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의 1 법칙…성능 개선돼 가격 낮아져
기술 혁신, 스마트폰에서 본격화…퀄컴 등
가격 인하로 수요 폭증해도 수익성 보장 어려워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2026년 6월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리조트에서 열린 'HPE 디스커버 라스베이거스' 행사에서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엔비디아와 협력한 AI용 모듈형 데이터센터 'AI 모드 POD'를 선보이고 있다. 2026.06.16.](https://img1.newsis.com/2026/10/07/NISI20261007_0002257037_web.jpg?rnd=20261007085555)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2026년 6월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리조트에서 열린 'HPE 디스커버 라스베이거스' 행사에서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엔비디아와 협력한 AI용 모듈형 데이터센터 'AI 모드 POD'를 선보이고 있다. 2026.06.16.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수요 감소보다 기술 발전에 따른 가격 급락에 따라 끝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센터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건설 중단과 채무불이행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 헤지펀드 벨로시티캐피털 설립자 앤디 케슬러는 11일(현지 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AI 열풍(boom)은 어떻게 끝날까?' 제하 기고문에서 "수요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가격은 1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슬러는 실리콘밸리에서 이른바 '10배 법칙'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배 법칙은 새 기술의 성능이 기존보다 10배 뛰어나거나, 가격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때 기술 전환이 일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필자는 Z.ai(옛 즈푸)의 GLM과 알리바바의 큐웬(Qwen) 등 중국 개방형 가중치(오픈웨이트) AI 모델의 입력 토큰 100만 개당 가격이 6~12센트로, 미국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일부 모델보다 약 90% 저렴하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소형언어모델(SLM)이 대형언어모델(LLM)보다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개인 노트북 등에서 구동할 수 있는 경량 AI 모델은 단일 질문으로 이뤄진 대화와 추론 문제의 88.7%에 성공적으로 답변했다.
특히 케슬러는 "지능은 네트워크의 가장자리로 이동한다"는 격언을 인용해 AI 기술의 진정한 혁신은 스마트폰에서 본격화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달 미국 프리즘ML은 AI 모델 'Qwen3.8 27B'의 메모리 사용량을 약 9~10분의 1로 줄인 압축 버전을 공개했는데, 용량이 6기가바이트(GB) 미만으로 PC뿐 아니라 고성능 스마트폰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
퀄컴도 최근 스마트폰용 스냅드래곤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발표했다. 기존 애플 A20 프로 칩에서 구동하는 40억 개 매개변수 모델보다 7.5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토큰 가격이 저렴해져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수익성은 별개라고 WSJ은 지적했다. 케슬러는 "토큰 가격이 저렴해지면 수요가 늘어난다는 주장을 자주 듣는다"면서도 "가격이 90% 하락하면 수요는 현상 유지를 위해 900% 증가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인터넷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통신 서비스 가격 급락, 부채 등에 글로벌크로싱은 파산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반도체 가격도 매년 30%씩 하락해 왔다"며 "하락 폭이 50%를 넘어서면 공장 폐쇄와 기업 파산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2027년 정점에 이를 가능성에 대해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수요는 폭발적이지만, 여러 분야에서 10배 이상의 성능 개선이 이뤄져 가격이 폭락하기 전까지 지출이 '치킨 게임' 같은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AI 모델 훈련과 신약 개발, 고난도 수학 문제 해결에는 여전히 데이터센터의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다"면서도 "챗봇과 AI 에이전트 등은 점차 PC와 스마트폰, 스마트 안경 등 개인 기기에서 처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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