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형마트 냉장·냉동 시스템 해킹당해 온동 50도 폭주…수천만 유로 피해
정보 유출 넘어 공장·전력망 등 물리 장비 직접 파괴하는 OT 보안 취약점 노려
구형 SW·보안 불감증이 화 불러…디지털 전환에 따른 공격 표면 확대도 영향
![[서울=뉴시스] 사진은 해킹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0/NISI20261010_0002259612_web.jpg?rnd=20261010005737)
[서울=뉴시스] 사진은 해킹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10.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의 대형마트 냉동고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섭씨 50도까지 폭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정체 불명의 해커들이 프랑스 전역의 대형마트 냉장 설비 시스템에 침입했다. 이들은 냉장·냉동 설비 온도 조절 장치를 원격 조작을 통해 냉장고 온도를 섭씨 50도까지 끌어올렸다. 신선식품이 대량으로 부패했고 일부 매장에서는 과열로 인한 화재까지 발생했다.
앵테르마르셰, 까르푸, 모노프릭스 등 700여개 매장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액만 수천만 유로(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 국가사이버보안청(ANSSI)과 파리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보안 당국은 덴마크 엔지니어링 기업 '댄포스(Danfoss)'의 냉장 관리 시스템을 통해 공격이 시작된 정황을 포착했다. 댄포스 측은 영향을 받은 장비 중 상당수가 지원 종료 제품이거나 오래된 펌웨어(제어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다음날에는 이탈리아계 냉장·냉동 제어장비 딕셀(Dixell) 제어 장비에서도 유사한 공격이 발견됐다. 단순히 특정 제조사 하나의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보안 업계는 이번 공격이 프랑스를 넘어 스페인, 포르투갈, 폴란드, 독일, 벨기에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운영기술(OT)를 노린 사이버 공격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는 'OT 보안 취약점'이 지목됐다. OT란 공장 설비나 전력망, 빌딩의 냉난방기 등 산업 현장의 물리적인 장비를 제어하고 가동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존의 인터넷망(IT)이 데이터 관리 중심이라면, OT는 현실의 기계를 움직이는 두뇌 역할을 한다.
OT 시스템이 멈추거나 오작동을 일으키면 생산 중단이나 안전사고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기존 사이버 공격보다 피해 규모가 훨씬 클 수 있다. 최근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팩토리 확산에 따라 인터넷과 연결되는 외부 접점(공격 표면)이 커지면서 사이버 공격에 노출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산업용 OT 시스템은 초기 설계 당시 보안 대책이 허술하게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해커들은 이 점을 노려 장비 가동을 멈추거나 폭주시키는 방식을 쓴다. 막대한 영업 중단 손실을 인질 삼아 돈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정체 불명의 해커들이 프랑스 전역의 대형마트 냉장 설비 시스템에 침입했다. 이들은 냉장·냉동 설비 온도 조절 장치를 원격 조작을 통해 냉장고 온도를 섭씨 50도까지 끌어올렸다. 신선식품이 대량으로 부패했고 일부 매장에서는 과열로 인한 화재까지 발생했다.
앵테르마르셰, 까르푸, 모노프릭스 등 700여개 매장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액만 수천만 유로(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 국가사이버보안청(ANSSI)과 파리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보안 당국은 덴마크 엔지니어링 기업 '댄포스(Danfoss)'의 냉장 관리 시스템을 통해 공격이 시작된 정황을 포착했다. 댄포스 측은 영향을 받은 장비 중 상당수가 지원 종료 제품이거나 오래된 펌웨어(제어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다음날에는 이탈리아계 냉장·냉동 제어장비 딕셀(Dixell) 제어 장비에서도 유사한 공격이 발견됐다. 단순히 특정 제조사 하나의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보안 업계는 이번 공격이 프랑스를 넘어 스페인, 포르투갈, 폴란드, 독일, 벨기에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비 멈추면 전면 마비"…상업·산업 시설 겨냥한 OT 공격 급증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는 'OT 보안 취약점'이 지목됐다. OT란 공장 설비나 전력망, 빌딩의 냉난방기 등 산업 현장의 물리적인 장비를 제어하고 가동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존의 인터넷망(IT)이 데이터 관리 중심이라면, OT는 현실의 기계를 움직이는 두뇌 역할을 한다.
