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재활용 최우수' 컵라면 용기, 먹고나면 폐기물?…"등급 평가체계 손봐야"

기사등록 2026/10/08 10:07:44

최종수정 2026/10/08 10:58:3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환경공단 제출 자료 분석

농심 육개장, 재활용 우수 등급…백색 단일재질이면 '우수'

PSP 평가 기준, 사용 후 음식물 오염·세척 가능성 빠져

기후부, 음식물 오염으로 PSP 상당량 폐기…문제 인식

이용우 의원 "그린워싱 부추길 우려…평가 기준 보완 해야"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팔도 '왕뚜껑' 등 일부 컵라면 용기가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받았지만, 정작 재활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용 후 음식물 오염이나 세척 가능성은 평가 기준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음식물 오염 등으로 컵라면 용기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 실제 재활용 가능성을 반영하도록 등급 평가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팔도 '왕뚜껑'과 칠갑농산 '우리 쌀국수'는 2021년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에서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농심 '육개장' 등 3종은 2020년 '재활용 우수', 팔도 '도시락'도 2021년 '재활용 우수' 등급이 매겨졌다.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등급평가는 포장재의 재질과 구조가 얼마나 재활용에 적합한지에 따라 '재활용 최우수', '재활용 우수', '재활용 보통', '재활용 어려움' 등 네 단계로 구분하는 제도다.

컵라면 용기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스티렌 페이퍼(PSP·Polystyrene Paper)는 몸체가 백색 단일재질이면 '재활용 우수' 이상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라벨·마개·잡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몸체와 동일한 재질이면 '재활용 최우수', 몸체와 다른 재질이지만 분리할 수 있다면 '재활용 우수' 기준을 충족한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7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농심 컵라면이 진열돼 있다. 2026.07.2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7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농심 컵라면이 진열돼 있다. 2026.07.27. [email protected]

그러나 현행 평가에는 컵라면을 먹고 난 뒤 용기에 남은 음식물 오염이나, 기름기, 세척 가능성 등 실제 배출·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요인이 반영되지 않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기후부는 지난 5월 PSP의 열분해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면서 음식물 오염과 유색 재질 등의 문제로 상당량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음식물 오염을 PSP 재활용의 주요 장애요인 중 하나로 파악하고 있지만, 현행 재활용 용이성 등급은 포장재의 재질과 구조를 중심으로 매겨지는 셈이다.

이 의원은 "순환경제의 핵심은 포장재를 어떤 재질로 만들었는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한 뒤 실제로 다시 자원으로 순환할 수 있느냐에 있다"며 "음식물 오염 때문에 상당량이 폐기되는 용기에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줄 수 있는 평가체계가 현실에 맞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재활용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높은 등급이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근거로 활용된다면 그린워싱을 부추길 우려도 있다"며 "식품용 포장재의 정상적인 사용 후 오염과 세척 상태, 실제 수거·선별·재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평가기준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이용우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이용우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단독] '재활용 최우수' 컵라면 용기, 먹고나면 폐기물?…"등급 평가체계 손봐야"

기사등록 2026/10/08 10:07:44 최초수정 2026/10/08 10:58:34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