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호주 구매자들…필리핀 아동 온라인 성착취 횡행-CNN

기사등록 2026/10/12 10:40:12

최종수정 2026/10/12 11:37:03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필리핀 아동 성착취물 제작 피해자 50만명”

피해자 리사, 첫 피해 나이 ‘다섯’

암호화된 채팅 등으로 현행범 검거 어려워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해 4월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이숙영 사이버수사 3대장이 아동·청소년 성착취 등 사이버 성폭력 사범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10.12.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해 4월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이숙영 사이버수사 3대장이 아동·청소년 성착취 등 사이버 성폭력 사범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10.1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CNN 방송은 11일 미국 등 외국 남성 ‘고객’들이 필리핀의 어린 아동의 성착취물(CSAM·Child Sexual Abuse Material)을 구매해 왔다며 실태를 집중 보도했다.

방송은 필리핀 자금세탁방지위원회(AMLC) 등 단체와 미국, 스위스 등의 재판 기록 등을 토대로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CSAM의 제작, 유통 실태 등을 전했다.

양언니에 의해 카메라 앞에 선 케이트

올해 20살인 케이트(가명·필리핀 거주)는 CNN에 13살 때 했던 일을 증언했다.

당시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때로 아버지는 막 직장을 잃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양언니 로레인(가명)이 케이트를 카메라 앞에 세웠다.

로레인은 시간이 부족해 ‘고객’ 몇 명을 케이트에게 대신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웃 두 명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고객들이 더 어린 아동을 원할 때는 케이트를 ‘빌려’ 갔다.

케이트는 처음에는 여자 친구 역할을 하며 안부를 묻는 등 대화를 하다 속옷을 입고 춤을 춰달라는 등 손님들의 요청을 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인용품을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그녀는 그들이 언젠가 필리핀으로 와 자신에게 원하는 대로 하도록 강요할까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케이트와 같은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려고 CSAM을 제작하도록 강요당했다.

케이트는 미국 법 집행 기관의 제보를 받은 필리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케이트의 언니는 학대에 가담한 혐의로 인신매매죄로 기소돼 33년형을 선고받았다.

구조된 이후 몇 년 동안 케이트는 심리 치료를 받고 신앙을 찾았으며 회복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현재 그녀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필리핀 CSAM 제작 피해자 50만명”

빈곤층 폭력 방지 비영리 단체 국제정의운동(IJM)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거의 50만 명에 달하는 아동이 주로 서구 남성을 대상으로 성적 콘텐츠 제작을 강요당했다.

필리핀 자금세탁방지위원회(AMLC)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은 필리핀산 CSAM의 최대 구매국이었다.

AMLC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인들은 필리핀산 불법 아동 학대 콘텐츠에 7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해 전체 이용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CSAM은 이미지 한 장당 몇 달러, 또는 라이브 스트리밍 접속료로 판매됐다. 

CNN은 아동 피해자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 가족 구성원이라고 보도했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성착취물 관련 혐의로 체포된 여성 50명 중 32명이 어머니였다. 올해에도 비슷한 통계가 나타나고 있다.

IJM 산하 아동 온라인 성착취 근절 센터의 존 타나고 사무국장은 “그들이 아동을 학대하고 그것을 생중계하는 유일한 이유는 미국 내 누군가가 그 학대에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리사, 첫 피해 나이 ‘다섯’

리사는 ‘이모’들에 의해 성착취물 제작 학대를 당하다 구조된 후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모든 일이 시작될 당시 나이를 묻자 손을 펴서 ‘다섯 살’이라고 답했다.

현재 14살인 리사는 어렸을 때는 남자들이 왜 자신의 나체를 보고 싶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모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촬영했을 때는 외국 남자들이 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왓츠앱 메시지에서 리사의 이모는 ‘로지’라는 가명을 사용해 스위스 국적의 남성에게 어린 소녀들의 영상을 보고 싶냐고 물었다.

그녀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다. 미성년자 영상이니까”라고 말한다. 또 다른 이모인 ‘체체’는 가격을 흥정했다. 

스위스 국적의 남성은 단골 고객이 됐으며 문자 메시지와 이미지 설명을 통해 리사가 그의 지시에 따라 당한 학대 행위를 자세히 묘사했다.

리사는 “전화하는 사람들은 외국인들이었다”며 “전화를 받고 나면 그들은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주님께 기도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 스위스 남성은 유죄 판결을 받았고, 영국에서도 한 남성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공개 웹사이트에서 쉽게 발견되는 CSAM

CSAM을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없다고 하는 말은 실태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CNN은 고발했다.

공개 웹사이트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음란물을 판매하는 비공개 그룹 채팅방에 접속할 수 있다.

CNN은 여러 텔레그램 그룹을 방문해 아동 학대 영상을 판매한다고 주장하는 사용자들과 접촉했다.

그룹 채팅 참여자들은 기존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관리자에게 연락해 더욱 구체적인 학대 영상을 요청할 수 있었다.

CNN은 한 판매자로 추정되는 사람과 몇 분간 대화후 “혹시 사탕 찾으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사탕은 CSAM을 지칭하는 데 흔히 사용되는 용어다.

수천 명의 사용자가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는 아동 학대 관련 메뉴가 가득했다.

피해자의 나이와 성별, 성행위의 수위, 가격표까지 나열되어 있고, 어떤 성행위는 커피 한 잔 값만큼 저렴했다고 CNN은 고발했다.

암호화된 채팅 등으로 현행범 검거 어려워 

데이터 유출 감시 업체인 얼러츠 바(Alerts Bar)가 제공한 법원 문서와 컴퓨터 데이터에 접근해 CNN은 미국, 영국, 스웨덴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필리핀에서 제작된 CSAM을 소비한 10여 명의 신원을 밝혀냈다.

그들은 식당 종업원, 정신 건강 옹호자, 지속 가능성 컨설턴트 등 직업이 다양한 남성들이었다.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일부는 고학력자였고 일부는 학생이었다. 나이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일부는 아동 학대를 암시하는 사용자 이름, 비밀번호, 자기소개를 사용했고, CSAM을 유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웹사이트를 자주 방문했다. 공개된 개인 정보에 따르면 그들 중 몇 몇은 자녀와 손자녀가 있었다.

가해자들이 다크 웹에서 암호화된 채팅 그룹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이동하면서 법 집행 기관이 해당 산업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CNN은 전했다.

아동 성착취물 사건을 담당하는 한 미국 연방 수사관은 “일반적으로 CSAM 수사에는 거래되거나 제작된 미디어 파일이 포함되지만, 라이브 스트리밍의 경우 관련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세션을 녹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해 기소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CSAM 생태계는 빠르게 변화해 그룹들이 몇 달마다 사라졌다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나타나 흔적을 감추곤 한다.

CNN이 입수한 피해자들과 법원 문서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바이버, 왓츠앱, 텔레그램 등 암호화된 메시징 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왓츠앱측은 매달 수십만 개의 계정에 대해 CSAM 활동이 의심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아동 학대 관련 채널 차단 건수에 대한 일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2026년 현재까지 40만 개 이상의 채널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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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호주 구매자들…필리핀 아동 온라인 성착취 횡행-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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