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할린서 일본인 기자 체포…"국방력 관련 정보 수집, 간첩혐의"

기사등록 2026/10/14 08:06:53

최종수정 2026/10/14 08:16: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쿠릴열도서 특별군사작전 참가 수 정보 수집"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극동 사할린주에서 러시아의 국방력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일본인 기자를 체포했다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1월 20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는 모습. 2026.10.14.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극동 사할린주에서 러시아의 국방력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일본인 기자를 체포했다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1월 20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는 모습. 2026.10.1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극동 사할린주에서 러시아의 국방력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일본인 기자를 체포했다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통신, 타스통신에 따르면 FSB 공보센터는 이날 "사할린주에서 일본 정보기관 중 한 곳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를 받는 일본 국적자의 불법 활동을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FSB에 따르면 이 일본인은 출국 전날 체포됐으며, 모스크바로 이송됐다.

FSB는 "이 일본인은 러시아 외무부에 정식 등록된 유즈노사할린스크 주재 일본 홋카이도신문 지국의 특파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일본인의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FSB는 체포된 일본인이 "러시아 연방의 안보에 반하는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일본 정보기관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의 국방력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보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FSB 수사국은 이 일본인에 대해 간첩죄를 규정한 러시아 형법 제276조에 따라 형사사건을 시작했다.

특히 FSB 관계자는 추가 영상 논평을 통해 체포된 일본인이 러일 영토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주민 가운데 '특별군사작전' 참가자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특별군사작전이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이는 전쟁을 말한다.

이 관계자는 "그는 일본 정보기관의 지시에 따라 쿠릴열도 주민 가운데 특별군사작전에 동원되거나 자원한 사람들의 수에 관한 정보를 수집·보관했으며, 이를 일본 관계 당국에 전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기자가 이러한 정보가 기밀로 분류돼 있으며, 언론을 포함해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어 "일본 정부가 외국 언론인 지위를 가진 러시아 주재 자국 특파원들을 이용해 우리나라의 안보를 훼손할 목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려는 시도는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오늘 사건이 단발성 사례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정신을 차리고 러시아에 대한 적대적인 행동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접근 방식을 바꿀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일본 당국의 반(反)러시아 노선으로 양국 협력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점, 극동 지역에서 우리의 정당한 안보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의 재군사화 노선에 관한 모스크바의 우려에 일본 정부가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이 러일 관계의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추가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홋카이도신문은 일본 언론 중 유일하게 사할린주에 기자를 상주시키고 있는 언론이다.

홋카이도신문은 14일 러시아 측 발표에 대해 "사실 관계를 포함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일본 공영 NHK에 밝혔다.

러시아 매체 메두자는 당국에 체포된 일본인이 "34세의 이마이 유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실제 홋카이도신문 홈페이지에는 14일 오전 기준 이마이 유키(今井裕紀) 기자가 쓴 '이마이 유키, 사할린에서 만나는 북한' 등 기사를 볼 수 있다.

메두자에 따르면 그는 2014년부터 러시아를 방문해왔다. 올해 여름 러시아에 입국해 머물고 있었던 곳으로 보인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여행하면서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해 왔다고 메두자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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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할린서 일본인 기자 체포…"국방력 관련 정보 수집, 간첩혐의"

기사등록 2026/10/14 08:06:53 최초수정 2026/10/14 08: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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