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지방 아파트 거래 5년만에 최대…분양시장 시험대

기사등록 2026/10/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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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상반기 거래량 최고치…지방 주택시장 회복 조짐

4분기 지방 분양 2만9329가구 예정…산업·일자리 수요 변수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시내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시내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지방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 거래가 늘어나면서 침체됐던 주택시장이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상반기 지방 아파트 거래량은 최근 5년간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거래량 증가가 지방 전반의 집값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지역별 산업 기반과 고용 여건, 주택 수요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 회복세가 어느 지역까지 확산할지가 관건이다.

하반기에는 지방 신규 분양도 잇따를 전망이다. 4분기 지방에서만 약 2만900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인 가운데 신규 공급을 소화할 수 있는 실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사이에 온도 차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거래량 회복과 분양시장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지방 주택시장의 지역별 경쟁력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방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4만885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3만5959건과 비교해 1만2893건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은 9.5%다. 2024년 상반기 거래량인 13만453건보다는 14.1%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상반기 거래량을 비교해도 올해 실적이 가장 높았다. 지방 아파트 거래량은 2022년 상반기 12만9216건, 2023년 상반기 11만6893건으로 줄었다가 2024년 13만453건, 2025년 13만5959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거래량이 늘면서 지방 주택시장이 거래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거래량 증가는 주택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매수자가 관망세에서 벗어나 실제 계약에 나서면 거래가 늘어나고, 이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거래가 일정 수준 회복되면 매물 적체가 완화되고 신규 주택 구매를 검토하는 수요도 움직일 여지가 생긴다.

다만 거래량 증가만으로 시장 전반의 회복을 단정하기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거래가 늘어난 배경이 실수요 유입인지, 가격 조정 이후 저가 매수세가 움직인 결과인지에 따라 향후 시장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거래량이 증가하더라도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하지 않거나 일부 지역에 거래가 집중된다면 지방 주택시장 전체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역별 거래 규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올해 2분기 기준 경남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435건으로 집계됐고 부산이 9260건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는 6658건, 충남은 6640건, 경북은 5810건이었다. 충북 5364건, 전남 4326건, 대전 4257건, 강원 4208건 등도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 규모가 크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지역의 시장 회복세가 강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인구 규모와 기존 주택 재고, 지역 내 주택 수요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지역별 거래량 변화율과 매매가격 흐름, 미분양 주택 규모 등을 함께 살펴야 실제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지방 주택시장은 지역 경제와 고용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산업단지와 기업체가 밀집한 지역은 근로자 유입과 소득 기반을 바탕으로 주택 수요가 형성될 수 있다. 반면 일자리 기반이 약하거나 인구 유출이 지속되는 지역은 거래가 일시적으로 늘더라도 수요 회복이 장기간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

이 같은 지역별 차이는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지방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총 2만9329가구다. 월별로는 10월 1만2654가구로 가장 많고 11월 1만904가구, 12월 5771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4935가구로 가장 많다. 대전 4463가구, 부산 3745가구, 충남 2916가구, 경남 2529가구, 충북 2015가구 등이 뒤를 잇는다. 연말까지 지방 주요 도시에서 공급이 이어지는 만큼 분양 성적은 지역별 주택 수요와 공급 부담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 물량이 많다고 반드시 시장에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신규 주택을 찾는 수요가 충분하고 입지와 상품성이 뒷받침된다면 공급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반대로 기존 미분양이 쌓여 있거나 주변에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신규 분양이 수요를 분산시키고 청약 경쟁률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분양 예정 물량뿐 아니라 기존 주택의 재고와 입주 일정까지 함께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지방 분양시장에서 주목할 요소는 지역의 산업 기반과 일자리, 생활 인프라다. 안정적인 고용과 소득이 뒷받침되는 곳은 실거주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교통망과 교육·편의시설 등 정주 여건이 개선되는 지역 역시 기존 거주자의 주거 이동이나 외부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분양시장의 성패도 지역별 수요 기반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산업단지와 기업체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일자리가 형성된 도시는 실거주 수요를 기대할 수 있지만, 주택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지역은 청약시장 회복이 더딜 수 있어서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 주택시장은 지역별 경제 여건에 따라 주거 수요의 흐름이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거래량과 분양 물량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산업 및 고용 기반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산업 기반과 양질의 일자리를 갖춘 지방 거점도시는 안정적인 소득을 바탕으로 주거 상향 이동 수요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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