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성남라인 부당개입' 공방…도마 오른 문체위 국감(종합)

기사등록 2026/10/12 19:11:58

최종수정 2026/10/12 21: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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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영화 '암살자(들)' 공방…"창작자 위축" vs "청소년 보호"

콘진원장 '성남·경기라인 1조원 짬짜미' 의혹 부인

'북향민' '조미관계' 비표준어 지적에…여당 "차별 없애"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한상준 영화진흥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6.10.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한상준 영화진흥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6.10.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조기용 기자 = 12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및 등급 분류 논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성남·경기 라인' 인사 개입 의혹, 이재명 정부의 비표준어 사용 문제 등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영화 '암살자(들)' 공방…"창작자 위축 우려" vs "청소년 보호해야"

여야는 이날도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1974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이 영화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재구성해, 개봉 이후 역사적 사실을 두고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국민의힘은 폭력 장면과 욕설 등이 담긴 영화가 12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된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권 간섭에 영화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상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에게 "영화를 볼 사람은 자유롭게 판단하고 해석할 권리가 있고, 이를 인위적으로 개입해서 막을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질의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창작의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객이 (영화를) 기본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조 의원이 최근 극장 무대인사 취소 등 영화 홍보 활동에 대한 정치 관여에 대해 묻자 한 위원장은 "지금 회복되고 있는 영화산업이 위축이 될까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12. [email protected]
반면 야권에서는 영화에 대한 비판을 지속했다.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은 "(영등위는) 영화의 편의를 봐주는 것이 아닌 국민 신뢰를 주고 청소년 아동에게 미칠 수 있는 표현의 폭력성, 욕설, 이 장면을 아이들이 봤을 때 정서적, 심리적 영향에 미칠 부분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재 영등위원장은 "앞으로도 위원들이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켜야 하는 범주에서 최대 청소년 보호를 위해 좀 더 신중하게 등급을 분류하겠다"고 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영등위 결정 의견서에 '12세 이상 청소년의 학교 등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으로 수용 가능하다'고 담겨있는 점을 언급하며 "지난 50여 년간 초중고 역사 교과서에 1974년도 사건이 단 한 차례도 수록되지 않았다. 학교에서 가르친 적 없는 사건인데 도대체 어떤 학교 지식과 경험을 근거로 수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역사적 사건의 진위 여부는 다른 영역에서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 시스템으로는 과거 역사적 사실을, 진위를 가려내기에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들이 (영화 때문에) 이 사회가 매우 혼란스럽게 공론이 분열되고 있는데 이런 사안에 대해서 영화 제작진을 국감장에 불러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문체위 위원장인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영화 내용을 이유로 해서 창작자를 국회로 부르는 일은 양당 간사가 합의해도 불허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윤지 콘진원장, '성남·경기라인 1조원 짬짜미' 의혹 전면 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국정감사에서는 '성남·경기 라인' 낙하산 인사와 상임감사의 부당한 개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윤지 콘진원장이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정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2026.10.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정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2026.10.12. [email protected]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콘진원 상임감사가 성남산업진흥원 센터장과 주선양 총영사 등 외부 인사를 데려와 원장과의 면담을 주선한 점을 지적하며 "상임감사가 엉뚱하게 끼어들어 1조원 예산을 다루는 콘진원 사업을 두고 끼리끼리 짬짜미하기 위해 만난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김 원장은 해당 인사들을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업 논의를 한 것은 아니었다"며 사전 모의 의혹을 일축했다.

특수촬영 목적 버추얼 스튜디오 가동률이 다른 곳보다 현저히 낮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원장을 향해 "연간 50일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한 답변은 말도 안 되는 논리"라며 타 민간 스튜디오(CJ VP)의 106% 가동률과 비교해 질타했다.

김 원장은 "저희 타당성 조사 사업에서 54일로 예상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입장의 근거를 밝히고, 임 의원이 언급한 시설에 대해서는 "(콘진원 시설과는) 다른 곳"이라고 해명했다.

'북향민' '조미관계' 비표준어 남발 지적에…이재정 "차별 없애는 말“

[서울=뉴시스] 1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김승수 의원 질의 장면 .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유튜브) 2026. 10. 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김승수 의원 질의 장면 .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유튜브) 2026. 10. 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 인사들이 '북향민', '도북자' 등 비표준어를 사용한 것도 이날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정동영 전 장관, 김민석 의원 등 유력 정치인들이 남북관계를 '한 조 관계'라 칭하거나, 탈북자에 대해 '도북자', '북향민' 등 표준어에 맞지 않는 조어나 편향된 용어를 임의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력 정치인들의 비표준어 및 임의적인 조어 사용을 비판하며 국립국어원의 역할을 당부했으나, 주무 기관장인 이관규 국어원장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국어원장이 침묵한 가운데, 회의를 주재하던 이재정 문체위원장이 직접 신상발언을 자청해 해명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공식적인 석상에서 '북향'이라는 이야기를 처음 언급하고 제도권에 쓴 것이 바로 저"라며 2023년 5월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재직 당시 산하에 '북향 여성인권위원회'를 출범시켰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기존의 단어가 누군가를 차별하고 소외시킬 때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에너지를 넣어 새로운 단어를 쓰기도 한다"며 "이것이 때로는 국회가 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법률 용어인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선 "북향민이라는 말은 차별을 배제하고 우리 구성원 안에서 구분 없이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애정 담긴 조어"라면서 사전에 없다고 틀린 말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어진 질의에서 '띵작', '에바', '덕질' 등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는 인터넷 신조어를 언급하며 국어원이 이를 무조건 막기보다는 시대 변화에 맞춰 신속하게 표준어로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국어원장은 "사용 빈도(3000번 이상) 등을 살펴 우리말화 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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