기준 9929명이다. 이 가운데 2995명은 2027년부터 세종으로 옮겨오고 나머지 6934명도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주거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공급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 공동 집계에 따르면 세종시의 2027년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0가구다.

올해 입주 물량도 42가구에 불과하며, 2028년 상반기 예정 물량 역시 1122가구 수준이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내년 신규 입주 물량이 전혀 없는 지역은 세종이 유일하다.

신규 공급이 사실상 멈춘 상황에서 추가 수요가 유입되면 기존 아파트 전·월세 시장이 먼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주 초기에는 주택을 매입하기보다 전세나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매물 감소는 이미 통계로 확인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 1522건에서 최근 939건으로 38.4% 감소했다. 전세 매물은 696건에서 546건으로 21.6%, 월세 매물은 826건에서 393건으로 52.5% 줄었다.
[세종=뉴시스] 배훈식 기자 = 중앙행정기관 44곳 세종 이전 발표로 세종시 상업용 건물 공실률 해소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근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2026.10.14. dahora83@newsis.com
[세종=뉴시스] 배훈식 기자 = 중앙행정기관 44곳 세종 이전 발표로 세종시 상업용 건물 공실률 해소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근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10월초 기준 4.46% 상승해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장에서는 집주인들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시장 침체와 다주택자 세금 부담 등을 이유로 매물을 내놨던 일부 집주인들이 매도를 미루거나 호가를 높이며 상황을 지켜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 경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나성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기관 이전 소식이 전해진 뒤 급매로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겠다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른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 공무원들은 처음부터 주택을 매입하기보다 전·월세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정부 부처 이전 때처럼 전세시장이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세종은 과거에도 행정수도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2020년 행정수도 이전 논의 당시 세종 아파트값은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전년 대비 70.68% 급등했다.

다만 기관 이전이 곧바로 집값 급등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거주 인원과 가족 동반 이주 규모, 향후 공급 계획 등이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부동산업계는 이번 이슈의 핵심을 기관 이전 자체보다 공급 부족에서 찾고 있다. 입주 물량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추가 수요가 유입되면 기존 아파트로 실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세종 부동산 시장의 향방은 44개 기관이라는 숫자보다 늘어나는 주거 수요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전·월세 시장이 먼저 반응할지, 나아가 매매시장까지 영향을 받을지는 향후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좌우할 전망이다.
[세종=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정부가 행정, 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 개혁을 발표한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모습. 정부는 2027년 상반기부터 법무부, 성평등가족부 등을 우선적으로 세종시 이전을 추진하고 차질없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과 검찰청(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경찰청 등 별도의 청사가 필요한 기관의 청사 신축 이후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6.09.03. dahora83@newsis.com
[세종=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정부가 행정, 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 개혁을 발표한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모습. 정부는 2027년 상반기부터 법무부, 성평등가족부 등을 우선적으로 세종시 이전을 추진하고 차질없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과 검찰청(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경찰청 등 별도의 청사가 필요한 기관의 청사 신축 이후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6.09.03.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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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올 공무원 1만명, 내년 입주 물량 0"…세종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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