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쓰레기 버리면 복 나간다"…미신에 갇혀 아내 옥죄는 남편

기사등록 2026/10/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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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편이 미신을 이유로 환기나 가구 배치, 밤에 손톱을 깎는 일 등 일상생활을 제한하고 있다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편이 미신을 이유로 환기나 가구 배치, 밤에 손톱을 깎는 일 등 일상생활을 제한하고 있다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온갖 미신에 집착하며 환기나 가구 배치 같은 일상적인 행동까지 통제하는 남편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남편이 미신을 맹신해 자신의 일상생활까지 통제받고 있다는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로 소개팅을 통해 처음 만났다. 당시 남편은 첫 만남부터 A씨의 태어난 시간을 물어 휴대전화로 궁합을 확인하는 등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과거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입었던 옷을 중요한 날마다 다시 꺼내 입기도 했다.

A씨는 처음에는 이런 모습을 엉뚱하고 귀엽게 여겼다. 하지만 결혼한 뒤 남편의 이런 태도는 부부의 생활 방식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남편은 집 안 공기를 바꾸기 위해 현관문을 잠시 열어두는 것조차 꺼렸다. 집에 들어온 복이 문밖으로 빠져나간다는 이유에서였다. 침대 머리 방향이 좋지 않다며 가구 위치를 여러 차례 바꾸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옷장 문이 절반밖에 열리지 않는 불편이 생겼지만 남편은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생활 속 제약은 계속됐다. A씨가 샤워 후 습기를 빼기 위해 욕실 문을 열어두면 남편은 돈이 나간다며 문을 닫았다. 밤에 손톱을 깎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좋지 않다며 못하게 했다.

최근에는 남편이 화장대를 정리하다 거울을 깨뜨린 일이 부부싸움으로 번졌다. A씨는 남편이 평소 밤에 쓰레기를 버리면 복이 나간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려 깨진 거울 조각을 신문지에 싸 현관에 뒀다. 그러나 남편은 깨진 거울이 집 안에 있다는 사실에 불안해하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가위까지 눌렸다고 한다. 이후 남편은 A씨에게 "왜 깨진 거울을 집 안에 뒀느냐"고 따졌고 결국 두 사람은 말다툼을 벌였다.

참다못한 A씨는 남편을 말려달라며 시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시어머니 역시 미신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한다. 집을 방문한 시어머니는 "신발이 삐뚤어지면 복이 문지방에서 자빠진다"며 A씨를 타박했다. 재물을 불러온다는 해바라기 액자와 나쁜 기운을 막는다는 북어 인형도 가져와 집 안 곳곳에 놓았다. 남편을 말려주길 기대했던 A씨는 시어머니까지 같은 행동을 보이자 당혹감을 드러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남편이 미신을 믿는 데에는 불안을 낮추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에서 배우자에게 이를 강요해 불편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부 사이 합리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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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쓰레기 버리면 복 나간다"…미신에 갇혀 아내 옥죄는 남편

기사등록 2026/10/06 00: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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