OT 시스템이 멈추거나 오작동을 일으키면 생산 중단이나 안전사고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기존 사이버 공격보다 피해 규모가 훨씬 클 수 있다. 최근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팩토리 확산에 따라 인터넷과 연결되는 외부 접점(공격 표면)이 커지면서 사이버 공격에 노출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산업용 OT 시스템은 초기 설계 당시 보안 대책이 허술하게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해커들은 이 점을 노려 장비 가동을 멈추거나 폭주시키는 방식을 쓴다. 막대한 영업 중단 손실을 인질 삼아 돈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파리=뉴시스] 류인선 기자 =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5구의 도심형 슈퍼마켓 체인 모노프리(Monoprix) 매장 냉동고 선반이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설비 고장으로 텅 비어 있다. 2026.10.13. ryu@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02263494_web.jpg?rnd=20261014164840)
[파리=뉴시스] 류인선 기자 =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5구의 도심형 슈퍼마켓 체인 모노프리(Monoprix) 매장 냉동고 선반이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설비 고장으로 텅 비어 있다. 2026.10.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지난해 영국 소매업체 막스앤스펜서(M&S)도 사이버 공격으로 매장 문을 닫으며, 3억 2400만 파운드(약 572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주요 국가 기반 시설을 노린 사이버 공격 사례도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4월 노르웨이 브레망거 수문 조작 사건이 대표적이다. 해커는 댐 제어 계층까지 침투해 수문을 조작하는 물리적 공격을 단행했다. 시스템 제어권 관리가 허술했던 게 화근이 됐다.
같은 해 유럽 주요 공항의 시스템이 공격을 받아 항공편 수천 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해커는 공항 제어망이 아니라 공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변 운영망(Operational Perimeter)을 노렸다. 체크인·탑승 시스템 위탁을 맡은 외부 협력사가 공격을 받으면서 베를린·브뤼셀·히스로 등 여러 공항이 동시 마비됐다.
2023년에는 친러시아계 해킹그룹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일본 나고야항의 통합 터미널 시스템이 마비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약 이틀동안 컨테이너 반출입 작업이 완전히 정지돼 일대 물류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공개된 피해 사례 없지만 안심은 일러…"보안 재설계 시급"
국내에선 외부로 공개된 피해 사례는 없지만, 주요산업단지 내 산업재어시스템(PLC) 권한이 다크웹에 유출되는 등 제어권 유출 사례와 외주 유지보수 원격접속 계정 탈취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 되고 있다.
보안 업계의 한 관계자는 "OT 제어망 자체를 직접 공격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외부 유지보수 담당자가 사용하는 원격제어 프로그램 계정이나 가상사설망(VPN)을 탈취해 제조 OT 내부망 침투를 시도하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며 "24시간 가동되어야 하는 제조시설의 특성상 패치 적용이 늦다는 점을 노린 취약점 공격이 빈번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해킹 공격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제 사이버 테러가 데이터 유출을 넘어 공장 가동 중단, 전력 마비, 화재 등 현실 세계의 재난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마트시티 인프라와 에너지 설비, 교통 체계 등 산업 제어 시스템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공격 표면이 더욱 확대되고, 국가 차원의 물리·사이버 복합 공격도 증가할 것이라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경고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산업 현장과 상업 시설에 도입된 제어 장치의 보안 업데이트를 서둘러야 한다"며 "OT 시스템을 외부 인터넷망과 철저히 분리하는 등 근본적인 보안 재설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OT 분야로의 공격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가전·생활 용품도 인터넷 접점만 있으면 언제든지 해커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에 대한 보안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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