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 사라진 자사주…예탁금 28% 급감
대형 반도체 쏠림 취약, 개미들마저 '탈국장'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6.73포인트(0.44%) 오른 6062.08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1341.5원으로, 코스닥 지수는 1.13포인트(0.14%) 내린 835.90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10.14.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21487798_web.jpg?rnd=20261014091944)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6.73포인트(0.44%) 오른 6062.08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1341.5원으로, 코스닥 지수는 1.13포인트(0.14%) 내린 835.90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효과가 조기 소진되면서 코스피가 수급 공백에 직면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을 방어할 매수 주체가 부재해 증권가에서도 '주가가 바닥권인 것은 맞지만 당장 사줄 주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일 장중 7000선을 웃돌았으나 불과 5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 가까이 밀려나며 시가총액 5000조원이 무너졌다.
올해 들어 누적 200조원 이상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삼성전자(약 90조원)와 SK하이닉스(약 87조원) 두 종목에서만 177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는 지수 방어 역할을 하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의 조기 종료가 꼽힌다. 지난 8월 24일부터 대규모 매입에 나섰던 삼성전자는 당초 예정일(다음 달 21일)보다 한 달 반이나 이른 지난 6일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조기 종료했다. 40조원 규모로 방어벽을 세웠던 SK하이닉스마저 오는 20일 전후로 매입 완료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수급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쏟아지는 물량을 받아낼 국내 매수 기반마저 급격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6월 4일 사상 최대치인 139조6948억원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12일 기준 100조4389억원으로 28%가량 급감한 뒤 100조원 안팎에 묶여 있다.
실탄이 줄어든 탓에 전날 개인이 2조3169억원, 기관이 1조6685억원을 동반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거센 투매를 막아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대형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마저 자산 배분 비중 조절과 리밸런싱에 따른 매도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수급 왜곡을 부채질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수급 공백의 이면에 자리한 구조적 원인으로 대형 반도체 의존도와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을 꼽는다. 현재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 두 기업의 실적 추정치와 주가 변동이 지수 전체를 흔드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TSMC를 필두로 패키징·소부장 등 인공지능(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분산 투자가 가능한 대만 증시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대감과 매크로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국면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안전판과 성장성을 갖춘 미국 빅테크 시장으로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 여기에 7월 이후 국내 증시가 부진을 겪자 개인 투자자들마저 3분기 코스피에서 5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미국 증시에서는 76억 달러(약 10조2000억원)를 순매수하며 뚜렷한 '탈국장' 흐름을 보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장 물량을 받아줄 매수 주체가 부재한 가운데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리적 위축이 심화된 상태"라며 "외국인의 순매도는 기업 펀더멘털 문제라기보다 글로벌 포트폴리오 차원의 신흥국 비중 축소 성격이 짙다. 실적 개선 여부와 무관하게 당분간 추가 매도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일 장중 7000선을 웃돌았으나 불과 5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 가까이 밀려나며 시가총액 5000조원이 무너졌다.
올해 들어 누적 200조원 이상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삼성전자(약 90조원)와 SK하이닉스(약 87조원) 두 종목에서만 177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는 지수 방어 역할을 하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의 조기 종료가 꼽힌다. 지난 8월 24일부터 대규모 매입에 나섰던 삼성전자는 당초 예정일(다음 달 21일)보다 한 달 반이나 이른 지난 6일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조기 종료했다. 40조원 규모로 방어벽을 세웠던 SK하이닉스마저 오는 20일 전후로 매입 완료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수급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쏟아지는 물량을 받아낼 국내 매수 기반마저 급격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6월 4일 사상 최대치인 139조6948억원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12일 기준 100조4389억원으로 28%가량 급감한 뒤 100조원 안팎에 묶여 있다.
실탄이 줄어든 탓에 전날 개인이 2조3169억원, 기관이 1조6685억원을 동반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거센 투매를 막아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대형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마저 자산 배분 비중 조절과 리밸런싱에 따른 매도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수급 왜곡을 부채질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수급 공백의 이면에 자리한 구조적 원인으로 대형 반도체 의존도와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을 꼽는다. 현재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 두 기업의 실적 추정치와 주가 변동이 지수 전체를 흔드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TSMC를 필두로 패키징·소부장 등 인공지능(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분산 투자가 가능한 대만 증시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대감과 매크로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국면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안전판과 성장성을 갖춘 미국 빅테크 시장으로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 여기에 7월 이후 국내 증시가 부진을 겪자 개인 투자자들마저 3분기 코스피에서 5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미국 증시에서는 76억 달러(약 10조2000억원)를 순매수하며 뚜렷한 '탈국장' 흐름을 보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장 물량을 받아줄 매수 주체가 부재한 가운데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리적 위축이 심화된 상태"라며 "외국인의 순매도는 기업 펀더멘털 문제라기보다 글로벌 포트폴리오 차원의 신흥국 비중 축소 성격이 짙다. 실적 개선 여부와 무관하게 당분간 추가 매도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