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급등에 빛바랜 금 ETF…3개월간 10% 안팎 하락

기사등록 2026/10/09 09: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美10년물 급등에 기회비용 상승…주요 ETF 3개월간 10% 안팎↓

조정에도 3분기 글로벌 유입은 최대…국내 개인도 1700억원 매수

중앙은행 매입 지속…골드만삭스 "내년 말 목표가 5400달러 유지"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금값이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속에 소폭 하락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2026.09.2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금값이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속에 소폭 하락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2026.09.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 국채금리가 연일 연중 최고 수준을 경신하면서 무수익 자산인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단기 수익률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금리 급등에 따른 가격 조정이 지속되는 국면이지만, 국내외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중장기적 수요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9일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 금 현물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상품인 'ACE KRX금현물'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9.4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TIGER KRX금현물' 역시 9.37% 하락했으며, 국제 금 시세를 따르는 'KODEX 금액티브'와 'SOL 국제금'도 각각 10.66%, 10.74%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금 관련 상품의 수익률 부진은 글로벌 채권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35%까지 치솟으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가 같은 날 390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면서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으나, 인플레이션 압력과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가 겹치며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 장기금리도 동반 상승하는 등 긴축 장기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은 배당이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대표적인 무수익 자산으로 분류된다. 지금과 같이 미국 국채금리가 5%를 웃돌 경우 확정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지는 반면,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르는 기회비용은 급증하는 구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매파적인 기조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실제 국제 금 가격은 지난 1월 온스당 55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달 2일 4135달러 선까지 조정을 거쳤으며, 현재는 415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한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 ETF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일시적인 순유출로 전환되며 지속되던 자금 유입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며 "이는 구조적인 수요 부진이라기보다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에 따라 금의 상대적 매력도가 낮아져 단기 수급 변화를 유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 가격의 반등 여부가 금리와 국제 유가 등 대외 거시경제 변수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자산 및 연준에 대한 신뢰 약화로 촉발된 채권시장 불안은 금의 대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지만,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경우 금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며 "현재 시장에는 이 두 가지 상반된 경로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각국 중앙은행의 전략적인 금 매입이 가격 하단을 지지하면서 중장기 상승 기조는 유효하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세계 중앙은행의 월평균 금 매입량은 91톤으로 집계돼 2022년 이전 월평균(17톤)의 5배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 금 가격 목표치를 온스당 5400달러로 유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 역시 "단기적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가 중요해졌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 AI투자 붐 지속 여부 등 변수가 많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는 언제든 다시 부각될 수 있는 상수이고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에 금 가격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서의 자금 유입세 역시 여전히 견조하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 9월 글로벌 실물 금 기반 ETF에는 100억달러가 순유입됐으며, 3분기 전체 순유입액은 310억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3개월간 인버스를 제외한 국내 원자재 ETF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는 'ACE KRX금현물'(1114억원)이 차지했다. 'TIGER KRX금현물' 역시 57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원자재 상품 내 투자 규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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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급등에 빛바랜 금 ETF…3개월간 10% 안팎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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