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죽게 둘 수 없었다"…플라이두바이 피습 기장 첫 증언

기사등록 2026/10/03 13: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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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경력 인도인 기장 병상 인터뷰…"목숨 걸고 싸웠다"

부기장 공격에 중상 입고도 조종실 문 열어

승객들 부기장 제압…탑승자 182명 무사

[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도인 스미트 마치하르 기장은 병상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 통화를 하며 "나는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일 플라이두바이 스미트 마치하르 기장과 화상 통화하고 있는 모습. 2026.10.03.
[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도인 스미트 마치하르 기장은 병상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 통화를 하며 "나는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일 플라이두바이 스미트 마치하르 기장과 화상 통화하고 있는 모습. 2026.10.0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부기장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기장이 바닥에 쓰러진 상태에서도 마지막 힘을 다해 조종실 문을 열어 승객들이 부기장을 제압할 수 있도록 했던 당시 상황을 처음으로 직접 전했다. 승객들도 급강하하는 여객기 안에서 조종실로 뛰어들어 부기장을 제압하고 기장에게 응급처치를 했던 긴박한 순간을 증언했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도인 스미트 마치하르 기장은 병상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 통화를 하며 "나는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두 사람의 대화 영상을 공개했다.

마치하르 기장은 "너무 심하게 다쳐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뭔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행기가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치하르 기장은 부기장의 공격을 받으며 바닥에 쓰러진 상태에서도 조종실 문을 열기 위해 마지막 힘을 냈다.

그는 "스스로에게 '스미트, 이게 마지막 힘이다. 해. 문이 바로 저기 있다'고 말했다"며 "그리고 어떻게든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지만 그들 모두를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17년의 비행 경력을 가진 마치하르 기장이 조종실 문을 열면서 승객과 승무원들이 안으로 들어가 부기장을 제압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182명이 타고 있었다.
[텔아비브=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도인 스미트 마치하르 기장은 병상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 통화를 하며 "나는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조종사 간 흉기 공격 사건을 겪은 승객들이 대체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에 도착해 환영을 받는 모습. 2026.10.03.
[텔아비브=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도인 스미트 마치하르 기장은 병상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 통화를 하며 "나는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조종사 간 흉기 공격 사건을 겪은 승객들이 대체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에 도착해 환영을 받는 모습. 2026.10.03.

사건은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1073편에서 발생했다. 여객기는 이륙 약 2시간 뒤 비상상황을 알리는 코드 '7700'을 발신했고, 불과 몇 분 뒤에는 공중납치 등 항공기 내 불법 개입 상황을 알리는 코드 '7500'을 내보냈다.

이스라엘 당국은 당시 부기장이 조종실에서 마치하르 기장을 흉기로 공격한 뒤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 과정에서 여객기는 급격히 고도를 낮췄다.

승객들은 조종실 문이 열리자 안으로 뛰어들어 부기장을 제압했다. 이후 동승하고 있던 대체 조종사들이 조종을 넘겨받아 여객기를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상착륙시켰다.

마치하르 기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료를 받은 뒤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송됐다. 그는 모디 총리에게 현재 좋은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당신의 용기와 침착함으로 순식간에 결정을 내렸고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며 "당신은 온 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부기장의 공격 동기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부기장이 "이슬람주의 급진화 교육"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부기장이 과격한 사상을 받아들였다는 우려로 모국인 오만에서 비행 금지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그는 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플라이두바이에 채용됐으며, 채용 과정에서 그의 과거 전력이 어느 정도 확인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UAE가 수사를 주도하고 이스라엘 조사관들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격이 이란과 연계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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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죽게 둘 수 없었다"…플라이두바이 피습 기장 첫 증언

기사등록 2026/10/03 13:55:1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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