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8일 달오름극장서
이이슬·송윤주·선승훈, 전통 호흡 활용한 실험적 신작 세 편 무대
장구채·백야·복싱 등 독창적 모티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은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2026 안무가 프로젝트' 공연 작품 '죽일 수도 없고'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 안무가 프로젝트'는 전통 공연예술 분야 창작자·예술가를 육성하는 국립극장 사업이다. 2026.10.1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21488774_web.jpg?rnd=2026101415230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은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2026 안무가 프로젝트' 공연 작품 '죽일 수도 없고'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 안무가 프로젝트'는 전통 공연예술 분야 창작자·예술가를 육성하는 국립극장 사업이다. 2026.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코어 움직임이나 호흡 사용 같은 기본적 부분에는 충분히 한국적인 것을 가지고, 외적으로 보이는 것을 조금 더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안무가 이이슬은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열린 국립무용단 간담회에서 현대적인 움직임을 활용한 자신의 작품 '죽일 수도 없고'에 한국춤이 한국춤의 움직임과 전통적 요소를 어떻게 녹여냈는지를 소개했다. 이이슬은 국립무용단 '2026 안무가 프로젝트'에 선정된 3명 안무가 중 한 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통 공연예술 분야 창작자·예술가를 육성하는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무용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안무가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이다.
국립무용단은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신작 '2026 안무가 프로젝트'에 선정된 이이슬의 '죽일 수도 없고', 송윤주의 '백야', 선승훈의 'COUNT'를 선보인다.
이이슬은 "한국춤은 파워풀하면서도 곡선적인 부드러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무용을 배운 이들이 다양한 움직임으로 변신할 수 있는 큰 매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장구채에도 전통춤을 배우며 몸에 쌓인 기억을 담았다. 이이슬에게 장구채는 장구를 연주하는 도구인 동시에 시선의 방향을 알려주고 자세를 교정하는 도구였다. 반드시 따라야 하는 리듬과 방향을 지시하는 물건이기에 강압적인 감정으로도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구채를 몸을 재고 교정하는 잣대로 활용했다. 대나무와 물동이 등도 몸을 규정하는 기준과 감당해야 할 무게를 드러내는 장치다. 타인 시선과 사회적 기준을 내면화해 스스로를 감시하고 통제하게 된 몸을, 기울어지고 흔들리며 버티는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배경 음악은 장구 채편 소리와 전자음향을 결합했다. 이이슬은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안에서는 끊임없이 요동치는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국악의 강한 에너지와 전자음향의 잡음이 어우러지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은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2026 안무가 프로젝트' 작품 '백야'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 안무가 프로젝트'는 전통 공연예술 분야 창작자·예술가를 육성하는 국립극장 사업이다. 2026.10.1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21488776_web.jpg?rnd=2026101415230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은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2026 안무가 프로젝트' 작품 '백야'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 안무가 프로젝트'는 전통 공연예술 분야 창작자·예술가를 육성하는 국립극장 사업이다. 2026.10.14. [email protected]
‘백야’를 선보이는 송윤주는 "한국춤을 전공하고 춤을 추는 사람들은 어떠한 동작을 해도 한국춤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태까지 작품을 하면서 단 한 번도 한국적인 것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작업에서는 전통 소재를 직접 가져오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처음에는 살풀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발전시키려 했지만, 자신이 충분히 알지 못하는 전통을 창작에 끌어오는 데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지금 우리의 삶, 동시대 사람들이 하는 고민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전통적인 소재들을 빼보자는 의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재즈의 엇박과 무용수의 움직임 속에서 한국적인 호흡을 발견했다. 그는 한국춤을 배운 무용수들이 현대적인 동작을 수행할 때도 고유한 스텝과 호흡을 유지한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몸에 남아 있는 한국춤의 감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야’는 밤에도 어두워지지 않는 자연현상을 통해 쉽게 멈추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들여다본다. 밝은 빛은 감추고 싶은 것을 드러내고, 어둠은 불안을 감추며 쉬게 하는 공간이 된다. 빛과 어둠에 대한 익숙한 인식을 뒤집어 잠들지 못하는 몸의 불안과 외로움, 휴식을 향한 갈망을 그린다.
이날 간담회 전 진행된 작품 시연에서 무용수들이 바닥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내는 장면에 대해 송윤주는 "새로운 세계를 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바닥을 벗겨내면서 그 아래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마주하도록 구성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은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2026 안무가 프로젝트' 작품 'COUNT'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 안무가 프로젝트'는 전통 공연예술 분야 창작자·예술가를 육성하는 국립극장 사업이다. 2026.10.1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21488783_web.jpg?rnd=2026101415230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은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2026 안무가 프로젝트' 작품 'COUNT'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 안무가 프로젝트'는 전통 공연예술 분야 창작자·예술가를 육성하는 국립극장 사업이다. 2026.10.14. [email protected]
복싱을 소재로 한 작품인 'COUNT' 안무가 선승훈은 발을 딛는 순간에서 한국춤과 복싱의 공통점을 찾았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춤을 발의 디딤에서 시작해 몸으로 올라오며 확장되는 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복싱을 경험하면서 그 움직임의 원리가 자신이 추는 춤의 기본과 닮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한국춤은 눌림이 많지만 그만큼 뜨는 호흡도 많다"며 "몸의 중심이 아래로 내려가고 하체가 안정될수록 상체가 자유로워지는 감각을 안무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COUNT'는 링 위에 쓰러진 선수에게 다시 일어날 시간을 세는 카운트를 모티프로 한다. 앞으로 나아가고 물러서고 멈추는 복싱의 스텝을 통해 삶의 반복과 충돌, 회복의 시간을 표현한다. 시합을 준비하는 운동선수의 긴장과 육체적 피로가 공연을 앞둔 무용수의 경험과도 비슷하다는 데서 출발했다.
음악은 동살풀이·자진모리·휘모리 등 전통 장단에 타악 리듬과 전자음향을 결합한다. 장구·징·꽹과리가 움직임의 강약을 강조하고, 거문고 현을 뜯거나 타격하는 소리는 펀치와 디딤의 힘을 표현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은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2026 안무가 프로젝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 안무가 프로젝트'는 전통 공연예술 분야 창작자·예술가를 육성하는 국립극장 사업이다. 이날 자리에는 공연 작품 '죽일 수도 없고' 안무 이이슬, '백야' 안무 송윤주, 'COUNT' 안무 선승훈이 참석했다. 2026.10.1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21488779_web.jpg?rnd=2026101415230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은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2026 안무가 프로젝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 안무가 프로젝트'는 전통 공연예술 분야 창작자·예술가를 육성하는 국립극장 사업이다. 이날 자리에는 공연 작품 '죽일 수도 없고' 안무 이이슬, '백야' 안무 송윤주, 'COUNT' 안무 선승훈이 참석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세 작품은 서로 다른 소재에서 출발했지만 흔들리는 몸을 통해 오늘의 삶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만난다. 이이슬은 몸에 남은 통제의 기억을, 송윤주는 쉬지 못하는 불안을, 선승훈은 무너져도 다시 움직이는 힘을 무대에서 표현한다.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단장은 "2026년 안무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안무가들은 특히 주목받는 신인이라는 점에서 기존 안무가와 고정된 안무 방식이나 틀이 아니라 실험적이고, 도발적이고, 생동하는 새로운 몸짓과 구성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공연에는 국립무용단 청년교육단원 19명과 객원 무용수 4명, 객원 연주자 1명이 참여한다. 세 작품을 한 무대에서 선보이며, 관객 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수작에는 정규 레퍼토리 편성 등 작품을 확장할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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