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늘었지만…일터 나가는 80대 절반 "노후준비 전혀 못해"

기사등록 2026/10/11 07:00:00

최종수정 2026/10/11 0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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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년 노인일자리 참여자 대상 분석

75세 이상 일자리 참여자 55% '생계비 마련'

"공적 소득 지원…일자리 등 보완체계 강화"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6년 마포구 노인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12월10일 오전 서울 마포구청에서 구직자들이 팜플렛을 살피고 있다. 2025.12.1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6년 마포구 노인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12월10일 오전 서울 마포구청에서 구직자들이 팜플렛을 살피고 있다. 2025.12.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강진아 기자 = 노년기가 길어지고 있지만 75세 이상 후기 고령층의 절반 가량은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한 채 일터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공적 연금 수급액이 낮아 정부가 제공하는 노인일자리가 사실상 생계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발간한 '길어진 노년, 노후소득보장제도와 일자리'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노인일자리 참여자 2703명 중 80세 이상의 55.5%가 '경제적 노후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65~74세는 38.7%, 75~79세는 47.8%로  연령이 높을수록 그 비율이 컸다.

보고서는 "80세 이상 참여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는 점은 후기 노년기로 갈수록 경제적 노후 준비의 취약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준비 없는 긴 노후는 '생계형 노동'으로 이어졌다. 노인일자리 참여 이유를 묻는 질문에 75세 이상의 55%가 '생계비 마련'을 꼽았다. 반면 '사회활동'을 위해 참여한다는 응답은 17.4%에 그쳤다.

세부 연령집단에서도 생계비 마련 목적은 65~74세 47.7%, 75~79세 54.8%, 80세 이상 55.1%로 나타났다. 이는 후기 고령층의 노인일자리 참여에 생활비 확보가 중요한 동기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실제로 2024년 노인일자리 참여자 2164명을 분석한 결과 80세 이상 참여자의 개인 근로소득 중 노인일자리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98.4%에 달했다. 75~79세도 97.6%의 비중을 차지했다. 민간 노동 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후기 고령층이 사실상 전적으로 노인일자리 소득에 의존하는 구조다. 2024년 한국의 75세 이상 경제활동 참가율은 25.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6%)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이 고령에도 생계 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실질적 소득 보장에 미흡한 공적 연금의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공적이전소득 수급률은 65세~74세와 75세 이상 모두 99%를 넘겼지만, 실제 손에 쥐는 돈은 달랐다. 공적이전소득 수급자의 연평균 수급액은 65~74세 747만8300원이었으나 75세 이상 719만5600원으로 후기 고령층이 약 28만원 낮게 나타났다.

국민연금 수급률도 65~74세 75.6%, 75세 이상 76.1%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연평균 수급액은 65~74세 504만원, 75세 이상 461만7500원으로 후기 고령층이 약 42만원 적었다.

후기 노년기로 갈수록 공적이전소득에서 국민연금 비중은 낮아지고 기초연금 비중이 높아지는 등 공적 노후소득 구성도 차이가 났다. 특히 80세 이상은 기초연금이 전체 공적이전소득의 약 60%를 차지했다. 반면 국민연금 비중은 39.2%로 가장 낮았다. 이는 국민연금 제도가 늦게 정착된 탓에 후기 고령층일수록 가입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세대적 한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신서우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후기 고령층의 노후소득 문제는 공적 소득보장제도의 미수급 여부보다는 실제 급여 수준과 소득 구성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기본적인 노후생활은 공적 소득보장을 통해 지원하되, 일할 의사와 역량이 있는 후기 고령층에게는 건강·기능 수준과 직무 역량에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해 추가 소득과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보완적 정책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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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늘었지만…일터 나가는 80대 절반 "노후준비 전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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