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는 여자가 하는 게 아니다"…완장 찬 장녀가 어머니 장례서 겪은 일

기사등록 2026/10/08 0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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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례식장에서 상복을 입고 완장을 찬 여성 상주의 모습. (사진 출처: 엑스 캡처)2026.10.07.
[서울=뉴시스] 장례식장에서 상복을 입고 완장을 찬 여성 상주의 모습. (사진 출처: 엑스 캡처)2026.10.0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박지우 인턴기자 = 어머니의 장례에서 상주를 맡은 한 여성이 장례지도사로부터 "원래 상주는 여자가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 장례문화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검정색 상복을 입고 왼팔에 완장을 찬 한 여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공개한 A씨는 세 자매 중 장녀로, 어머니의 장례에서 상주를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장례지도사에게 "원래 상주는 여자가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다고 했다.

A씨는 "2026년에 여자 상주가 뭐가 어떻냐"며 "장례지도사에게 그런 이야기는 내게 하실 필요 없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장례를 치르면서 상주 복장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완장과 머리에 꽂는 핀은 부친상일 때 왼쪽, 모친상일 때 오른쪽에 착용해야 한다"며 "이런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누리꾼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자신을 집안의 외동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 관계자들이 친인척 중 남자 형제가 없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며 "끝까지 완장을 받지 못한 채 군 휴가를 나온 사촌 동생이 상주를 맡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친척 중에 남자가 없다는 이유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당숙의 장례식에 불려 갔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상주를 맡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여성 상주의 복장을 둘러싼 관습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상주를 맡게 됐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주변 어른들의 만류에도 여성 상복 대신 바지 정장을 입었다고 했다.

그는 "장례식 내내 바지를 입은 여자 상주로서 날 선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며 "장례문화는 계속 바뀔 것이고, 모든 딸들이 성차별적인 관습에 지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A씨의 게시물에는 상주의 성별보다 고인을 기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아들이든 딸이든 자식이 상주를 하면 되는 것", "돌아가신 분의 넋을 기리는 행위가 더 중요하다", "남자만 상주를 해야 한다는 건 구시대적인 발상" 등의 댓글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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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는 여자가 하는 게 아니다"…완장 찬 장녀가 어머니 장례서 겪은 일

기사등록 2026/10/08 02:5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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