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급종합병원 4곳 중 1곳, 해킹 실시간 감시 안 해

기사등록 2026/10/07 16:02:56

최종수정 2026/10/07 16: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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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47곳 전수조사…12곳 보안관제 미실시

전담 부서 없는 병원도 3곳…정보보안 투자 제자리

김태호 "복지부, 보안관제·전문인력 확충 지원해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2025.01.2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2025.0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전국 상급종합병원 4곳 중 1곳이 해킹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보안관제 체계를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금융권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며 보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민감한 환자 정보를 다루는 대형 병원이 정작 보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의료기관 정보보안 현황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상급종합병원 47곳 중 12곳(25.5%)이 보안관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7~8월 상급종합병원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안관제는 병원 전산망을 24시간 지켜보는 일종의 '사이버 관제실'이다. 방화벽·침입탐지시스템 등 보안장비에 남는 접속 기록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해킹 시도를 탐지하고 차단한다. 보안관제가 없으면 해커가 내부망에 침입해도 이를 뒤늦게 알아차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3곳은 전산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조차 없었다. 보안관제를 실시하는 35곳도 자체 보안관제는 5곳에 불과하고, 24곳은 복지부 산하 의료정보보호센터의 공공관제에 기대고 있는 상황이다.

보안 투자도 제자리걸음이다. 정보보안 관련 예산에 1억원 이상을 들이는 상급종합병원은 지난해 44곳에서 올해 43곳으로 줄었다. 올해 정보보안 관련 예산이 1억원 미만이거나 규모를 파악하지 못한 곳도 4곳에 달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범위를 넓히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조사에 응답한 1563곳 중 절반이 넘는 869곳(55.6%)이 보안관제를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병원급 의료기관 1245곳은 올해 보안예산이 1000만원 미만이거나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했고, 945곳은 전산 전담 부서가 없었다.

전체 응답 기관의 64.6%는 보안관제 도입을 위해 비용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장비 도입 지원(13.7%)과 기술적 컨설팅(11.1%), 보안관제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마련(6.2%)이 뒤를 이었다.

의료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침해 사고는 크게 늘고 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 사이버 침해 사고는 2020년 18건에서 2024년 71건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2024년에는 보안관제 탐지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침해 시도가 5만7623건에 달했다.

실제 피해 사례도 잇따랐다. 상급종합병원인 서울대병원에서는 2021년 북한 해킹조직의 공격으로 환자 81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경찰 조사로 확인됐다. 이대서울병원은 2023년 서버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일부 환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전방위로 발생하는 가운데, 국민의 민감한 건강 정보가 집적된 의료기관 역시 주요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의료기관의 정보보안 투자를 강화하는 동시에, 복지부도 보안관제와 전문인력 확충 등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의료보안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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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상급종합병원 4곳 중 1곳, 해킹 실시간 감시 안 해

기사등록 2026/10/07 16:02:56 최초수정 2026/10/07 16: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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