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빵의도시 대전, 관광 브랜드화"[인터뷰]

기사등록 2026/10/08 14:18:38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17~18일 대전엑스포광장 일대서 '빵축제' 열기로

도시철도 트램 급전방식 변경은 또다른 문제 발생

[대전=뉴시스]허태정 대전시장. 2026.10.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허태정 대전시장. 2026.10.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대전은 성심당을 비롯한 유명 제과점과 함께 전국적인 '빵지순례' 문화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빵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7일 뉴시스와 가진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에서 "빵축제를 통해 대전을 단순히 '빵을 사러 오는 도시'가 아니라 빵을 매개로 사람과 문화, 관광과 지역상권이 함께 연결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빵축제를 대전의 대표 축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올해 빵축제는 17~18일까지 대전엑스포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허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과 관련해선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급전방식을 다시 변경하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합리적인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허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100일을 맞았다. 소감에 대해.

"지난 100일은 조정이 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조정하고, 시민 생활과 직결된 정책은 속도를 내는 등 시정의 틀을 갖추는 시간이었다. 취임 직후 재정 여건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엄중했다. 그래서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 사업을 전수 점검하고, 시급성과 시민 체감도, 재정투입 효과 등을 따져 올해 4959억 원을 조정했다. 재정혁신은 단순히 사업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민생과 미래 투자를 위한 여력을 만드는 일이다. 그렇게 마련한 여력을 바탕으로 온통대전 2.0을 다시 시작했고, 청년과 돌봄, 안전·응급의료처럼 시민 생활과 직결된 과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안전성 우려와 급전방식 재논의가 있는데 시의 방향은.

"도시철도 2호선은 이미 본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대전의 핵심 교통사업으로 무엇보다 시민 안전과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최근 수소트램의 기술적 안전성과 경제성, 수소 공급시설 문제 등을 놓고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 재검토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급전방식을 다시 변경하게 되면 설계 변경, 사업기간, 추가 사업비, 중앙정부와의 협의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안전성, 기술적 검증 수준, 운영비와 유지관리비, 사업 일정과 재정부담을 모두 놓고 객관적으로 따져야 한다. 필요한 검증은 더 철저히 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시민께 투명하게 설명한 뒤 가장 안전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3칸 굴절차량' 시범 도입이 전면 중단됐다. 무엇이 문제이고      향후 대응책은.

"3칸 굴절차량은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형태이다 보니 현행 법·제도상 일반적인 버스나 도시철도와 동일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규제 실증특례를 통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주행·소음 등 일부 항목은 별도의 인증 절차가 필요했고 정식 운행을 위해서는 관련 법령과 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제도적 한계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 구매와 사업이 먼저 추진됐고, 여기에 공급업체의 경영 악화와 납품 지연까지 겹치면서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 신교통수단은 법적 기반과 안전성, 안정적인 차량 공급 및 운영체계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 이러한 전제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은 책임 있는 행정이라고 보기 어렵다."

-민선8기 충남과의 통합 무산 후 충청권 4개 시도를 중심으로 재논의되는 듯하다. 생각과 방향은.

"대전·세종·충남·충북은 이미 광역교통, 산업, 일자리, 대학과 연구기관 등 경제·생활권 측면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민선 7기 당시에도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충청권 4개 시·도가 '충청권 메가시티'를 함께 추진했으며, 그 흐름은 현재의 충청광역연합 출범으로 이어졌다. 각 시·도의 자치권은 유지하면서도 개별 지자체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초광역 과제를 공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협력의 틀이 마련된 것이다.

실질적인 협력성과가 쌓여 시민들이 "하나의 충청권이 더 낫다"고 느끼게 될 때 시민들께서도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필요성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해 주실 것이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진정한 메가시티 성공의 핵심인 '과감한 권한 이양'과 '안정적 재원 확보' 방안을 법적으로 보장받기 위해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행정통합 무산으로 2차 공공기관 유치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전략은.
 
"행정통합 무산이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일부 변수가 될 수는 있겠지만, 공공기관 이전은 행정구역 통합 여부보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의 산업 경쟁력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은 2020년 혁신도시로 지정됐음에도 지난 5년간 공공기관이 한 곳도 배정되지 않은 후발 혁신도시이다. 기존 혁신도시의 집적화와 함께 후발 혁신도시의 여건과 특수성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40개 중점 유치기관을 대상으로 해당 기관과 소관 부처를 직접 찾아가 대전 이전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으며, 지역 국회의원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전 이전을 희망하는 7개 공공기관 노동조합 및 지역 정치권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이전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미래 대전의 도시 성장을 견인할 '역세권 개발사업'이 또다시 좌초 위기다. 특단의 대책은.

