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퍼 올린 물 '짠물'이었다…장흥 간척지 농민들의 눈물

기사등록 2026/10/0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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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말단부 용수난…저류지 물 의존하다 '벼 염해'

농어촌공사, 내년 저수지 준설로 저수용량 확대 등 추진

농민들 "용수난에 염해까지 농정 당국 탁상행정 비판"

[장흥=뉴시스] 이창우 기자=전남광주 장흥군 대덕읍 신리 간척지 말단부 농지에서 염해가 발생해 고사한 벼 낟알이 쭉정이로 변했다. 2026.10.08. lcw@newsis.com
[장흥=뉴시스] 이창우 기자=전남광주 장흥군 대덕읍 신리 간척지 말단부 농지에서 염해가 발생해 고사한 벼 낟알이 쭉정이로 변했다. 2026.10.08. [email protected]

[장흥=뉴시스]이창우 기자 = 가뭄 장기화로 바싹 마른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농민들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간척 농지에 바닷물 유입을 막아주는 방조제 배수펌프장 저류지였다.

평년처럼 농업용수로 믿고 퍼 올린 물은 어느 순간 벼를 살리는 물이 아니라 벼를 말려 죽이는 '짠물'이 됐다.

추수를 앞둔 장흥 간척지 2곳에서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여야 할 벼가 소금물 섞인 용수에 붉은빛을 띠며 고사한 염해 피해가 나타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만조 시 바닷물의 월파나 방조제 유실로 해수가 유입돼 발생한 염해가 아니라서 피해 보상은 막막하다.  

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장흥군의 올해 8월 기준 누적 강수량은 668.2㎜로 평년 1471㎜의 45%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관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69%, 장흥댐 저수율도 46.3%까지 급감했다.

특히 대덕읍 신리 간척지 49㏊와 회진읍 진목리 간척지 343㏊ 등 해당 간척지는 상류 저수지의 물이 말단까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극심한 용수난을 겪었다.
[장흥=뉴시스] 이창우 기자=전남광주 장흥군 대덕읍 신리 간척지 배수펌프장과 저류지. 2026.10.08. lcw@newsis.com
[장흥=뉴시스] 이창우 기자=전남광주 장흥군 대덕읍 신리 간척지 배수펌프장과 저류지. 2026.10.08. [email protected]

농민들은 방조제 배수펌프장 저류지의 물까지 끌어다 논에 공급했으나 가뭄으로 담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바닷물까지 유입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진목리 저류지에서는 농어촌공사가 농업인들에게 제공한 간이 염도 측정기 측정값이 농업용수 한계치로 보는 2800ppm을 크게 웃도는 7000ppm까지 치솟았다.

반면 신리 간척지는 간이 염도 측정기조차 없어 농민들이 물의 염분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일부 농업인들은 저류지 용수에 염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상류까지 호스를 길게 연결해 논에 물을 공급해서 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저류지 용수로 인한 염해는 신리 간척지 방조제 바깥 배수로에 갯벌 토사가 쌓이면서 반자동 수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고 그 틈새로 바닷물이 저류지에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장흥=뉴시스] 이창우 기자=전남광주 장흥군 대덕읍 신리 간척지에 설치된 바다물 역류 방지용 반자동 배수문이 수로에 쌓인 토사 때문에 닫혀지지 않은 채 입을 벌리고 있다. 이 때문에 만조시 바다물이 간척지 내 저류지로 유입되고 있다. 2026.10.08. lcw@newsis.com
[장흥=뉴시스] 이창우 기자=전남광주 장흥군 대덕읍 신리 간척지에 설치된 바다물 역류 방지용 반자동 배수문이 수로에 쌓인 토사 때문에 닫혀지지 않은 채 입을 벌리고 있다. 이 때문에 만조시 바다물이 간척지 내 저류지로 유입되고 있다. 2026.10.08. [email protected]

대덕읍 신리 간척지 농업인 A씨는 "논 끝까지 물이 오지 않아 '모 아니면 도'식으로 어쩔 수 없이 저류지 물을 퍼 올렸는데 설마 벼농사를 망칠 정도로 짠물일 줄은 몰랐다"며 "용수 부족에 염해까지 겹쳤는데 현장에 와서 피해 상황을 살피고 개선책을 마련하려는 군청 농정 담당 공무원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농어촌공사는 배수펌프장 저류지는 애초 농업용수 공급시설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간척지 말단부 농민들이 매년 이곳의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해 온 만큼 바닷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재발 방지를 위해 내년에 대덕읍 신리 간척지 저류지에 간이 염도 측정기와 전광판을 설치해 용수 염도 정보를 농업인들에게 공유하고 용수 주공급 시설인 하분 저수지 준설 사업을 통해 저수용량을 키울 계획이다.
[장흥=뉴시스] 이창우 기자=전남광주 장흥군 대덕읍 신리 간척지 말단부 농지에서 염해가 발생해 벼가 붉은빛을 띠며 말라 고사했다. 사진 위쪽 농지는 염해 발생, 아래는 정상 농지. 2026.10.08. lcw@newsis.com
[장흥=뉴시스] 이창우 기자=전남광주 장흥군 대덕읍 신리 간척지 말단부 농지에서 염해가 발생해 벼가 붉은빛을 띠며 말라 고사했다. 사진 위쪽 농지는 염해 발생, 아래는 정상 농지. 2026.10.08. [email protected]

또 물을 나누거나 막고 흘려보내는 양을 조절하는 간선 분수문을 6곳에 추가로 설치하고 신리 저수지 방류부 제수문(制水門) 설치와 방조제 밖 배수로 준설, 노후 간선 수로 재설치 등 수리 시설 개보수에 착수할 예정이다.

회진읍 간척에도 염도계와 전광판을 설치하고 간이 양수장 2곳과 송수관로 2개 계통 4.2㎞ 설치를 추진한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간척지 말단부까지 농업용수가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지역구 문금주 국회의원에게 수리 시설 개보수 관련 예산 확보를 건의했다"며 "뚜렷해진 기후변화에 대응해 용수 공급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흥=뉴시스] 이창우 기자=전남광주 장흥군 대덕읍 신리 간척지 반자동 배수문. 2026.10.08. lcw@newsis.com
[장흥=뉴시스] 이창우 기자=전남광주 장흥군 대덕읍 신리 간척지 반자동 배수문. 2026.10.0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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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10/08 09: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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