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호실적에 'AI 거품론' 시험대…국내 증시 반등 불씨 될까

기사등록 2026/10/15 09:57:14

최종수정 2026/10/15 10:28: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3분기 매출 46% 증가·조정 기준 흑자…AI 수요·수익성 개선 확인

성장 둔화·대규모 투자 부담 여전…외국인 매도세에 반등 지속 미지수

[뉴욕=AP/뉴시스] 앤트로픽이 12일(현지 시간)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이 스마트TV와 냉장고 등 가정용 스마트기기를 해킹해 스스로 복제·확산할 수 있는 능력을 수개월 내 갖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월26일 미국 뉴욕의 컴퓨터 화면에 앤트로픽 홈페이지와 회사 로고가 표시된 모습. 2026.10.13.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AP/뉴시스] 앤트로픽이 12일(현지 시간)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이 스마트TV와 냉장고 등 가정용 스마트기기를 해킹해 스스로 복제·확산할 수 있는 능력을 수개월 내 갖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월26일 미국 뉴욕의 컴퓨터 화면에 앤트로픽 홈페이지와 회사 로고가 표시된 모습. 2026.10.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실적이 AI 거품론에 흔들리는 증시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면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어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나, 성장률 둔화와 막대한 투자 부담이 여전한 데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반등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14일(현지시각)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약 46% 증가한 16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앤트로픽은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조정 기준 흑자를 기록했으며 분기 현금흐름도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상장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 입장에서는 나름 선방한 실적이며 이익과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다"며 "9월 연환산 매출이 700억달러 초반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보도나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AI 서비스 수요 확대가 실제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투자 규모에 비해 수익 창출이 더디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매출 성장과 현금 창출 능력이 뒷받침된다면, AI 인프라 투자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질 수 있다. 앤트로픽이 앞서 마련한 상장 신청서 초안에는 향후 10년간 컴퓨팅 인프라에 50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앤트로픽의 컴퓨팅 수요 확대가 엔비디아와 구글, 아마존 등 반도체·클라우드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로 이어질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앤트로픽의 실적이 AI 거품론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출 규모는 확대됐지만 성장 속도는 이전보다 둔화됐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출 증가율이 2분기 약 143%에서 3분기 약 46%로 둔화됐다"며 "3분기 매출을 단순 연율화한 672억달러는 투자자 설명회에 앞서 거론됐던 연율화 매출 기대치인 약 800억~1000억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남아 있다. 서 연구원은 "향후 약 10년간 5180억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계약 의무 가운데 약 80%가 취소하기 어렵거나 사용량과 관계없이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라는 점도 부담"이라며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하려면 매출 성장뿐 아니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지속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반등의 관건이다. 코스피는 지난 1일 6971.35에서 14일 6008.81로 13.81% 하락했다. 14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각각 4%대와 3%대 상승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상승분을 지키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66% 하락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해외에서 전해진 호재에도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앤트로픽의 실적이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인 재료가 되더라도 수급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액이 168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46% 성장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현재까지 AI 최종 수요 둔화가 현실화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여러 차례 도전적인 환경에 직면하는 과정에서 AI주의 투자심리가 약해진 측면이 있다"며 "향후 메타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AI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 발표를 전후로 시장의 눈치 싸움이 빈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코스피가 전저점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주요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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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호실적에 'AI 거품론' 시험대…국내 증시 반등 불씨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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