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수급 악화·대외 불확실성에 높은 변동성 당분간 지속"
AI 수요·자금조달·빅테크 현금흐름·美 실질금리·프랑스 재정 주목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35.8포인트(5.59%) 내린 5673.01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1341원으로, 코스닥 지수는 39.43포인트(4.79%) 내린 784.45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10.15.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5/NISI20261015_0021489642_web.jpg?rnd=20261015092649)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35.8포인트(5.59%) 내린 5673.01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1341원으로, 코스닥 지수는 39.43포인트(4.79%) 내린 784.45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에 휩싸인 가운데 당분간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국내 수급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과 글로벌 금리 부담까지 겹친 탓이다. 증권가는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해선 AI 수요와 자금조달 환경, 빅테크의 현금 창출 능력 등 5가지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 수급 여건이 약화하면서 대외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지만, 이를 완화할 대외 환경의 개선은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시장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주 대비 44% 급등하며 약 1년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 내 수급 여건이 악화하면서 대외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는데, 대외 환경이 단기간 내 호전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프랑스 재정 문제 등이 글로벌 국채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AI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면서 기술기업들의 이익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증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AI 모델 기업의 매출 ▲AI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 ▲빅테크 실적과 잉여현금흐름(FCF) ▲미국 실질금리 ▲프랑스 재정 문제 등 5가지를 제시했다.
AI·빅테크 체력 확인 먼저
최근 기술주 약세에는 AI 기업 앤트로픽의 매출 증가율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 46% 증가했지만, 2분기 증가율인 약 143%와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크게 낮아졌다.
향후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공개될 재무 정보는 주목할 변수다.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S-1)가 공개되면 매출과 비용 구조 등 구체적인 재무 상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르면 11월 초 IPO 로드쇼에 앞서 관련 정보가 공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쟁사인 오픈AI의 실적 역시 관심 대상이다.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기존에 알려진 700억달러보다 낮은 500억달러 수준이라는 수치가 제시되면서 AI 기업들의 실제 매출 규모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졌다.
두 번째 변수는 AI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다.
김성근 연구원은 "AI 수요에 대한 의구심은 투자 지출의 지속 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진다"면서 "Al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를 관찰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CDS도 상승하고 있지만, 재무적 으로 가장 취약한 기업들로부터 이상 신호가 먼저 나오고 있다"면서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CDS는 10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고, 2032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이달 초 13.42%에서 14일 15.06%로 상승했으며 주가는 당일 약 1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잉여현금흐름이다. AI 투자가 지속되려면 대규모 설비투자에 상응하는 현금 창출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잉여현금흐름은 올해 3분기 마이너스권에 진입했으며, 시장은 내년 1분기를 전후해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보다 빠른 현금흐름 개선이 확인된다면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 반대로 회복 시점이 늦어질 경우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일정도 이어진다. 메타가 오는 21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28일, 아마존은 30일, 엔비디아는 다음달 19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실질금리변화·프랑스 제정문제도 변수
특히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그 배경을 구분해야 한다는 게 미래에셋증권 조언이다.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금리가 낮아진다면 기술주에 적용되는 할인율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반면 경기와 기업 이익 전망이 악화하면서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신용스프레드까지 확대된다면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
마지막 변수는 프랑스 재정 문제다. 프랑스 국채금리 상승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금리에도 상승 압력을 가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부담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 국채를 활용한 캐리 트레이드가 축소될 경우 투자자들이 전반적인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프랑스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 차이는 140bp까지 확대됐다. 이는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이탈리아 국채와 독일 국채 간 금리 차이로 제시된 110bp를 웃도는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