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뷰티기기, 부동산임대 등 사업영역 확대
상장유지 요건 강화에 업계 "기업 특성 고려해야"
![[서울=뉴시스] 지난 7월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이 시행된 이후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코스닥 바이오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2025.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22/NISI20250922_0001949404_web.jpg?rnd=20250922094058)
[서울=뉴시스] 지난 7월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이 시행된 이후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코스닥 바이오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2025.09.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코스닥 상장 유지 요건 강화에 따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화장품, 뷰티기기, 부동산 임대 등 신약개발과는 다른 본업 이외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연구개발에 써야 할 자금과 인력이 분산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던 기업들에 대한 후속 절차를 당분간 유예키로 했다. 법원이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의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한 기업들의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올해 2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내놓고, 지난 7월부터는 코스닥 시가총액 퇴출 기준을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올렸다.
주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도 상장폐지 요건에 새로 넣었다. 두 기준 모두 30거래일 연속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했다. 시가총액 기준은 내년 1월 300억원으로 한 차례 더 오를 예정이다.
이에 매출이 거의 없고 주가 변동성이 큰 바이오텍들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 해왔다.
면역질환 신약 개발 기업 샤페론은 지난 7월 뷰티·홈 헬스케어 기업 니즈테크 지분 60%를 인수했다. 니즈테크는 마사지기 브랜드 '휴그랩'과 스킨케어 브랜드 '뷰드'를 운영하는 곳이다.
샤페론은 인수 목적을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니즈테크 실적이 처음 반영된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48억원을 기록했다.
샤페론은 지난 7월 기준 시가총액이 내년 퇴출 기준선인 300억원에 못미쳤고, 주가도 1000원 아래에 머물러 주식병합을 결정한 바 있다.
개혁방안이 발표된 이후 열린 올해 3월 바이오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체외진단 기업 진시스템은 폐타이어 처리와 암모니아 수출입업, 재생에너지 등을, 신약 개발사 큐라클은 부동산 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진단 기업 엔젠바이오는 음식점업과 식음료 프랜차이즈업을, 배지 개발사 엑셀세라퓨틱스는 스킨부스터 유통업을 정관에 넣었다.
비슷한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백신 개발사 셀리드는 2024년 베이커리 재료 유통업체 포베이커를 흡수 합병했고, 그해 매출 41억6500만원 가운데 91.4%를 이커머스 부문에서 올렸다. 세포치료제 개발사 박셀바이오도 같은 해 의약품·건강식품 도매업체를 인수했다.
연 매출 30억원 요건을 맞추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이 요건도 2027년 50억원, 2028년 75억원, 2029년 1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시가총액과 주가에 더해 매출까지 챙겨야 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상장유지 강화를 위한 여러 요건을 잇달아 추진하다보니 부작용도 계속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오는 신약개발에만 집중해도 어려운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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