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안보수장 '경제 급속악화, 최악의 시기' 이례적 언급" 美언론

기사등록 2026/10/05 13:48:42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테헤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협상 재개 조건을 두고 기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 안보 수장이 이례적으로 자국 경제 상황 악화를 언급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6월8일의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당시 대통령후보). 2026.10.05.
[테헤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협상 재개 조건을 두고 기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 안보 수장이 이례적으로 자국 경제 상황 악화를 언급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6월8일의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당시 대통령후보). 2026.10.0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협상 재개 조건을 두고 기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 안보 수장이 이례적으로 자국 경제 상황 악화를 언급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 시간) 이란 IRNA 등을 인용해 "전쟁이 7개월 넘게 이어진 상황에서, 최고위 안보 당국자인 모흐센 레자이(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가 토요일(3일) 고위급 회의에서 '급속도로 악화되는 경제 상황으로 이란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빠졌다'고 이례적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레자이 사무총장 발언이 정확히 보도되지는 않았으나, 이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그는 현 상황을 '이란이 직면했던 상황 중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규정하고 최고국가안보회의가 총력 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회의 참석자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경제적 압박이 가중됐지만, 신의 은총과 국민의 지지, 정부 동료들의 노력 덕분에 적의 목표 달성을 막아냈다"고 적었다.

NYT는 이란 경제 상황에 대해 "미국이 최근 수주간 제재 수위를 높이고 해상 봉쇄를 시행하면서 리알화 가치 하락은 급격히 가속화됐다"며 "해상 봉쇄로 석유 수출 역시 대부분 차단됐으며, 이로 인해 이란은 주요 수입원을 잃고 연료 위기까지 맞았다"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해상 봉쇄와 무관하게 이란 석유 수출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던 모흐센 파크네자드 석유장관은 4일 사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란 국영 석유기업 사장인 하미드 보바르드가 장관직을 임시 대행할 예정이다.

신문은 이어 "최근 수일간 간호사와 교사를 비롯한 정부 및 민간 부문 노동자들은 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직장을 그만둔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퇴직한 공직자들도 연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수주간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측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대이란 고강도 제재를 유지하며 단기 지구전에 들어간 기류다. 이란이 제재를 버텨낼 경제 여력이 바닥난 데다, 호르무즈 해협 원유 운송량도 상당 수준 회복됐기 때문에 이란은 아무런 협상 지렛대가 없다는 판단이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예멘 후티를 통한 홍해 차단 등으로 국제 유가 위기를 계속 고조시킬 경우 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설 것으로 봐왔는데, 항전의 기본 전제 조건인 경제 여력이 흔들린다는 내부 언급이 나왔다는 것이 이날 보도 요지다.

NYT는 "양국간 협상이 교착되면서 이란 압박이 더 심화됐는데, 양측 모두 양보를 거부하며 경제적 고통을 더 오래 견딜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해상 봉쇄에 더해 항공도 차단하면서 이란은 심각하게 고립됐으며, 전문가들은 의약품 등 반입에도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란 안보수장 '경제 급속악화, 최악의 시기' 이례적 언급" 美언론

기사등록 2026/10/05 13:48:42 최초수정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