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폭락장, 국민연금도 못 피했다…국민 노후자금 10% 증발에 '부글부글'

기사등록 2026/10/04 06:00:00

최종수정 2026/10/04 06: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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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적립금 6월 1866조→7월 1684조

국내주식 수익률 107%→60%로 축소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난 7월 폭락장으로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이 한 달 새 10% 가까이 증발하며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유예와 국내주식 비중 확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다시 커지고 있다.

상반기 증시 상승장에서 리밸런싱(자산재조정)을 미루며 국내주식 비중을 높였던 국민연금이 급락장에서 이로 인해 더 큰 직격탄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최근 공시한 '7월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 및 수익률'에 따르면 7월 말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1684조1730억원으로, 6월 말(1865조5760억원)에 비해 9.7%(181조4030억원) 감소했다.

특히 국내주식 평가액이 크게 줄었다. 6월 말 543조2040억원에 달했던 국내주식 평가액은 7월 말 418조5580억원으로 22.9%(124조6460억원) 감소했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 누적 수익률도 6월 107.37%에서 7월 60.11%로 쪼그라들었다. 7월 한 달간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반기 누적 수익의 상당 부분을 반납한 셈이다.

코스피지수가 6월 말 8470선에서 7월말 6590선으로 22.2% 가량 급락하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가액도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의 7월 손실은 상반기 국내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낮추지 않았던 자산배분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 중 국내주식 비중은 6월 말 기준 29.1%에 이른다.

당초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정해둔 올해 국내주식 비중 목표치는 14.9%였다. 하지만 기금위는 올해 1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을 6개월간 유예했고, 지난 5월 말에는 올해 목표치를 기존 14.9%에서 20.8%로 확대 조정했다.

아울러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한시적으로 ±3%에서 ±6%로 확대해 전술적 자산배분 허용범위(±2%)와 합해 최대 28.8%까지 국내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했다.

상반기 증시 활황과 리밸런싱 유예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29.1%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7월 한 달간 코스피가 22% 넘게 수직낙하하는 폭락장이 나타나며 국민연금의 손실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6월까지 상승장에서 리밸런싱을 미뤄 수익을 극대화했지만, 그 대가로 7월 급락 때 더 큰 국내주식 익스포저를 안고 있었고, 이로 인해 7월 폭락장에서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상반기 상승장에서 적당한 리밸런싱을 통해 주식을 일부 매도해 수익을  실현했다면 하반기 하락장에서 주식을 저가매수할 수 있었다"며 "그랬다면 증시 낙폭 완충 효과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한국노총·참여연대 등 30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최근 논평을 통해 이규홍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이 정권과 재벌, 자본의 외압을 거부해야 하며 "국민연금은 지금까지의 자산배분 원칙에서 벗어나 리밸런싱 유예 및 국내주식 비중을 확대 등 기금을 정부의 정책적 수단에 동원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야권에서도 공세가 거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을 둘러싼 논란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노후자금이 무려 10% 급감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인한 충격을 국민연금조차 피해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리밸런싱 유예와 국내주식 비중 확대로 국민연금이 손실을 입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국민연금이 기존 목표비중인 14.9%를 그대로 적용했다면 상반기 국내주식 급등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목표비중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 국내주식을 매도해야 해 코스피 상승을 억눌렀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연금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 6월 27.22%에서 7월 14.84%로 줄었지만 여전히 두 자릿 수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연금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리밸런싱 유예를 후회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리밸런싱룰이 2019년에 만들어지다 보니 연금의 규모나 국내 주식 상황이 이례적인 상황에 적용했을 때 안정성이나 수익성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고 어느 정도 시장이 구조적, 추세적으로 상승할 때는 리밸런싱을 하지 않는 것도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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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폭락장, 국민연금도 못 피했다…국민 노후자금 10% 증발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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