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세계성장률 최대 0.5%p 높일 잠재력…IMF "인프라 붐은 물가 올린다"

기사등록 2026/10/07 17:28:12

최종수정 2026/10/07 19: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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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 기술제품, 세계 상품교역 10% 넘어…혜택은 공급망 참여국에 집중

세계 공공부채 GDP 100% 넘을 전망…AI 기업 실적 부진 땐 금융충격 우려

Kristalina Georgieva, Managing Director, 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 speaks at a briefing at the conclusion of the annual assessment of the Chinese economy in Beijing, China, Wednesday, Dec. 10, 2025. (AP Photo/Ng Han Guan)
Kristalina Georgieva, Managing Director, 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 speaks at a briefing at the conclusion of the annual assessment of the Chinese economy in Beijing, China, Wednesday, Dec. 10, 2025. (AP Photo/Ng Han Guan)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인공지능(AI)이 세계 경제의 연간 성장률을 최대 0.5%포인트 높일 잠재력이 있지만, 대규모 AI 투자 붐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을 키울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미국 CNBC는 7일(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행사에서 "좋든 싫든 두렵든 AI는 이미 와 있다"며 AI가 국가별 경제 성과를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 발전과 치솟는 에너지 비용, 기록적인 공공부채가 이미 부진한 세계 경제의 성장세를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당장 세계 경제에 상반된 영향을 주는 두 가지 충격으로 에너지 가격과 AI 투자를 꼽았다.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걸프 지역 전쟁이 '부정적인 에너지 공급 충격'을 주는 반면 AI 투자 붐은 '긍정적인 수요 충격'을 일으키고 있으며, 두 충격의 영향은 국가별로 크게 엇갈린다는 것이다.

AI 투자의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GDP 대비 AI 투자 비중이 과거 철도와 전력망, 통신망 구축에 투입됐던 투자 비중 수준에 이르거나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AI 하드웨어와 관련 기술제품은 이미 세계 상품 교역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IMF는 AI가 제대로 활용될 경우 세계 경제의 연간 성장률을 최대 0.5%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추산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가 10년 동안 연 3%가 아닌 3.5% 성장한다면 "아세안(ASEAN) 규모의 경제 하나가 세계 경제에 추가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I의 성장 효과는 고르게 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AI 공급망에서 비켜난 나라들은 투자 붐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해 국가 간 경제적 불평등이 더 커질 위험이 있다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적했다.

성장 혜택의 편중만 문제가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AI 투자 붐이 물가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 인프라 투자 붐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운다"고 말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 충격, 관세와 국방비 증가도 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걸프 지역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정유 능력 제약으로 석유제품 공급까지 빠듯해지면서 소매 경유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CNBC는 전했다.

물가 압력은 채권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독일, 일본의 국채 금리는 수십 년 만의 높은 수준까지 뛰었다.

채권시장에는 AI 투자 붐이 만드는 또 다른 압력도 있다. AI 관련 기업의 장기채 발행이 크게 늘면서 정부도 같은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다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금리 상승의 일부는 AI가 앞으로 경제성장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고금리는 이미 막대한 정부 부채의 부담도 키우고 있다. 세계 공공부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으며 조만간 세계 GDP의 1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선진국의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7년 동안은 정부가 부채를 감당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금리가 경제성장률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금리가 높아져 재정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는 등의 별도 조치 없이 성장만으로 GDP 대비 부채 비율을 낮추기 어려워졌다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말했다.

고금리가 국가 재정에 주는 압박은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 국채와 비교한 각국 국채의 금리 격차가 프랑스와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재정위기 이후 부채와 재정적자를 줄여온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잇따른 충격으로 각국의 공공부채가 불어났고 상당수 국가의 재정적자는 팬데믹 이전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앞으로의 충격에 대응하려면 정부가 재정 여력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부채와 별개로 AI 투자 붐 자체도 금융시장을 흔들 위험을 안고 있다. 현재는 기업 실적 호조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자산가치 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설명했다.

하지만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하이퍼스케일러'의 부채 부담이 큰 데다 세계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도 커 실적 부진이 광범위한 금융시장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런 위험이 지금의 AI 투자 붐이 실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전까지의 기간에 특히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설명하며 새로운 기술의 단기 효과는 과대평가하고 장기 효과는 과소평가한다는 '아마라의 법칙'을 언급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 투자 붐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번질 위험에 대비해 규제와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만큼 상당수 국가에서는 통화정책도 당분간 긴축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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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세계성장률 최대 0.5%p 높일 잠재력…IMF "인프라 붐은 물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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