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앱 장례식'까지 연 AI 스타트업…450만달러 투자 유치

기사등록 2026/10/02 11:55:03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기업이 만든 AI 에이전트, 아이메시지·왓츠앱서 작동하게 연결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새 앱을 내려받는 대신 이미 쓰고 있는 메시지 서비스 안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불러 쓰는 시대가 올까. 이런 구상을 내건 미국의 AI 스타트업 포톤(Photon)이 450만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앱 시대가 저물 것이라는 생각을 보여주기 위해 교회에서 실제 ‘앱 장례식’까지 열었다.

1일(현지시간) 미국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포톤은 지난달 17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교회에서 ‘앱 장례식’을 열었다. 개발자 행사도 함께 진행해 버셀(Vercel), 스트라이프(Stripe), 오픈AI 관계자들이 참여한 패널 토론을 마련했다. 행사장에는 앱 아이콘을 넣은 실제 관까지 등장했다.

다니엘 톈 포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앱 중심 시대가 결국 저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톈 CEO는 앱에서 에이전트로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결국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톤이 말하는 ‘앱의 종말’은 서비스 자체가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다. 지금은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보험에 가입하는 등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회사별 앱을 따로 설치해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앞으로는 평소 쓰는 메시지나 왓츠앱 안에서 각 회사가 만든 AI 에이전트를 불러 일을 맡길 수 있다는 것이다. 포톤은 이렇게 되면 별도 앱이 각각의 서비스로 들어가는 ‘입구’ 역할을 점차 잃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톤은 바로 이런 연결을 돕는 회사다. 개발자와 기업이 만든 AI 에이전트를 메시지와 왓츠앱 등 기존 메시지 서비스에서 작동하도록 연결·운영하는 개발 플랫폼을 제공한다. 개발자 가입자는 4만명을 넘었고 최근 4개월 동안 매출이 10배 늘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포톤은 여러 메시지 서비스를 한꺼번에 연결할 수 있는 통합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개발도구, 서비스 상태를 추적하는 운영도구 등을 제공한다. 개발자는 자신이 만든 하나의 AI 에이전트를 아이메시지·왓츠앱·텔레그램뿐 아니라 일반 문자메시지(SMS), 이메일과 음성 서비스에서도 작동하도록 연결할 수 있다.

이처럼 새 앱을 만들기보다 기존 메시지망을 활용하자는 발상은 톈 CEO와 공동창업자인 라이언 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학생 시절 소비자용 앱을 만들면서 겪은 경험에서 나왔다. 두 사람이 앱을 완성할 때마다 부딪힌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에게 앱을 알리고 실제 설치까지 이끌어내는 일이었다.

톈 CEO는 자신을 대신해 친구들의 아이메시지에 답장을 보내는 봇을 만들었고, 주 CTO와 함께 관련 기술을 깃허브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수천명의 개발자가 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도 포톤 전체 사용량의 약 98%는 오픈소스 버전에서 나온다고 톈 CEO는 밝혔다.

두 창업자는 올해 4월 포톤이 서버 운영까지 맡는 관리형 플랫폼을 만들고 구독형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 개발자가 자신의 컴퓨터에서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것과 달리 포톤이 서버와 서비스 운영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포톤의 고객은 보험·금융·데이트·이메일 서비스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자체 AI 서비스나 에이전트를 포톤을 통해 기존 메시지 서비스와 연결한다.

기술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개발 플랫폼 버셀과 AI 연구업체 누스 리서치 등이 자사 서비스에 포톤을 연동했고, 텐센트의 AI 에이전트에도 포톤 기술이 적용됐다.

포톤은 사람과 AI 에이전트의 연결을 넘어 에이전트끼리 서로 필요한 일을 주고받는 생태를 구상하고 있다. 이용자가 자신의 AI 비서와 여행 계획을 세우면 이 비서가 항공편 예약 에이전트나 호텔 예약 에이전트를 찾아 필요한 일을 맡기는 방식이다. 톈 CEO는 이런 연결 방식을 ‘A-to-A’, 더 나아가 ‘A-to-A-to-P(에이전트→에이전트→사람)’라고 표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교회서 '앱 장례식'까지 연 AI 스타트업…450만달러 투자 유치

기사등록 2026/10/02 11:55:03 최초수정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