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 말투 왜 이래?"…챗GPT 쓰더니 직장인까지 'AI 말투'

기사등록 2026/10/04 02: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서울=뉴시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을 자주 사용하면서 AI 특유의 짧고 단정적인 말투를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사용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을 자주 사용하면서 AI 특유의 짧고 단정적인 말투를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사용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챗GPT와 클로드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이 업무 대화에서도 인공지능 특유의 짧고 단정적인 말투를 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회의와 이메일, 업무용 메신저 등에서 생성형 AI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과 문장 구조가 사람들의 일상적인 대화에까지 퍼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대규모 언어 모델 말투' 또는 '클로드 말투'라고 부른다.

스웨덴 벤처캐피털의 사라 비머크란츠 창업 파트너는 최근 회의에서 "이것은 아침 회의가 아닙니다. 이것은 리셋입니다"라고 말한 뒤, 자신이 AI 챗봇처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말투가 마치 AI 챗봇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앨리 K. 밀러 미국 인공지능 자문가도 창업자들의 단체 대화방에서 AI에게 명령을 내릴 때처럼 짧게 말하는 '동굴인 말투'가 일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끼리 대화하면서도 "왜 글머리 기호?"처럼 문장을 완성하지 않고 핵심 단어만 이어서 말한다는 것이다.

회의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밀러는 누군가 말을 길게 하면 "목표가 무엇인가요?"라고 끊어 묻는 일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방식이 대화를 빠르게 정리하고, 회의 내용을 기록하는 AI가 더 쉽게 핵심을 파악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윌 바넷 미국 베이 지역 스타트업 채용 책임자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이메일과 메신저 글에서도 AI의 영향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나를 자기처럼 만들도록 학습시킨 셈"이라며 AI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글이 "형식적이고 일반적인 느낌을 줄 때가 있다"고 전했다.

AI 같은 말투를 일부러 줄이려는 움직임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디판 메타는 사무실에 '프롬프트 말투'를 표시하는 화이트보드를 만들어 "진정으로", "결정적 증거", "X는 새로운 Y다" 같은 표현이 나올 때마다 표시했다.

이를 통해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표시된 사람은 회식비를 내는 방식이다.

반면 이런 표현들이 AI 때문에 처음 생긴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워싱턴DC의 국제 비영리단체 메리디안 인터내셔널센터 최고경영자로 재직 중인 데이비드 보히기언은 AI가 사용하는 화법 상당수가 경영 전문가와 변호사 등이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론부터 말하자"와 같은 업무식 표현이 과거보다 더 쉽게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 분야에서 20년간 일한 앤절라 닙스는 AI식 표현이 사람들의 개성까지 희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창업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설명할 때 '핵심 축', '시장 기회', '경쟁 우위' 같은 정리된 표현을 반복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모두 세련되게 다듬어져 있지만, 누구도 특별히 흥미롭게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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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 말투 왜 이래?"…챗GPT 쓰더니 직장인까지 'AI 말투'

기사등록 2026/10/04 0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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