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일 맞고소' 김성택 응모 후폭풍
상당 지역구 시의원, 시장 항의 방문
이장섭 시장 "절차대로" 원칙론 고수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청주시활성화재단 새 대표이사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과 고소·고발을 주고받으며 대립해 온 전직 시의원이 공모에 응모하자,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같은 당 이장섭 시장을 집단 항의 방문하고 나섰다.
5일 청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활성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공모에 내외부 인사 4명이 응모한 가운데, 김성택 전 시의원이 지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4선 시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민선9기 청주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전력 등으로 재단 안팎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의 응모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이재숙 시의회 보건환경위원장과 박병만·안광수 의원 등이 이 시장을 찾았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시의원 등을 고발한 사람이 원서를 낸 것 같은데 신중하게 판단해 달라"는 취지의 뜻을 전하며, 사실상 김 전 의원의 공모 철회와 임명 불가를 요구했다.
공식적인 임명 절차 진행 전 시의원들이 같은 당 시장을 향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항의 방문에 나선 시의원들이 공교롭게도 상당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어 지역 정치권에서 뒷말도 무성하다.

김성택 전 충북 청주시의원과 이강일(청주상당) 국회의원.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당 소속의 김 전 의원은 같은 당 이강일(청주상당) 의원과 불편한 갈등 관계다.
김 전 의원은 이 의원이 선거 앱 사용 과정에서 특정 후보들에게 비공개 권리당원 명부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의원과 이 위원장 등을 공직선거법·개인정보보호법·정당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의원 측은 의혹을 부인하며 김 전 의원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양측은 서로를 향한 고소·고발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의원 측은 선거 앱과 관련해 이 의원을 2차 고발했고, 이 의원 측도 지난 8월 김 전 의원을 공천 청탁 정치헌금 제공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추가 고발했다.
이에 대해 이장섭 시장은 원칙론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시의원들과 면담 자리에서도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인사와 법적 사건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시청 내부에서는 공식적인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시점에서 특정 정황만으로 반대 요구에 나선 것은 인사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반발 목소리도 나온다.
재단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후보자의 전문성·경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외부의 개별 의견이 선임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김 전 의원 역시 공모에서 빠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공모 절차 진행 과정에서 파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 의원 측의 반발은 물론, 향후 인사청문회와 예산 심의 등 시의회와의 관계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인사권을 고수하려는 시장과 지역 당협위원장인 이 의원 간의 충돌과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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