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위성 우주에 쏟는다…이번엔 '민간의 로켓' 시험대[누리호 5차 上]

기사등록 2026/10/05 07:00:00

최종수정 2026/10/05 07: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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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사업 세 번째 반복발사…역대 최다 15기 싣고 10차례 순차 분리

저충격 분리장치·탑재부 구조 변경…다중위성 투입 능력 본격 검증

한화에어로, LCC 20개 콘솔 참여·18명 직접 운용…6차서 역할 더 확대

[서울=뉴시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0일 누리호 5차 총조립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누리호 5차 발사는 오는 10월 7일 진행될 예정이다.사진은 전남 고흥 항우연 나로우주센터 위성시험동에서 연구진이 누리호 1·2단과 3단 결합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6.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0일 누리호 5차 총조립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누리호 5차 발사는 오는 10월 7일 진행될 예정이다.사진은 전남 고흥 항우연 나로우주센터 위성시험동에서 연구진이 누리호 1·2단과 3단 결합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6.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심지혜 기자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오는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다섯 번째 우주 비행에 나선다. 발사 예정 시간대는 낮 12시23분부터 오후 1시23분까지다. 최종 발사 시각은 당일 기상 상태와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된다.

이번 5차 발사는 단순히 로켓을 한 번 더 쏘는 임무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확보한 누리호 설계를 반복 제작·발사하며 신뢰성을 쌓는 동시에, 역대 가장 많은 위성을 정해진 순서와 간격으로 궤도에 풀어놓는 복잡한 임무와 민간의 발사운용 역량을 함께 검증하는 무대다.

특히 누리호 5차 발사는 2022~2028년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에서 추진하는 5차례 반복 발사 가운데 세 번째다. 고도화 사업은 3차부터 7차까지 정부 위성 발사 수요를 활용해 누리호를 반복 발사하고, 개발 기술을 민간 체계종합기업에 이전해 발사체 신뢰성과 국내 산업 생태계를 함께 키우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7968억8000만원이다.

누리호는 2021년 1차 발사에서 목표 궤도 투입에 실패했지만, 2022년 2차 발사에서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리며 개발 성공을 이뤘다. 이후 2023년 3차부터 실제 위성을 실어 나르는 임무 발사로 넘어갔다. 한 번의 성공보다 같은 체계를 반복 제작·시험·운용하며 절차의 일관성과 신뢰도를 축적하는 것이 고도화 단계의 핵심이다.

15기 싣기 위해 탑재 구조까지 바꿨다…10차례 '우주배송'

5차 발사의 임무 난도는 이전보다 높아졌다. 누리호에는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 2~6호 5기와 부탑재 큐브위성 10기 등 총 15기가 실린다. 3차 발사의 8기, 4차 발사의 13기를 넘어 역대 가장 많다. 위성사출장치와 어댑터를 포함한 위성부 전체 중량도 약 1071㎏으로, 4차의 약 960㎏보다 늘었다.

여러 위성을 안전하게 싣고 분리하기 위해 탑재부 설계부터 달라졌다. 네온샛 5기는 다중위성 어댑터에 장착하고 큐브위성 10기는 개별 발사관에 넣는다. 주탑재위성 분리 때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기존 누리호의 소형 위성분리장치를 바탕으로 일체형 클램프 밴드 방식의 저충격 위성분리장치를 새로 개발·적용했다. 부탑재체를 싣기 위한 하부링도 추가됐다.

이번 5차 발사의 목표 고도는 570km다. 4차 발사의 600km보다 30km 낮은데, 초소형군집위성 임무에 적합한 궤도 조건에 맞춘 것이다.

본격적인 '우주 배송'은 이륙 약 13분30초 뒤부터 시작된다. 누리호는 먼저 네온샛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1기씩 분리한다. 위성끼리 충돌하지 않도록 발사체 상단의 자세를 제어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보낸다. 이어 큐브위성 10기를 10초 간격으로 2기씩, 모두 다섯 차례 사출한다.

첫 네온샛이 이륙 810초 뒤 분리되고 마지막 큐브위성 2기가 1035초 뒤 사출된다. 약 3분45초 동안 모두 10차례의 위성 분리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발사체는 45도, 90도, 180도 등으로 자세를 바꿔가며 위성들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보낸다. 주탑재위성은 위쪽 방향으로 분리하고, 이후 하부에 탑재된 큐브위성 10기는 양옆 방향으로 사출한다.

이후 누리호 상단은 분리한 위성들과 다시 가까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충돌 회피 기동을 수행한다. 3단 산화제 탱크에 남은 가스를 방출하는 절차까지 거치면 발사 후 약 20분 안에 전체 비행 임무가 마무리된다.

이번 발사는 엔진 연소와 단 분리뿐 아니라 여러 위성을 정확한 순서와 간격으로 배치하는 다중위성 투입 능력까지 본격적으로 시험하는 임무다. 한영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연구소장은 "누리호 손님이 많아졌다"며 "15개 위성을 정확한 궤도에 투입하는 게 기술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가 발사 콘솔 직접 잡는다…민간 전환 한 단계 더

민간 기업의 역할 확대도 5차 발사의 중요한 변화다. 누리호 1~3호기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을 주관했지만 4호기부터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5호기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과 협력업체 품질 관리를 주관했다. 다만 발사운용 전체 주관은 여전히 항우연이 맡는다.

달라진 것은 실제 발사 현장의 역할이다. 4차 발사에서는 발사통제센터(LCC) 콘솔 조작을 항우연이 맡고 체계종합기업이 참여했지만, 이번 5차에서는 LCC 22개 콘솔 가운데 20개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 23명이 참여한다. 이 중 18명은 콘솔을 직접 운용한다.

임무지휘센터(MDC) 6명, LCC 23명, 발사대 10명, 발사체 이송 안전 3명까지 더하면 체계종합기업의 발사운용 참여 인원은 총 42명이다. 민간이 현장 운용 경험을 직접 쌓고 항우연이 관리·감독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단계적으로 넘기는 과정이다.

민간의 역할은 2027년 예정된 6차 발사에서 더 커진다. 6호기부터는 체계종합기업의 단조립 공장에서 각 단을 조립한 뒤 해상으로 나로우주센터까지 운송해 전기체 총조립을 진행한다. 6차 발사에서는 기술이전 대상이 되는 거의 모든 LCC 콘솔을 체계종합기업이 운영할 예정이다.

체계종합기업은 7차까지 발사운용에 참여하며 기술과 경험을 축적한다. 고도화 사업 종료 이후 누리호 후속 발사를 민간 주도로 수행하기 위한 준비다. 누리호 5차는 반복 발사로 발사체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복잡한 다중위성 임무와 민간 중심 발사체 산업으로의 전환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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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위성 우주에 쏟는다…이번엔 '민간의 로켓' 시험대[누리호 5차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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