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초기 전파 차단·방역 시스템 등
![[이르쿠츠크=AP/뉴시스] 날짜 미상의 러시아 이르쿠츠크 시베리아·극동 페스트방역연구소 실험실 사진 (사진=뉴시스DB) 2026.10.07.](https://img1.newsis.com/2026/10/06/NISI20261006_0001641995_web.jpg?rnd=20261006011738)
[이르쿠츠크=AP/뉴시스] 날짜 미상의 러시아 이르쿠츠크 시베리아·극동 페스트방역연구소 실험실 사진 (사진=뉴시스DB) 2026.10.07.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 시베리아 페스트방역연구소 연구원이 원인 불명의 폐렴 증상으로 사망한 뒤 페스트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전염병 확산 위험은 낮다"고 밝혔고 세계보건기구(WHO)도 현재로선 "중간에서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지만,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데다 두 번째 사망자설 등 각종 추측까지 이어지면서 불안은 여전한 상태다.
그러나 7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4세기 중세 유럽을 휩쓴 흑사병이나 코로나19 때와 같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한다. 이미 치료제가 있는 데다 잠복기가 짧아 전파를 초기에 차단할 수 있고 방역 체계도 개선된 것이 그 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페스트는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하며 임상적으로 선페스트, 폐렴형 페스트, 패혈증형 페스트 등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흔한 선페스트는 감염된 벼룩에 물려 발생한다. 페스트균이 림프절로 이동하면 사타구니와 목, 겨드랑이 등에 '가래톳'이라는 통증성 종기가 생긴다. 이후 균이 혈액으로 퍼지면 패혈증형 페스트가 되고 폐로 퍼지면 폐렴형 페스트가 된다.
폐페스트는 기침이나 재채기 때 나오는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해 세 가지 형태 중 전염성이 가장 강하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이 50%가 넘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페스트를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피에로 올리아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선페스트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경구용 시프로플록사신과 주사형 아미노글리코사이드가 각각 91%와 92% 치료 효과를 보였다"며 "폐페스트가 진행된 일부 환자에서도 신속하게 치료할 경우 85%가 회복해 생존했다"고 말했다.
폐페스트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사람 간에 쉽게 전파되지 않는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과 달리, 폐페스트는 증상이 시작된 이후에만 타인에게 비말로 전파된다. 감염 후 24시간 이내에 기침과 고열 등 중증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 국경을 넘어 병원체를 퍼뜨리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자니아 스타마타키 영국 버밍엄대 바이러스 면역학 부교수는 "사람들이 비행기에 올라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감염자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놓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라며 "상당히 빠르게, 매우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접촉자 200여 명은 엄격한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증상을 보인 사람도 현재까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7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4세기 중세 유럽을 휩쓴 흑사병이나 코로나19 때와 같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한다. 이미 치료제가 있는 데다 잠복기가 짧아 전파를 초기에 차단할 수 있고 방역 체계도 개선된 것이 그 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치료 가능한 감염병…방치 시 치사율 50%, 치료하면 생존율 85% 이상
가장 흔한 선페스트는 감염된 벼룩에 물려 발생한다. 페스트균이 림프절로 이동하면 사타구니와 목, 겨드랑이 등에 '가래톳'이라는 통증성 종기가 생긴다. 이후 균이 혈액으로 퍼지면 패혈증형 페스트가 되고 폐로 퍼지면 폐렴형 페스트가 된다.
폐페스트는 기침이나 재채기 때 나오는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해 세 가지 형태 중 전염성이 가장 강하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이 50%가 넘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페스트를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피에로 올리아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선페스트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경구용 시프로플록사신과 주사형 아미노글리코사이드가 각각 91%와 92% 치료 효과를 보였다"며 "폐페스트가 진행된 일부 환자에서도 신속하게 치료할 경우 85%가 회복해 생존했다"고 말했다.
