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합의안 부결에 미포위 단식까지…HD현대중공업 임단협 난항

기사등록 2026/10/12 13: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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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위원장 '단협 후퇴 없는 상향평준화' 요구 무기한 단식

단식 방식 놓고 지부 지도부와 충돌…공동교섭 균열 우려

노조 12일 쟁대위 회의서 추가 교섭·파업 방향 논의

[울산=뉴시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미포위원회 김태암 위원장은 지난 8일 중식 보고대회를 마친 뒤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사진=미포위원회 노조 소식지) 2026.10.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미포위원회 김태암 위원장은 지난 8일 중식 보고대회를 마친 뒤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사진=미포위원회 노조 소식지) 2026.10.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올해 HD현대중공업 노사 임금·단체협약이 1차 잠정합의안 부결에 이어 노조 내부에서 갈등까지 번지고 있어 타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 합병 이후 두 사업장의 단체협약과 노동조건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이견이 임단협 교섭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미포위원회 김태암 위원장은 지난 8일 중식 보고대회를 마친 뒤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합병 이후에도 옛 HD현대미포 조합원들이 기존에 적용받던 단체협약과 노동조건이 후퇴해서는 안 된다며 '단협 후퇴 없는 상향평준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포위가 배포한 쟁의소식지에서도 김 위원장은 무기한 단식농성을 통해 단협 상향평준화와 사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미포위는 "통합의 원칙은 상향평준화다"며 "미포의 앞서 있는 단협을 8100 전체 조합원에게 확대 적용하는 것이 상향평준화이자 통합의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금 인상과 후퇴 없는 통합 단협 쟁취를 위한 투쟁을 통해 사측을 압박하고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현장지부와의 차이를 넘어 기본급 인상과 상향평준화라는 공동 목표를 세우고 함께 투쟁할 수 있도록 투쟁전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단식농성을 둘러싸고 지부 지도부와 미포위원회 사이에 갈등도 불거진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8일 긴급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김 위원장이 지부 쟁대위와 사전 소통이나 의결 없이 단식에 들어간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포위원회 측은 중식 보고대회에서 조합원들의 강한 요구가 이어져 단식에 돌입한 것으로 지부 절차나 규정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하 현대중공업지부장은 김 위원장에게 단식 철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단식이 이어질 경우 올해 공동교섭을 철회하고 미포위원회와 분리교섭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김 지부장은 담화문에서 "서로 엇박자를 내고 갈라진다면 결국 웃는 것은 사측"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암 위원장은 지난 10일 담화문을 통해 "통합은 어느 한쪽의 권리를 내려놓고 다른 한쪽 수준에 맞추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며 "개별교섭으로는 상향평준화가 어렵고 오히려 노노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반박했다.

노조 내부 갈등은 올해 임단협 교섭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노사는 월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일시금 1100만원에 200% 지급 등을 골자로 한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지난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2.14%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이후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 회사에 교섭 재개를 요구하고 추가 협상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번 주까지 회사 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19일부터 파업 기조의 투쟁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추가 교섭 방향을 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조 내부의 이견까지 표면화하면서 2차 잠정합의안 마련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교섭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하계휴가 전 타결에 이어 추석 전 타결까지 무산된 가운데 공동교섭 체제마저 흔들릴 경우 임단협이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사는 합병 이후 단체협약과 취업규칙 등을 HD현대중공업 기준으로 일원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옛 HD현대미포의 일부 제도를 유지하거나 보완하는 문제 등을 놓고 노사 간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노조는 12일 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어 추가 교섭과 파업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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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합의안 부결에 미포위 단식까지…HD현대중공업 임단협 난항

기사등록 2026/10/12 13:47:5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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