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로마' 등 만든 알폰소 쿠아론
올해 부산영화제 찾아…이번이 첫 내한
"아들이 나 같은 고통 겪지 않길 바랐다"
아들 호나스 쿠아론 신작 영화제 초청
"아버지가 보여준 모든 영화가 자양분"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알폰소 쿠아론 감독(왼쪽), 호나스 쿠아론 감독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08.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8/NISI20261008_0021481599_web.jpg?rnd=20261008121245)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알폰소 쿠아론 감독(왼쪽), 호나스 쿠아론 감독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08.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손정빈 기자 = "호나스는 끝났어요. 이미 여기 발을 들였으니까요. 끝난 거죠."
알폰소 쿠아론(Alfonso Cuarón·65) 감독은 아들에게 영화를 정말 많이 보여줬다고 했다. 하지만 영화를 공부하지는 말라고 했단다. 영화를 만들면서 자신이 느꼈던 고통, 느껴야만 했던 고통을 아들이 똑같이 겪지 않길 바랐다. 하지만 아들 호나스 쿠아론(Jonás Cuarón·45)은 영화를 하게 됐고 감독이 됐다.
그래서 쿠아론 감독은 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저런 농담을 던졌다. "영화를 하게 되면 그 안에 나의 꿈과 실패가 모두 함축됩니다. 영화를 하면 좌절하고 짓밟히게 돼요. 그런데도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아버지로서 아들이 그런 고통을 겪지 않길 바랐던 겁니다." 그러면서 쿠아론 감독은 "아들이 세상을 보는 넓은 눈을 갖길 바랐다"며 "세상이 영화를 위한 레퍼런스가 되지 않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알폰소 쿠아론 감독(왼쪽), 호나스 쿠아론 감독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6.10.08.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8/NISI20261008_0021481498_web.jpg?rnd=20261008115156)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알폰소 쿠아론 감독(왼쪽), 호나스 쿠아론 감독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6.10.08. [email protected]
쿠아론 부자가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두 사람이 한국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카 감독상을 두 차례 받은 쿠아론 감독은 달리 설명이 필요 없는 연출가. 그가 만든 '로마'(2018) '칠드런 오브 맨'(2016) '그래비티'(2013)는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아들 쿠아론 감독은 영화 '가마초 챔피언'이 올해 부산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에 초청되면서 오게 됐다. 그의 작품이 한국에 많이 알려진 건 아니다. 다만 아들 쿠아론 감독이 아버지의 대표작 '그래비티' 공동각본가라는 걸 영화 팬은 익히 알고 있다.
지난 7일엔 '그래비티' 3D 아이맥스 특별상영이 있었고, 쿠아론 감독은 이날 오후 '마스터 클래스:영화로 구현한 알폰소 쿠아론의 세계' 행사와 '그래비티'에 관해 얘기하는 스페셜토크에도 아들과 함께 참여한다.
쿠아론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아들을 통해 에둘러 말했지만, 이날 기자회견은 영화를 향한 부자의 애정을 드러내는 자리이기도 했다. 쿠아론 감독은 "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기 전에 관객이다. 사랑하는 영화가 너무 많다"고 했다. 아들 쿠아론 감독은 "아버지는 내가 보기 힘들어 하는 영화 역시 나와 함께 보려고 해줬다. 아버지는 영화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애정을 가진 그 모든 영화가 결국 나의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호나스 쿠아론 감독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08.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8/NISI20261008_0021481496_web.jpg?rnd=20261008115156)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호나스 쿠아론 감독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08. [email protected]
쿠아론 감독은 아들이 어릴 때부터 명확한 서사를 가진 영화를 특히 좋아했다고 했다. 아들 쿠아론 감독은 한국영화 팬이며 영감을 크게 받는다고 했다. "한국영화는 사회적인 주제를 장르에 녹여냅니다. 주제의식이 확고하기도 하죠. 그리고 유머가 있습니다. 전 그런 지점을 존경합니다. '괴물' '기생충'은 물론이고 최근 '어쩔수가없다' '호프' 등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들 쿠아론 감독은 둘째 아들이 연상호 감독 '부산행'의 팬이라고도 했다. "둘째 아들이 한국영화를 너무 좋아해요. 특히 '부산행'을 좋아하죠. 부산에 올 때 KTX를 타고 왔거든요. 아들이 정말 흥분했었어요." 연 감독은 쿠아론 감독 마스터클래스 모더레이터로 참석한다. 쿠아론 감독은 연 감독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2025)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다.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08.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8/NISI20261008_0021481489_web.jpg?rnd=20261008115156)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08. [email protected]
쿠아론 감독은 '로마' 이후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신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조만간 쿠아론 감독 새 영화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지금 천천히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호러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쿠아론 감독은 최근 AI(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이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은 영화에 영향을 미칩니다. 새로운 세대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고, 그 기술과 경험은 새로운 예술,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낼 겁니다. 그리고 오래된 것들과 새로운 것들이 공존하게 되겠죠. 전 그게 흥미롭습니다. 새로운 세대에게 많은 걸 배우고 싶어요. 그들의 예술이 궁금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