발현 후 전파 : 무증상 숨은 감염자 확산 가능성 낮아
자니아 스타마타키 영국 버밍엄대 바이러스 면역학 부교수는 "사람들이 비행기에 올라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감염자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놓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라며 "상당히 빠르게, 매우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접촉자 200여 명은 엄격한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증상을 보인 사람도 현재까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쿠츠크=AP/뉴시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연구소 직원이 페스트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인접국인 몽골이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 대한 보건 감시를 강화했다. 7일(현지 시간)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페스트 연구소 밖에 행인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2026.10.08](https://img1.newsis.com/2026/10/07/NISI20261007_0001646601_web.jpg?rnd=20261007221543)
[이르쿠츠크=AP/뉴시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연구소 직원이 페스트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인접국인 몽골이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 대한 보건 감시를 강화했다. 7일(현지 시간)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페스트 연구소 밖에 행인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2026.10.08
러시아 보건 당국인 소비자권리보호·복지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7일 "이르쿠츠크주에서 진행한 생물안전 요건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으며 병원성 미생물 취급 과정에서 발생한 비상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접촉자 90%에 대한 모니터링이 종료됐고 감염병으로 인한 건강상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실험실에서 페스트가 전파되는 것은 극히 드물다. 엄격한 안전 절차가 우발적인 병원체 노출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마타키 부교수는 "이런 곳은 매우 전문화된 실험실"이라며 "여러 겹의 보호장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전신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검체는 생물안전작업대 안에서만 다룬다. 생물안전작업대는 내부 기압을 외부보다 낮게 유지해 공기가 작업자 쪽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안쪽으로 흐르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시험관이 깨지더라도 직접 노출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시험관을 운반할 때도 이중 용기에 넣으며, 연구원들은 해당 실험실 근무 전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
14세기 페스트가 빠르게 확산한 배경에는 열악한 위생 환경이 있다. 거리에는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널려 있어 페스트균을 옮기는 벼룩을 가진 검은쥐가 번식하기 쉬웠다.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해 살았고 상인들은 비좁은 선박에서 수개월을 보내기도 했다.
14세기 유럽 흑사병은 선페스트와 폐페스트로 2500만 명 이상을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서 3분의 2에 달하는 수치다. 새로 열린 교역로를 통해 곡물과 밀가루 등이 선박으로 운송되면서 페스트가 넓은 지역으로 퍼질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그렇다고 페스트가 역사 속 질병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는 물론 미국에서도 설치류 집단 사이에 토착화돼 있다. 사람에게서도 매년 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미국에서는 연평균 7건의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된다. 일부 지역에선 국지적 유행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7년 마다가스카르에서 페스트 유행으로 2417명이 감염되고 209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올리아로 교수는 "이 유행이 결국 종식됐다는 사실 자체가 페스트 유행이 대체로 제한된 범위에 머문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역내 유행을 넘어 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드물다는 것이다.
다만 팬데믹 가능성이 낮다고 해서 치료와 예방에 소홀해선 안 된다. 올리아로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여전히 고통을 초래한다"며 "중요한 질병인 만큼 페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실험실 안전 관리·공중보건 체계로 전파 차단
연구원들은 전신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검체는 생물안전작업대 안에서만 다룬다. 생물안전작업대는 내부 기압을 외부보다 낮게 유지해 공기가 작업자 쪽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안쪽으로 흐르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시험관이 깨지더라도 직접 노출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시험관을 운반할 때도 이중 용기에 넣으며, 연구원들은 해당 실험실 근무 전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
달라진 생활환경
14세기 유럽 흑사병은 선페스트와 폐페스트로 2500만 명 이상을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서 3분의 2에 달하는 수치다. 새로 열린 교역로를 통해 곡물과 밀가루 등이 선박으로 운송되면서 페스트가 넓은 지역으로 퍼질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그렇다고 페스트가 역사 속 질병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는 물론 미국에서도 설치류 집단 사이에 토착화돼 있다. 사람에게서도 매년 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미국에서는 연평균 7건의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된다. 일부 지역에선 국지적 유행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7년 마다가스카르에서 페스트 유행으로 2417명이 감염되고 209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올리아로 교수는 "이 유행이 결국 종식됐다는 사실 자체가 페스트 유행이 대체로 제한된 범위에 머문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역내 유행을 넘어 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드물다는 것이다.
다만 팬데믹 가능성이 낮다고 해서 치료와 예방에 소홀해선 안 된다. 올리아로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여전히 고통을 초래한다"며 "중요한 질병인 만큼 페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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