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가챠 뽑아볼까"…'뽑파민'에 놀이터 된 편의점

기사등록 2026/10/11 06:00:00

최종수정 2026/10/11 06:08:1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포카아이·액션플레이존 누적 판매 5만개 돌파

운영점 매출 31%↑…외국인 매출도 84% 증가

[서울=뉴시스] 세븐일레븐 뉴웨이브명동점 가챠존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2026.10.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븐일레븐 뉴웨이브명동점 가챠존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2026.10.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편의점이 도시락과 생필품을 사는 공간을 넘어 포토카드와 피규어, 캐릭터 굿즈 등을 뽑고 즐기는 '놀이터'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K팝과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을 수집하는 문화에 랜덤 뽑기에서 재미를 찾는 이른바 '뽑파민' 소비가 맞물리면서다. 세븐일레븐은 포토카드와 가챠 서비스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 확대하며 체험형 콘텐츠를 점포 경쟁력으로 키우고 있다.

1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운영하는 아이돌 포토카드 뽑기 서비스 '포카아이'와 캐릭터·K굿즈 가챠 서비스 '액션플레이존'의 누적 판매량은 최근 5만개를 넘어섰다.

가로 9㎝, 세로 6㎝ 크기의 포토카드와 지름 약 10㎝의 가챠 상품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총 길이가 5㎞를 넘어 석촌호수를 두 바퀴 돌 수 있는 수준이다.

포카아이는 1월 운영을 시작해 현재 서울 3개점과 부산 광안리·해운대 등 총 5개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다. BTS와 에스파, 스트레이 키즈, 아이브, 에이티즈, 코르티스 등 24팀 이상의 K팝 아티스트 포토카드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세븐일레븐 포카아이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2026.10.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븐일레븐 포카아이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2026.10.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11월 도입한 액션플레이존은 서울 2개점과 대구 1개점 등 총 3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갓과 K-타이거, 서울 지하철 키링 등 한국적 소재를 활용한 상품부터 '짱구는 못말려', '주술회전' 피규어 등 애니메이션 상품까지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K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포토카드·피규어 등 굿즈 수집 문화가 확산되면서 편의점이 상품 구매를 넘어 놀이와 체험을 즐기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관련 서비스를 도입한 점포에서는 집객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후발 오픈한 2개점을 제외한 서비스 운영 점포 4곳의 올해 1~9월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점포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84% 늘었다.

포토카드와 가챠 등 체험 콘텐츠를 찾는 고객이 늘어난 가운데,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포에서는 일반 상품에 대한 외국인 고객의 구매도 두드러졌다.

외국인 고객 매출에서는 즉석 스무디가 전체 상품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바나나우유와 교통카드, 요즘 블루베리콩포트요거트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2일 서울 시내 세븐일레븐 편의점 앞으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12.2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2일 서울 시내 세븐일레븐 편의점 앞으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12.22. [email protected]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편의점이 K콘텐츠와 한국의 먹거리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현재 일부 점포에서 운영 중인 포토카드와 가챠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한다. 홍대와 부산, 제주 등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연내 20여개 점포까지 운영점을 늘릴 계획이다.

K콘텐츠를 활용한 체험형 점포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024년 12월부터 20여 팀의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해 음반을 판매하고 있다. 뉴웨이브명동점에는 글로벌 K팝 팬덤을 겨냥한 '후즈팬 스토어'도 마련했다.

무인환전 키오스크와 포토부스, 프린팅박스, 교통카드 커스터마이징 등 일반 편의점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서비스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상품 판매 중심이던 편의점의 역할을 체험과 관광, 놀이까지 확장해 점포 방문 목적 자체를 다양화하려는 전략이다.

[서울=뉴시스] GS25 이치방쿠지 특화 매장. (사진=GS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GS25 이치방쿠지 특화 매장. (사진=GS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움직임은 편의점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GS25는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 있는 서면스타점을 '이치방쿠지'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치방쿠지'는 결제 후 원하는 쿠폰을 골라 무작위로 상품을 받는 이른바 '꽝 없는 뽑기'다. 인기 IP를 활용한 피규어와 굿즈 등을 받을 수 있어 캐릭터 상품을 수집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GS25 서면스타점은 복층 구조를 활용해 1층에는 일반 편의점을, 2층에는 이치방쿠지와 애니메이션·캐릭터 IP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2층에는 이치방쿠지 키오스크와 7개의 대형 진열장을 설치해 한정판 피규어와 관련 굿즈를 전시했다.

GS25는 이곳을 신규 콘텐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고객 반응과 운영 데이터를 살핀 뒤 일반 점포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간 경쟁이 상품 구색과 가격을 넘어 고객이 매장에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넓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팝과 캐릭터 IP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이어지면서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체험형 콘텐츠 경쟁도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현정 세븐일레븐 서비스상품팀 담당 MD는 "포토카드와 가챠 상품은 구매 자체뿐 아니라 원하는 상품을 수집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라며 "국내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 편의점에서 새로운 공간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별 고객 특성에 맞춘 서비스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글로벌 라면 운영 전략.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글로벌 라면 운영 전략.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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