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위기' 보건소 지킨 시니어 의사들…"환자 있는 한 계속"

기사등록 2026/10/14 11:40:02

최종수정 2026/10/14 12: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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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중앙의료원, 활동 사례집 '다시, 이음' 발간

남원 보건지소·군산의료원·가평보건소에서 근무

[세종=뉴시스]전북 남원 덕과면·사매면보건지소에서 시니어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진영호 마취통증의학과·응급의학과 전문의.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전북 남원 덕과면·사매면보건지소에서 시니어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진영호 마취통증의학과·응급의학과 전문의.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강진아 기자 = "주민들과 가까이 지내며 은퇴 이후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습니다. 막연히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번 문을 두드려봤으면 합니다."

전북 남원 덕과면·사매면보건지소에서 시니어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진영호 마취통증의학과·응급의학과 전문의의 말이다. 그는 대학병원에서 응급의학과 교수로 근무하다가 퇴직 후 남원의 두 보건지소를 오가며 주민들의 건강과 일상을 살피고 있다.

남원의 두 보건지소는 그가 가기 전 폐쇄 예정이었다. 덕과면 750명, 사매면 900명 정도로 2000명이 안 되는 인구 수에 의사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퇴직을 앞두고 고령 인구가 많고 의료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전북에서 공공의료에 대한 의사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후배들에게 지역의료 참여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진 교수는 지역에서의 시니어의사 역할이 일종의 '가이드'라고 했다. 진료 환경과 장비가 제한된 보건지소에서는 직접 치료와 수술을 하기 어렵지만, 환자 상태를 살피고 적절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방향을 안내할 수 있다. 그는 "진료 환경도, 환자 질환과 중증도도 분명 다르다. 하지만 환자를 중심에 놓고 진료한다는 점에서 결국 같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은 이 같은 시니어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활동 사례집 '다시, 이음'을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니어의사 제도는 은퇴하거나 은퇴를 앞둔 만 60세 이상 의사를 지방의료원, 보건소 등 지역의 공공의료기관에 연계하고 오랜 진료 경험을 통해 축적된 전문 역량을 지역의 의료공백 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례집은 오랫동안 동네 의원이 문을 닫거나 진료할 의사를 구하지 못해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던 지역 주민의 일상을 다시 잇는 시니어의사들의 현장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랜 시간 의료 현장에서 전문성을 쌓고 정년이나 퇴직 이후 낯선 지역의 진료실을 찾아 환자를 만나는 3명의 시니어의사 목소리가 담겼다.
[세종=뉴시스]전북 군산의료원의 임종선 정형외과 전문의와 경기 가평군보건소 최낙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전북 군산의료원의 임종선 정형외과 전문의와 경기 가평군보건소 최낙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북 군산의료원의 임종선 정형외과 전문의는 오랜 기간 수도권에서 손 부위(수부) 외상과 미세수술 분야 전문성을 쌓아왔다. 군산에서 올해 3년째 일하고 있는 그는 농사나 어업 등으로 손을 많이 쓰는 지역 주민의 손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지역 진료 공백을 메우고 있다.

그는 "아직 할 수 있고, 필요로 하는 환자가 있는 한 의사의 역할은 계속된다"며 "쌓아온 경험을 다시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지역 공공의료 현장은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6년간 개원의로 아이들을 진료하다 지난해 은퇴한 최낙완 전문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약 3년간 중단됐던 경기 가평군보건소의 소아 진료실 문을 다시 열었다. 그가 부임한 뒤 주민들은 가평 안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치료와 영유아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는 "공공의료가 이렇게나 취약하다는 걸 이곳에 와서 알았다"며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고 의료 공백이 발생했을 때 오랜 경험을 가진 의사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든든한 공공의료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례집은 '닥터링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니어의사 지원 사업 관련 문의는 국립중앙의료원 시니어의사지원센터로 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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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위기' 보건소 지킨 시니어 의사들…"환자 있는 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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