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길 아닌 시장…부산은 '플랫폼 도시' 돼야"

기사등록 2026/10/06 17: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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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구원, 거버넌스·복합거점·연관산업 3대 플랫폼 제안

[부산=뉴시스]북극항로 플랫폼 도시 조성을 위한 3대 플랫폼·6대 과제. (사진=부산연구원 제공) 2026.10.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북극항로 플랫폼 도시 조성을 위한 3대 플랫폼·6대 과제. (사진=부산연구원 제공) 2026.10.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계기로 부산이 북극항로 경제권의 '플랫폼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제도와 거점, 산업 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부산연구원은 6일 BDI 정책포커스 제455호 '북극항로 플랫폼 도시, 해양수도 완성의 핵심 퍼즐'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북극항로를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닌 부산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신규 시장으로 보고, 부산이 관련 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22일 부산항 신항을 출항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국적 선사 컨테이너선으로는 처음 북극항로를 운항했다.

다만 시범운항 과정에서는 상업화를 위한 과제도 확인됐다. 당초 수요조사에서는 1300TEU 규모의 화물이 예상됐지만 실제 선적량은 빈 컨테이너 202TEU를 포함해 939TEU에 그쳤다. 복항 화물 부족과 7~11월로 제한된 운항 가능기간도 과제로 꼽혔다.

북극항로는 부산~로테르담 구간에서 수에즈 항로보다 운항거리를 약 7000㎞ 줄이고 운항기간도 약 10일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극권 투자 수요는 약 1조 달러 규모로 추정됐다.

부산항은 주간 270여 개 정기노선을 갖춘 세계 2위 환적항이라는 점에서 아시아권 북극항로 화물을 집적·연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부산기업들의 북극항로 진출 기대감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이 지난 4월 북극항로 연관산업 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2016년과 같은 문항으로 조사한 결과 진출 의향은 25.6%에서 67.5%로 상승했다. 부산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31.7%에서 77.0%로 높아졌다.

반면 실제 대응에 나선 기업은 200개사 가운데 2개사에 그쳤다. 대응 계획이 있는 기업까지 포함해도 15.0% 수준으로, 진출 의향과 실제 대응 간 격차는 52.5%포인트에 달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하용 책임연구위원은 기업들의 기대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거버넌스 ▲복합거점 ▲연관산업 등 '3대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거버넌스 분야에서는 지난 9월 부산시의회를 통과한 북극항로 거점도시 조례와 함께 극지활동 진흥 조례를 제정하고, 북극항로진흥원 설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복합거점 분야에서는 이번 시범운항의 실측자료를 운항백서와 극지 해기사 교육교재, 연관산업 기업지원 기준 등 정책자산으로 활용하고 기존 해양·물류·조선 관련 학과를 연계한 북극항로 특화 학부·대학원 과정 개설을 제안했다.

연관산업 분야에서는 2030년 취항 예정인 차세대 쇄빙연구선 '아라온 2호'의 부산 모항 유치와 민간 협력 플랫폼인 '북극 비즈니스 네트워크(ABN)'를 현재 회원사 30개에서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담겼다.

특히 이달 중순 시범운항 선박이 귀항하면 부산이 북극항로 실측 운항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선사와 자료의 범위와 귀속, 활용 권한 등을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책임연구위원은 "북극항로 경제권의 참여 구도는 항로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에 정해진다"며 "부산이 지리적 이점을 대체불가 중추 도시로 전환하려면 제도와 데이터, 기업 네트워크를 한발 앞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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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길 아닌 시장…부산은 '플랫폼 도시' 돼야"

기사등록 2026/10/06 17:30: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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