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논란에 영화인들 "관객 판단, 정치가 대신해선 안 돼"

기사등록 2026/10/08 15: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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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이명세 등 영화인 20여명 부산서 입장문 발표

"공적 권한을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사용해선 안 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10.07.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10.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지영·이명세 감독 등 영화인 20여 명이 정치권을 향해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지영·이명세 감독 등 20여 명의 영화인들은 8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 광장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 관객의 판단을 정치가 대신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에 대한 비판과 토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이라면 더욱 치열한 논쟁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는 지금 이 논쟁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넘어 정치적 정쟁의 도구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했다.

영화인들은 공적 권한이 정치적 압박의 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어제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이 영화를 둘러싸고 감독과 제작진의 출석 문제, 투자와 지원 과정, 작품의 내용과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며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먼저 제기하고, 이를 근거로 자료 요구와 증인 요구, 조사 대상과 책임의 범위를 계속 확대해 민간의 투자와 상영, 문화기관의 판단 영역까지 압박하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싱가포르국제영화제는 10월 7일 공식 입장을 통해 외부의 논란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인 프로그래밍 과정을 통해 선정한 '암살자(들)'을 예정대로 개막작으로 상영하겠다고 밝혔다"며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원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작품을 선정하고 상영할 것인지는 영화제의 독립적인 판단 영역이며, 그 작품을 볼 것인지 말 것인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는 관객이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영화 관계자들을 향한 신상 공개와 협박 등도 비판했다.

이들은 "논쟁의 과정에서 영화 관계자 개인의 신상이 공개되고, 주거지와 일상이 침해되며, 협박과 신변 위협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영화에 대한 비판이나 정치적 의견 표현과는 명백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영화에 찬성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찬성이든 반대든, 정치가 작품의 의미와 관객의 판단을 대신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 공적 권한을 정치적 압박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라. 관객이 직접 보고 판단할 기회를 남겨 달라"며 "정치가 한 걸음 물러나고, 관객에게 판단의 자리를 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은 이 영화가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사실 관계를 역사적으로 확인된 것과 다른 방향으로 뒤틀어 관객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야는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의 증인·참고인 채택 여부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허진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국정감사에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창작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제작진의 국정감사 출석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또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 명의로 영화 '암살자(들)'의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보낸 서한에서 "싱가포르국제영화제가 영화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 결정을 즉각 재고해 줄 것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의 뜻을 모아 촉구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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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논란에 영화인들 "관객 판단, 정치가 대신해선 안 돼"

기사등록 2026/10/08 15:27: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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