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08달러 육박·WTI 94달러…美 디젤값 연초 대비 80% 급등
러시아산 디젤 수입 허용에도 생산 능력·공급 확대 불투명
![[인디애나주=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2% 상승해 배럴당 108달러에 육박했다. 사진은 지난 3월 미국 인디애나주 자이언스빌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10.13.](https://img1.newsis.com/2026/03/10/NISI20260310_0001089165_web.jpg?rnd=20260310005959)
[인디애나주=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2% 상승해 배럴당 108달러에 육박했다. 사진은 지난 3월 미국 인디애나주 자이언스빌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10.1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휴전' 합의를 발표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미국의 러시아산 디젤 수입 허용에도 러시아의 생산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2% 상승해 배럴당 108달러에 육박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 넘게 올라 배럴당 약 9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디젤 평균 가격은 갤런당 6.26달러로, 연초 대비 약 80% 급등했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높은 연료 가격이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에너지 휴전이 즉시 발효된다"며 "양측 모두 합의했다. 이를 위반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 직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전 통보 없이 언론 보도를 통해 휴전 발표를 접했다며, 러시아가 합의를 준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상대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하르키우 발전소를 비롯한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긴장 완화를 위한 많은 조치를 제안했지만 푸틴의 대답은 언제나 '아니오'였다"고 말했다.
이번 휴전 발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산 디젤 30만t 이상을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거래를 위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과한 연료 관련 제재를 6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 일부 미국 의원들이 반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며 결정을 옹호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디젤 공급 부족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의된 공급량은 약 225만 배럴로, 미국의 하루 디젤 소비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러시아의 생산 능력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정유시설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으면서 크게 줄어든 상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량이 2025년 대비 20%, 디젤 생산량은 약 30%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 정부는 국내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연료 수출을 제한해 왔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일부 수출 제한을 해제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공급 일정과 운송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