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클래식, 제2 한강의 기적"…SIMF 오르는 블라트코비치·나카리아코프

기사등록 2026/10/07 18:28:57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세계 정상급 호르니스트·트럼페터, SIMF 무대

"금관악기, 실내악서 현악과 하나 되는 느낌"

류재준 예술감독 육중주 연주…"부드럽고 감정적"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국제음악제 참여하는 호르니스트 라도반 블라트코비치와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0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국제음악제 참여하는 호르니스트 라도반 블라트코비치와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세계 최정상급 관악 연주자 호르니스트 라도반 블라트코비치와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올해 18회차를 맞은 서울국제음악제(SIMF) 무대에 오른다.

올해 SIMF 주제는 'Bravo My Life!(브라보 마이 라이프)'로, 음악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조명하려는 취지를 담았다. 주제에 걸맞은 공연이 총 7회 열린다. 블라트코비치와 나카리아코프는 축제에서 각각 4회와 3회 무대에 오른다.

블라트코비치는 2021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SIMF에 참여한다. 나카리아코프는 축제 첫 참여다. 금관악기가 편성된 실내악 작품은 적을뿐더러 정상급 연주자가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서울 서초구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기자들과 만난 두 연주자는 입을 모아 한국 관객에 대해 "매우 열정적이고 세심하다"며 "감정 표현이 매우 탁월하다"고 전했다.

블라트코비치는 한국 관객의 클래식을 향한 열정에 대해 "제2 한강의 기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 출신 블라트코비치는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현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수석 호르니스트를 역임하고, 프레미오 안코나와 ARD 국제 음악 콩쿠르 등을 우승하며 클래식 대표 호른 연주자로 꼽힌다. 2014년에는 전 세계 300여 명의 음악가에게만 수여된 런던왕립음악대학 명예 회원으로 임명됐다.

러시아 출신 나카리아코프는 '트럼펫의 파가니니'로 불리며 뛰어난 기교로 주목받은 연주자다. 10세의 나이로 자신이 출생한 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고르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아르투니안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하며 데뷔했다.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했다 음악가 출신 아버지의 권유로 6살 때 트럼펫으로 전향했다.

나카리아코프는 SIMF 첫 참여에 대해 "좋은 연주자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하는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축제 3회차인 블라트코비치는 "언제나 한국에 오는것은 즐겁다"고 했다.

두 연주자는 축제 이튿날 한 무대에 오른다. SIMF 예술감독 류재준 작곡가의 트럼펫, 호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를 위한 육중주를 선보인다. 앞서 이전 축제에서 무대에 오른 작품이지만 두 연주자는 이 작품을 처음 연주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국제음악제 참여하는 호르니스트 라도반 블라트코비치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0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국제음악제 참여하는 호르니스트 라도반 블라트코비치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07. [email protected]

블라트코비치와 나카리아코프는 작품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고 감정적"이라며 "듣기 편하고 부드럽다"고 표현했다. 폴란드 크라코프 음악원을 졸업한 작곡가의 작품에 폴란드적 색채가 담겨있다고도 설명했다.

블라트코비치는 류재준의 첼로 소나타를 통해 작곡가의 음악적 색채를 접한 경험을 소개하며 "실존하는 작곡가와 직접 작품에 대해 소통하며 연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금관악기는 오케스트라에서는 강력한 음향을 담당하지만 실내악에서는 상대적으로 만나기 어렵다. 두 연주자는 금관악기가 실내악에서 다른 악기들과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블라트코비치는 “교향곡에서는 강력하고 독주적인 부분이 많지만 실내악에서는 현악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주고 사람의 목소리를 표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나카리아코프는 "현대음악에서는 점점 더 트럼펫을 다양하게 활용하려고 한다"며 "당시 작곡가가 오늘날 형태 악기를 알았다면 더 많은 작품이 나왔을 것"이라며 웃었다.

블라트코비치는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브리튼 작품을 추천했다. 그는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와 브리튼의 세레나데를 연주한다. 그는 "테너와 호른의 조합이 매우 독특하고 보기 어려운 조합"이라며 "어둡고 슬픈 분위기를 이루고, 사랑이나 죽음, 꿈과 관련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직접 내추럴 호른을 위해 작곡된 작품 도입부를 연주하며 맛보기로 들려주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국제음악제 참여하는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0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국제음악제 참여하는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07. [email protected]

나카리아코프는 이번 축제에서 트럼펫 외에도 플루겔혼을 연주한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브람스의 세레나데 제1번을 악기로 선보인다. 악기는 18세기 독일에서 기원한 금관악기로, 트럼펫보다 부드러운 음색이 특징이다. 악기의 특성 때문에 재즈와 브라스 밴드에서 자주 나타난다.

그는 "악기에 밸브가 하나 더 있어서 더 낮은 음을 낼 수 있다"며 "재즈 음악가 클라크 테리를 통해서 널리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두 연주자의 인연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핀란드의 한 음악 페스티벌에서 처음 만난 뒤 오랜 시간 음악적 인연을 이어왔다.

나카리아코프는 블라트코비치를 "매우 존경하는 음악가"라고 표현했고, 블라트코비치는 "그의 연주에 감동받았다"고 화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韓클래식, 제2 한강의 기적"…SIMF 오르는 블라트코비치·나카리아코프

기사등록 2026/10/07 18:28:57 최초수정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