"대전역세권 개발은 원도심 활성화와 미래 대전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사업으로, 사업자가 바뀔 수는 있어도 개발 자체가 멈추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최근 건설비용 상승과 금리 부담,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사업 여건이 악화됐고, 토지대금 잔금 납부기한을 6차례 유예하는 등 추가적인 지원에도 주관사 측이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한 상황이다. 코레일은 10월 19일까지 잔금이 납부되지 않을 경우 협약 해제를 통보할 예정이며, 시는 현재 사업 중단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코레일과 후속 개발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0시축제를 폐지했다. 빵축제가 이를 대신할 수 있다고 보는가?
 
"0시 축제를 폐지한 것은 이를 빵축제로 대신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금 대전의 재정 여건과 시민들이 원하는 축제가 무엇인지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0시 축제는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그에 걸맞은 경제적 효과가 있었는지, 축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빵축제는 대전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산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성심당을 비롯한 유명 제과점과 함께 전국적인 ‘빵지순례’ 문화가 형성되면서, 대전은 자연스럽게 ‘빵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빵축제를 통해 대전을 단순히 ‘빵을 사러 오는 도시’가 아니라 빵을 매개로 사람과 문화, 관광과 지역상권이 함께 연결되는 도시로 만들겠다."

-'더 좋은 온통대전 2.0'이 새롭게 시행됐다. 어디까지 진화할 것으로 내다보는가.

"온통대전 2.0은 안정적인 지역화폐 운영을 기본으로 정책지원금과 교통·복지·문화 등 생활서비스를 연결해 시민의 혜택과 편의를 높이는 'AI 시민생활경제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첫걸음으로 지난 9월부터 '보람마일리지'를 운영 중이며, 소상공인을 위한 상권분석서비스도 온통대전에 연계했다. 앞으로 정책지원금 간편지급과 모바일 시민카드 등 기능을 확대하고 소상공인에게는 내 가게 분석, QR결제 등 경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민·소상공인이 각종 혜택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신청부터 수령까지 온통대전 안에서 한 번에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대전=뉴시스]허태정 대전시장. 2026.10.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허태정 대전시장. 2026.10.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AI혁신전략위원회가 최근 출범했다. AI 시정을 구현할 인공지능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인공지능은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산업과 행정, 교통과 안전, 복지 등 도시 전반의 모습을 바꾸는 시대적 기반이 되고 있다. 대전은 카이스트와 정부출연연구기관, 우수한 전문인력 등 대한민국 최고의 연구역량이 집적된 도시인 만큼 AI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AI혁신전략위원회는 대전의 AI 정책이 일관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큰 틀을 제시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제가 그리고 있는 AI 시정의 방향은 시민이 체감하는 일상의 변화와 지역산업의 성장으로 AI의 성과를 연결하는 것이다. 우선 인공지능을 행정에 적극 접목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스마트 재난·안전망과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구축해 시민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 사망한 공무원 유족이 공무상 순직 처리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 시의 입장은.

"유가족께서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공무상 순직 인정을 요청하신 바 있으며, 시는 유가족의 뜻을 충분히 존중하고 있다. 순직 인정 여부는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유족의 청구와 소속기관의 관련 자료 제출, 공무원연금공단의 사실관계 조사 등을 거쳐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최종 결정하게 된다. 시는 현재 고인의 업무수행 경위와 근무상황 등 순직 심의에 필요한 사실관계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 유가족이 순직유족급여를 청구할 경우 관련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난 100일 동안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결국 시민의 삶이 실제로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였다. 거창한 계획이나 화려한 구호보다 필요한 일을 제때 해내고, 약속한 정책을 실제 성과로 보여주는 시정을 원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첫 100일이 재정과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시정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하나씩 실행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느끼도록 만드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충분히 듣고 신중하게 판단하되, 결정이 필요한 순간에는 속도감 있게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시정을 펼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허태정 대전시장 "빵의도시 대전, 관광 브랜드화"[인터뷰]

기사등록 2026/10/08 14:18:38 최초수정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