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덱스 데이터센터 6곳 중 3곳 타격…완전 복구에 수개월
러시아 전역·인접국 서비스 장애…IT 산업 집중화 취약성 드러나
![[시즈란=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일주일 동안 러시아 얀덱스의 데이터센터 6곳 중 3곳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사진은 러시아 사마라주 시즈란에서 비상사태부 직원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다층 아파트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는 모습. 2026.10.14.](https://img1.newsis.com/2026/04/22/NISI20260422_0001197521_web.jpg?rnd=20260422153820)
[시즈란=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일주일 동안 러시아 얀덱스의 데이터센터 6곳 중 3곳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사진은 러시아 사마라주 시즈란에서 비상사태부 직원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다층 아파트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는 모습. 2026.10.1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얀덱스의 데이터센터를 공격하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이메일과 택시 호출, 결제 등 주요 디지털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러시아 정부가 추진해 온 IT 산업의 중앙집중화 정책이 오히려 국가 전체의 취약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일주일 동안 러시아 얀덱스의 데이터센터 6곳 중 3곳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이 가운데 2곳은 완전히 가동을 중단했고, 나머지 1곳도 일부 시설이 파괴됐다.
1997년 검색엔진으로 출범한 얀덱스는 러시아에서 구글과 우버, 아마존, 오픈AI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대표적인 기술기업이다. 수천 개 기업이 얀덱스의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공격으로 얀덱스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서비스에도 광범위한 장애가 발생했다.
러시아에서는 얀덱스 이메일과 업무용 파일에 접근하거나 택시를 호출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버스 정류장의 운행 시간표가 사라졌고, 모스크바에서는 얀덱스 인프라를 사용하는 아파트 단지의 출입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이 출입에 불편을 겪었다.
애플페이의 러시아 철수 이후 성장한 결제 서비스 얀덱스페이에서는 일부 이용자의 계좌 잔액이 사라진 것으로 표시됐다. 얀덱스는 고객 자금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주요 데이팅 앱과 패스트푸드 체인 등 수백 개 웹사이트도 장애를 겪고 있다.
서비스 장애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등 인접국으로도 확산됐다. 특히 얀덱스가 주요 2개 도시에서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카자흐스탄에서 피해가 컸다.
얀덱스는 측은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데이터센터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데이터센터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 정부가 지난 10여 년간 추진해 온 IT 산업 중앙집중화 정책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는 서방 기술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기업을 육성하고 핵심 디지털 인프라를 통제하는 '주권 인터넷' 정책을 추진해 왔다. 2014년에는 자국 기업에 고객 개인정보를 러시아 국내에 저장하도록 의무화했다.
이 과정에서 얀덱스는 러시아 디지털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024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투자자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독일외교협회의 알레나 에피파노바 연구원은 "러시아는 자국 정책의 희생양이 됐다"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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