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휴전이나 호르무즈 통행 재개 필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트럼프가 다음 달 중간 선거를 앞두고 경유가를 내리기 위해 러시아산 경유 도입을 결정했으나 미국 경유 가격 인하에는 크게 부족한 물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6.10.13.](https://img1.newsis.com/2026/10/13/NISI20261013_0001659828_web.jpg?rnd=2026101306311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트럼프가 다음 달 중간 선거를 앞두고 경유가를 내리기 위해 러시아산 경유 도입을 결정했으나 미국 경유 가격 인하에는 크게 부족한 물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6.10.1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 달 중간 선거를 앞두고 치솟은 경유가 인하를 위해 러시아와 경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나 경유 가격을 내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너지 전문가들과 기업들은 러시아와 계약된 경유 공급량이 가격을 낮추기에는 너무 적은 양이라고 지적한다.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ClearView Energy Partners)의 전문가들은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미국의 러시아산 경유 수입이 합법적인지와 관계없이, 미국의 가격 부담을 완화하는 데 특별히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의 경유 선물 가격은 12일 종가 기준으로 9일 종가와 거의 변동이 없었다. 트럼프가 계약 체결을 알리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린 뒤 시간 외 거래에서 나타났던 가격 하락도 모두 반등해 1센트만 내렸다.
12일 전국 평균 소매 경유 가격은 12일 갤런당 약 6.27 달러였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최고치인 6.53 달러보다 낮지만, 1년 전보다는 71% 높은 수준이다.
부족한 거래량
트럼프가 제시한 물량을 환산하면 이달에는 하루 10만 배럴을 조금 웃돌고, 11월에는 하루 약 12만5000배럴이다. 러시아가 지난해 하루 약 80만 배럴을 수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규모다.
전문가들과 에너지 기업들은 트럼프가 밝힌 물량이 세계적인 공급 부족 규모에 비하면 극히 적으며, 이는 러시아의 정유 능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 때문일 수 있다고 밝힌다.
연료 유통업체 텍시컨 내추럴 가스(Texican Natural Gas)의 오브리 힐리어드 카롤리나스 사업부 사장은 “그 정도로는 가격을 크게 낮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충격
러시아는 지난해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유 수출국이었다. 러시아 정부가 국내, 특히 여름철 수확기에 필요한 연료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7월 수출을 금지하기 전부터 러시아의 경유 수출량은 이미 감소하고 있었다.
미국 정유업체들은 경유 수출을 늘렸지만, 가동 능력이 한계에 이르러 세계적인 공급 부족을 추가로 메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려면 결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정상적인 해상 운송이 재개돼야 한다고 말한다.
가격을 내릴 다른 방안들
더 최근에는 트럭이 농업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면세 연료인 착색 경유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 조치에 따라 경유에 부과되는 갤런당 24.4센트의 연방세 납부가 연말까지 유예된다.
미국 정부는 동맹국들에도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도록 압박해 성과를 거뒀다.
합법성 문제
한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022년 제정된 법률에 따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끝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할 때까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의 미국 수입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은 해당 법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행정부는 즉시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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